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마시기전 먼저 향기를 맡는다...
키스를 하듯 입술을 조금적셔 맛을 음미한다...
기분이 상쾌하다..이맛에 커피를 마신다...
한잔의 커피가 주는 행복감...
똑같은 커피도 장소에 따라...
시간에 따라...기분에 따라...
컵에 따라 그 맛이 전혀 다르다...
삶도 마찬가지..음미하며 살아가자...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흐르고 있다...
용혜원《with coffee》중에서...
매일 같은 날을 살아도..매일 같은 길을 지나도...
하루하루 삶의 이유가 다른 것 처럼...
언제나 같은 하루가 아니고 하루하루 삶의 이유가 다른 것 처럼...
계절마다 햇빛의 크기가 다른 것 처럼 언제나 같은 길은 아니다..
창을 통해 방안가득 퍼지는 아침 햇살이 좋아...
금방 내린 따끈한 커피한잔 들고 앉아본다.
맛은 좀 떨어지지만...
그 향이 좋아서 구입한 헤즐넛 커피향이 집안 가득 가득...
따사롭게 퍼지는 아침 햇살이 집안 가득가득...
흠~......조아조아~~~~
가을 들면서 햇살이 좋아서...
창쪽으로 소파를 옮기고 가구 배치도 다시 해보고...
커텐도 빛이 그대로 투과되는 엷은 커텐으로 바꿔 달았더니...
하루종일 빛의 변화를 그대로 읽을수가 있어서 너무 좋다.
근데..그게 또 사람만 조아라 하는게 아니라...
울집 냥이도 하루종일 소파위를 왔다리 갔다리 뒹굴 뭉기적대며...
해바라기를 하며 나 못지 않게 조아라 한다는 거~..........
역시 사람도 동물도 식물처럼 가끔..아니 자주 광합성이 필요한 거 같다.
기특하다...
가만히 매달리지 않아도 허전함을 조금씩 메워주는 것들...
쓸쓸함의 자리를 완전히 빼앗지 않으면서도...
조용히 나를 감싸주는 것들...
해사한 한줌의 햇살이 그렇고..향좋은 한잔의 커피가 그렇고...
끊임없이 내 주위를 서성거리지만...
조금도 귀찮게 하지 않는 냥이의 소리없는 움직임이 그렇고...
민이 설이..나를 웃게 하고 살게 하는 두 아이가 내겐 그렇다.
기특하다..참 기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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