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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Therapy/시선과 감성...229

그렇게 한 계절을..한 사람을 앓는 것이다... 그리움이란 없음과 관련된 정서다. 그 곳에 있을 수 없기에, 그 사람을 볼 수 없기에 느끼는 감정... 슬픔이라는 정서로 향하는 신경세포가 수십만 개의 미세한 현으로 이루어진다면... 그의 문장들은 그 예민한 현을 조율하기 위해 제작된, 고도로 정밀한 장치와도 같다. 그도 엘리어트처럼 예술이 과학의 수준에 이르기를 지향하는 것일까... 또는 마법을..? 다른 글에서 그는 '외로움에서 슬픔을 제거한다'고 했다. 어떤 외과용 메스가, 어떤 실험실 장치가... 외로움에서 슬픔을 정밀히 제거할 수 있을 것인가.... 뉴요크 / 박 상미..... 눈이 내리네 - 태무 2012. 12. 7.
가을에는... 떠날 곳이 없음에도 떠나고 싶은... 그 어느 귀향의 종착지가 죽도록 그리운 날... 정점 같은 어두움에 서글픔으로 물 오르는... 삼등 칸 야간 열차를 타고 정처없이 떠돌다가... 그리움 한 자락 이방인처럼 낯선 도시에 미련없이 훌쩍 버리고... 눈물 젖은 삶의 손수건도 묻어 버리고... 어두움의 깊은 혼에 따뜻한 불 밝히고 싶은 간절함이... 가을엔 누구에게나 소망처럼 끊임없이 피고 집니다. 고 은영 / 가을에는... She Believes in Me - Kenny Rogers 2012. 10. 26.
기쁨의 뒷면... 낯선곳, 낯선 골목어귀, 나는 지금 어디에... 멀리도 왔구나... 그 깊은 심지에 붙박인 기쁨의 뒷면... 상처 속에 고요히 웅크린 눈물 같은... In My Secret Life - Leonard Cohen 2012. 10. 21.
거룩한 변명... 혹독한 바람의 정강이에... 추잡한 내 서러움 하나 용트림 한다... 빈 껍데기 뿐이니 어쩌겠는가... 무식의 소치인가... 마지막 걸레같은 밑변없는 거시기 한 점... 튼살로 울부짖는 부표위에... 나도 세상을 굽이치다 왔노라... 변명 하나쯤 늘어 놓아야 할텐데... 고은영 / 거룩한 변명... Iva Zanicchi - Tres palabras (2003) 2012. 10. 21.
이 확고한 가을... 이 확고한 가을... 꽃이 피나니 날마다 꽃이 피나니... 이미 지펴진 불길 같은 오, 오 진홍빛... 오장육부를 지지고도 뜨거워... 그것은 날것들을 지지고 있나니... 멀리도 왔구나... 그 깊은 심지에 붙박인 기쁨의 뒷면... 상처 속에 고요히 웅크린 눈물 같은... 고은영 / 단풍잎 편지... Sensiz Yarim - brahim sadri 2012. 10. 13.
무언가 잃어 간다는 것은... 무언가 잃어간다는 것은 하나씩 성숙해 간다는 것이다. 지금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때 돌아보면 문득, 나 홀로 남아 있다. 그러나 지금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때... 이 지상에는 외로운 목숨 하나 걸려 있을 뿐이다. 낙과(落果)여 네 마지막의 투신을 슬퍼하지 말라... 마지막의 이별이란 이미 이별이 아닌 것... 빛과 향이 어울린 또 한번의 만남인 것을... 우리는 하나의 아름다운 이별을 갖기 위해서... 오늘도 잃어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 오세영 / 10월... Kiss and say goodbye - Manhattans 2012. 10. 11.
가을이 머무는 자리... 바람은 지긋이 불고 나뭇잎 아르르 지니... 햇살 들눕는 자락자락 볏짚 빛이네... 하늘만 쳐다봐도 애수가 동해 여울에 띄워진 낙엽처럼 섧으나... 성한 욕망 떨어내는 가을나무아래 서면... 돌 뿌리 걷어차던 급한 요구들... 솔래솔래 빠져나가니 버림의 계절 맞네... 가을이 머무는 자리 지나가는 바람끝이 시린 느낌... 가을이라는 네 이름 탓인가 보다... Autumn Leaves - Eva Cassidy 2012. 9. 15.
길... 이런 길도 가고, 저런 길도 가고... 누가 알겠는가 산다는 건 그런것을... 생각없이 만나고 예고없이 떠나는... 오늘은 웃고 내일은 울게되는... 길위의 모든 삶은 그런것을.... 조관우 - 길 2012. 9. 13.
괜찮아 그곳에선 시간도 길을 잃어... 걸음을 멈추고 잠깐 뒤를 돌아본다. 숨가쁘게 달려오던 삶이 깜짝 놀란 얼굴을 하고... 무슨 일이냐고 내게 묻는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어깨를 으쓱하고 다시 돌아선다. 내 앞에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삶이 놓여 있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지만,모든 순간은 영원으로 이어진다. 가끔 삶이 무의미하게 여겨지는 것은 그 때문이다. 황경신《괜찮아 그곳에선 시간도 길을 잃어》 中에서.... Rainy Day Lover - Tony Joe White 2012. 9. 10.
내 영혼이... 내 영혼이 쉴 자리는 아름답고 작은 숲... 그대를 향한 나의 사랑이 사는 곳입니다... ....칼릴 지브란....... Mike Rowland - Magic Moment 2012. 8. 31.
영원한 것은 없다... 꽃이 피기 시작했는데... 꽃이 질 생각으로 애처로워 지는 건... 나이 때문일까 존재의 연민 때문일까... 꽃은 피고 꽃은 지고 쌓인것은 무너진다. 모든 황홀함 속엔 소멸의 애닲음이 깃들어 있고... 영원한 것은 없다 그것이 인생이다... 햇살 - 민채 2012. 8. 12.
나는 하나의 빗방울에서 시작 되었다... 오랜만에 참으로 오랜만에 비가 내렸다. 파시시~~금방 불이라도 일것같은... 메마른 대지위로 빗방울이 떨어져 내릴때... 코끝을 스치고..토담을 적시던 그 흙냄새... 그리고 습기를 가득 머금고 불어오는 바람에서... 묻어나는 시원한 비냄새... 깊이깊이 한껏 숨을 들이켰다가 내 뱉어 본다. 모든게 정겹다..사랑 스럽다. 언제 였던가... 빗소리가 이렇게 반갑고 경쾌하게 들렸던적이.... 어쩌면 나는... 하나의 빗방울에서 시작 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Raul Di Blasio - Corazon, Corazon 2012. 8.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