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보면 때로 세상은...
조그맣고 사랑스럽다...
따뜻하기까지 하다...
나는 손을 들어...
세상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자다가 깨어난 아이처럼...
세상은 배시시 눈을 뜨고...
나를 향해 웃음 지어 보인다...
세상도 눈이 부신가 보다...
나 태주《멀리서 빈다》중에서...
어디서 부터 손을 대야할지...
눈 닿는 곳 마다,손 닿는 곳 마다 숨이 턱. 턱.~!
어쩌다 한번씩 옮길때마다 너무 지친다...
이사는 늘 옳치 않아~!
해야 할일은 산더미 처럼 쌓여있고...
하늘은 맑고 햇빛은 유난히 눈부시다...
어제는 그렇게 종일토록 비를 쏟아 놓더니..쯔~~~
겨우내도록 비 다운 비 한번 내리지 않다가...
하필,하필이면 이삿날 그렇게 퍼부어 댈건 또 뭐람...
이사 하는 날 비오면 잘 산다는데...
글쎄, 그건 그냥 스스로에게 건네는...
작은 위로의 말 같은 건 아니었을까...
시계바늘의 그림자가 길어질수록...
집안 깊숙히 파고드는 볕의 손길에 이끌려...
잠시 하던일을 멈추고...
커피한잔 들고 베란다로 나와 하늘을 본다...
어쩌자고 하늘은 저리도 푸르고 큰 하늘인가...
난 지금 이렇게 작고 무기력한데...
하지만 그런 하늘을 보면서 난 또 좋구나...
속도 없이...
이러다, 어~! 하는 사이에 봄은 오겠지...
이러다 금새 하늘하늘 벛꽃이 흐드러지고...
팝콘같은 꽃잎이 녹아 내리는...
봄 한가운데 서 있겠지...
어느새 양지바른 앞 화단에...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하는 매화 나무가...
창을 간질이며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는 볕이...
봄이 오고 있음을 실감케 한다...
빛을 통해 들어 오는 세상은 아마...
희망과 허무, 둘 중에 하나일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 나의 세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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