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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 Therapy/remember

전염되다...

by Rain.. 2014. 7. 12.

 

 

 

 

 

 

 

몇일째

지끈 거리는 기분나쁜 두통에 심한 몸살기...

아들녀석..이 날씨에 왠 감기몸살....한다...

이노무시키~너도 엄마나이 돼봐라..쯔~~

 

그러게.........

개도 안걸린다는 하찮은 그 여름 감기를...

갑자기 더워진 날씨탓도 있겠지만...

축축 늘어지는 무력감에 아무것도 못하고...

 그저 멍하니 손 놓고만 있다...

 

그런데 이 아픈것이라는 게 독한것이어서...

전염성도 아주 강한가보다...

자고 일어나더니 아들 녀석도 머리가 아프다고 징징 대더니...

언제나 팔팔하니 기운이 넘쳐보이던 무의도식 울냥이도...

오늘은 어디가 션찮은지 밥도 거의 먹지 않고...

저 좋아하는 치즈에 소세지 까지 코앞에 대령해도 본체만체 시큰둥...

영..기운도 없이 하루종일 내 옆에 늘부러져 있다...

 

짜슥들 아프기는 왜 아프고 그러냐 맘 짠하게스리~...

내가 아프면 지들이라도 튼튼하게 든든하니 나를 지켜줘야지...

쯧~~~~

 

 

 

 

 

 

 

 

처음 우리집에...

발을 들여논 사람들은 다들 놀란다...

이녀석 땜에...

도도하기로 소문난 그 이름 있는집 자식(?)도 아니고...

생김도 그냥 저냥 그닥 이쁘지도 않은 길냥이를 왜......

하는 의아한 눈빛으로 다들 쳐다본다...

 

왜.........................?!!!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여린 심성을 가진...

아들녀석 덕분 이랄까...

딱 이년전 이맘때 아르바이트 나갔던...

아들 녀석이 들고 들어왔던 작은 너구리 상자 하나...

그게 문제의 발단 이었던게지...

그 속엔 꼬물꼬물 이제 겨우 눈만 뜬  꼬물이들이...ㅠ

 

당장 있던 자리에 도로 가져다 놓으라고...

뭐라 뭐라 했더니 아들 하는 말이...

몇일째 지켜봐도 엄마 고양이가 새끼들 버리고 간거 같다고...

그냥 두면 다 죽을것 같아 불쌍해서 일단 두마리만 데리고 왔단다...

그리고 지금은 사람손을 타서 도로 가져다 놓아도...

살아남지 못한다고...

 

이넘의 시키가 씰데없이 오지랖은...

고때 잠깐 안스러웠던 마음이 평생을 책임감이 뒤 따른다는 걸...

아들 녀석 그땐 미쳐 거기까지 생각 못했던게지......

거기다가 우린 이미 수년째 강쉐이 한마리 까지 키우고 있는 상태...

에고~내 팔자야........ㅠ

어쩔수 없이 그렇게 전쟁을 치루듯 녀석들과의 동거가 시작 되었다는...

젖병조차 물리기 힘든 작은 꼬물이 들에게...

주사기로 우유를 먹여가며 밤낮으로 울며 보채는 녀석들과...

엎치락 뒤차락 하며 보낸 시간이 어느새 2년...

 

그래도 무서운게 정이라고...

더러는 이뻐 보이기도 하고 또 더러는 짠해보이기도 하더라...

오늘처럼 아파보이는 날엔 더더욱...

어찌 되었든..같이 지내는 동안 만큼은...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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