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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Therapy/몽상의 은유...

보지 말아야 했었다...

by Rain.. 2013. 7. 8.

 

 

 

 

 

 

 

 

 

 

 

 

 

 

보지 말아야 했었다.

무너지는 것들이 남기는 풍경을, 만개한 생의 형태를..

일제히 해체하며 깨어진 향기가 바람이 되어...

나비의 비상 같이 흩어지는 나무들의 상처...

저것은 결실을 위한 춤이 아니다.

 

겨울 내내 솟은 제 몸의 열꽃, 뜨거운 아픔을 몸 밖으로 뱉어내는 것...

반짝, 불꽃들이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리듯...

일제히 불꽃을 지펴 자신의 전부를 하얗게 불태우는 것이리라...

 

바라볼수록 눈물겨운 저 지상의 별로 내려앉는 것들...

별들은 언제나 깊은 상처로 반짝이고...

순간의 절정을 향한 하얀 몸부림...

벚나무가 뿌리는 별리의 유리가루에 눈이 아파온다... 

 

 

 

 박 희섭 / 낙화

 

 

 

 

 

 

Eleni Karaindrou  - Ulysses Theme Lento Lar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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