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고양이,어쩌다 새 식구...
어쩌다가 고양이를 키우게 됏다...
4년전 아들녀석 알바 갔다가...
길냥이 꼬물이 두 마리를 덥석 데려온 덕분에...
그때 우리에겐 이미 키우고 있던 말티견 앵둥이가 있었는데...
한번도 제 새끼를 키워 본적도 없던 녀석이...
꼬물거리는 녀석들을 보자...
제 새끼마냥 물어다 침대 한켠에 숨겨놓고...
품어주고 제 빈젖을 빨리는 모습에...
그 신선한 충격이란, 감동,감동, 무한 감동~
그 후로 벌써 5년이란 긴 시간이 흐르면서...
안타깝게도 한 녀석은 복막염으로 무지개 다리를 건넜고...
그렇게 빈젖을 물리며 제 새끼마냥 품어주던...
울 앵둥이 마져 2년전 우리곁을 떠나 버리고...
홀로 남겨진 이 녀석만이 우리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며...
아무 탈없이 평화롭게 잘 지내고 있었는데...
지난 일요일, 저 한테는 불청객이나 다름없는...
새 식구가 생겨 버렸다.
평소에 자주 거울에 비춰진 제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 보는걸 보면서...
외로워서 그러나, 친구라도 하나 만들어 줘야 하나...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지난 주말, 딸 아이 친구가 키우던 녀석인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더이상 키울수가 없다는 소리를 듣고...
안스럽기도 하고 겸사겸사 해서...
이번에 그 아이를 데려 오게 되었다.
꼬물일때 물론 울 앵둥이를 제 어미 마냥...
궁둥이를 졸졸 따라 다니며 개냥이 처럼 자랐다지만...
낯선 고양이와는 생전 첫 대면 인지라...
걱정과 염려를 담아 조심스레 첫 대면을 시켰는데...
지금까지 한번도 그런적이 없는 순둥이가...
심한 경계와 함께 하악질까지 하면서 발길질을 해대는 모습에...
적잖이 놀라고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오늘로서 4일째, 두 녀석다 성격이 온순해서 그런지...
짧은 하악질과 탐색전을 끝내고...
걱정했던 것보다 빠르게 적응해 나가는 모습이
어찌나 이뿐지..이쁜것들...
이렇게 새 식구가 된 9개월생 이 유키란 녀석,
하는짓이 아직 영락없는 아깽이다...
새하얀 털에 금방울 처럼 호동그란 두 눈에...
호기심과 경계심 가득한 이 녀석 유키...
첫쨋 날은 낯선 환경에 겁먹고 새벽녁까지...
앵앵거리면서 울어 대더니...
둘쨋 날 부터는 제대로 호기심이 발동하여...
마치 처음부터 이 집에 있었던 냥...
여기 저기 구석구석 헤집고 다니면서...
시원스럽게(?)영역표시도 해 주시고...
참치 밥그릇까지 빼앗아 먹으면서 장난질까지 쳐대는 모습이...
딱~겁대가리 상실 하룻강아지,아니 하룻고양이다.
그런 유키의 모습에 울 참치...
처음엔 좀 많이 당황스러워 하고 경계를 하더니...
이젠 제법 장난질도 받아주고...
이 녀석이 제 밥그릇에 머리를 들이 밀면...
슬쩍 뒤로 물러나 앉아주는 너그러움까지 보여준다...
유키도 유키지만 처음엔 울 참치가 더 걱정스러워서...
눈치도 살피고 더 신경이 쓰였지만 되었다, 이만하면 되었다...
이제 겨우 4일째인데 벌써 이 정도의 친화력이면...
두 녀석 다 더는 걱정 할 필요 없겠다...
어찌어찌 하여 우리집에 오게된 참치처럼,
또 어찌어찌 하여 우리 한테 오게 된 유키까지...
모두다 아프지 말고 서로 배려하면서...
오래오래 같이 잘 지냈으면 좋겠다...
이쁜 녀석들 앞으로 우리 자~알 지내보자~!
***유키라는 이름은
데려오기전 그 이름 그대로 부르기로 했음.
새하얀 눈처럼 깨끗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이
이름과도 너무 잘 어울렸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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