보지 말아야 했었다.
무너지는 것들이 남기는 풍경을, 만개한 생의 형태를..
일제히 해체하며 깨어진 향기가 바람이 되어...
나비의 비상 같이 흩어지는 나무들의 상처...
저것은 결실을 위한 춤이 아니다.
겨울 내내 솟은 제 몸의 열꽃, 뜨거운 아픔을 몸 밖으로 뱉어내는 것...
반짝, 불꽃들이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리듯...
일제히 불꽃을 지펴 자신의 전부를 하얗게 불태우는 것이리라...
바라볼수록 눈물겨운 저 지상의 별로 내려앉는 것들...
별들은 언제나 깊은 상처로 반짝이고...
순간의 절정을 향한 하얀 몸부림...
벚나무가 뿌리는 별리의 유리가루에 눈이 아파온다...
박 희섭 / 낙화
Eleni Karaindrou - Ulysses Theme Lento Lar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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