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감각의 계절,
고양이의 보드라운 촉수처럼 고혹적이기만 하다.
화사한 그 촉감들에 살갗을 비비다 보면,
어느새 감염이 되어 나른하게 빠져드는 몸의 오수(午睡).
꿈결 속으로 봄의 변신인 고양이가 떼로 몰려온다.
따사롭고 화사한 햇살 고양이,
금방울같이 호동그란 물소리 고양이,
푸른 촉기 가득 뿜어 올리는 꽃향기 고양이….
봄날의 감미로움에 온통 둘러싸이는 이 중심!
<김명인·시인>
톡°톡°톡° ° °
하얀 팝콘이 봄 햇살에 터지더니...
벚나무 가지마다 달콤한 봄이 미소 짓는다...
그저께 까지만 해도...
옥수수 알갱이 같은 꽃망울을 잔뜩 매달고 있더니...
어제,,오늘 따스한 햇살에 마치 팝콘 터지듯
톡° 톡° 톡° 정신없이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울설이 다음 화요일에 친구들이랑...
진해 군항제를 가겠다 계획하고 있다는데...
주말에 비 소식 까지...
이러다 금새 화르르~피었다가...
화르르 또 져버리는 건 아닌지 걱정이 태산이다...
봄인가 싶어서 얇은 옷차림으로 나갔다가...
옷깃을 여미며 종종걸음을 치게도 하고...
일찌감치 정리해서 넣어버린 두터운 겨울 옷들을...
다시 꺼내게도 하더니...
오늘은 또 후~욱 더운 열기로
마치 초 여름 같은 날씨로 인해 당황케도 하고...
활짝핀 벚꽃 아래에서 너도나도 폰을 꺼내들고...
셔트를 누르게 하며 설레게도 하는...
어느새 봄...
더딘 걸음으로 칭얼대던 봄볕은...
어느새 살금살금 고양이 걸음으로 다가 와서는...
하늘하늘 나풀나풀 꽃불을 지피며...
화려한 꽃물결로 일렁이는 어느 화사한 봄날...
나역시 이젠 어둡고 칙칙한 겨울 그림자를 걷어내고...
미용실로 달려가서 살짝 볼륨펌도 해주시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보랏빛이 어여쁜 바이올렛 화분도 두어개 사고...
푸른빛이 싱그러운 다육이도 두어개 사고...
그렇게 오랜만에 제대로 된 화사한 봄 기운을 집안가득 불러 들여 놓고...
울집 빈둥냥이와 함께 베란다에 나가서 해바라기도 즐겨 주시고...
그렇게 그렇게 봄속에 몸을 깃들이고...
한껏 푸른물을 품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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