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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 Therapy/기억의 편린

섬...

by Rain.. 2013. 8. 26.

 

 

 

 

 

 

도가 아무리 할퀴어도...

그 자리에 서 있어야 하는 섬에게...

한때는 찬란한 기억도 있었을 것이다...

 

산맥보다 깊이 보이지 않게...

깊이 심연으로 뿌리내린 섬에...

따뜻한 은파가 부드럽게 섬을 간질이던...

그런 날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랬을까...?

자주 자기를 상처 입히는 바다에 둘러싸인 섬...

헤엄쳐 도망갈 수도 없고...

그 폭풍속으로 가라 앉을 수도 없는 섬...

 

 

공 지영《별들의 들판》중에서...

 

 

 

 

 

 

 

 

득 지금의 난...

마치 하나의 작은 섬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절..세상으로부터 완전한 고립같은...

 

굳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때로는 단절과 고립 그 사이에서 오는 나 자신과의 긴밀한 소통이...

그 어떤 진심과 진실보다도 현실적인 위안이 될때가 있으니까...

어느해 보다 더 치열하고 뜨거웠던 8월 이었던것 같다...

몸도 마음도 수많은 겹겹의 사고와 사유도...

 

반학기 동안 죽을힘을 다해서 해도 따라 잡기가 힘들다던...

큰 아이의 한탄스러움과 짜증스러움이 극에달하던 날...

내 가슴에 한바탕 세찬 폭풍우가 일고 지나가더니...

악다구니를 쳐대고 싶은 내 마음을

하늘이 눈치채고 읽어 내기라도 한 것일까...

거짓말 처럼 내리 이틀을 비가 내리기 시작했었다.

 

하지만.................

神은 인간에게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고통만 주신다고 했던가...

이제 겨우 복학해서 반학기...

또 다시 장기 휴학에 들어 가겠다고 우기던 녀석...

생각지도 않았던 전액 장학금이

그나마 그 노력에 작은 마음의 위로가 되기도 하면서...

 어르고 달래고 겨우 휴학은 일단락 지었다.

 

무겁고 무덥고 마치 열대우림 처럼 습하고 지치게만 하던 8월...

데워 죽일것 처럼 뜨겁기만 하던 그 홍역의 계절도...

설움처럼 눈물처럼 퍼부어대던 빗줄기와 함께

이젠 서서히 갈무리 할 차비를 차린다.

안스럽기만 하던 두아이의 알바도 이제 끝이나고...

방학도 이젠 마무리 단계...

아이들도 나도 이젠 다시 제 자리를 찾아들어야 할 시점이다.

 

이유도 까닭도 없이 부는 바람이지만

어느새 서늘해진 한줄기 바람이...

그래도..이 계절의 끝에서 부는 치유의 바람이라고...

진정 그럴것이라고 작은 희망하나 품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