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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 Therapy/remember

희망과 친해지기...

by Rain.. 2017. 2. 23.

 

 

 

 

 

 

 

 

 

멀리서 보면 때로 세상은...
조그맣고 사랑스럽다...
따뜻하기까지 하다...

 

나는 손을 들어...
세상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자다가 깨어난 아이처럼...
세상은 배시시 눈을 뜨고...
나를 향해 웃음 지어 보인다...

세상도 눈이 부신가 보다...

 

 

나 태주《멀리서 빈다》중에서...

 

 

 

 

 

 

 

 

 

 

어디서 부터 손을 대야할지...

눈 닿는 곳 마다,손 닿는 곳 마다 숨이 턱. 턱.~!

어쩌다 한번씩 옮길때마다 너무 지친다...

이사는 늘 옳치 않아~!

 

해야 할일은 산더미 처럼 쌓여있고...

하늘은 맑고 햇빛은 유난히 눈부시다...

어제는 그렇게 종일토록 비를 쏟아 놓더니..쯔~~~

겨우내도록 비 다운 비 한번 내리지 않다가...

하필,하필이면 이삿날 그렇게 퍼부어 댈건 또 뭐람...

 

이사 하는 날 비오면 잘 산다는데...

글쎄, 그건 그냥 스스로에게 건네는...

작은 위로의 말 같은 건 아니었을까...

 

시계바늘의 그림자가 길어질수록...

집안 깊숙히 파고드는 볕의 손길에 이끌려...

잠시 하던일을 멈추고... 

커피한잔 들고 베란다로 나와 하늘을 본다...

어쩌자고 하늘은 저리도 푸르고 큰 하늘인가...

난 지금 이렇게 작고 무기력한데...

하지만 그런 하늘을 보면서 난 또 좋구나...

속도 없이...

 

이러다, 어~! 하는 사이에 봄은 오겠지...

이러다 금새 하늘하늘 벛꽃이 흐드러지고...

팝콘같은 꽃잎이 녹아 내리는...

봄 한가운데 서 있겠지...

 

어느새 양지바른 앞 화단에...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하는 매화 나무가...

 창을 간질이며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는 볕이...

봄이 오고 있음을 실감케 한다...

빛을 통해 들어 오는 세상은 아마...

희망과 허무, 둘 중에 하나일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 나의 세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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