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라는 것이,
온전히 혼자라는 것이...
너무 외롭게만 느껴질때가 있다...
그런 나에게 어느 날 문득 조용히 다가와...
아주 작은 몸으로 아주 작은 무게를 기대어...
그 작은 면적으로 전해오는 온기로...
외로웠던 온 마음을 따스하게 해주는 존재가 있다...
너는 나네게,나는 너에게...
그렇게 서로의 의미가 되어준다...
생각해 보면 살아갈 힘을 주는 것은...
그렇게 크고 거창한 일들이 아니다...
삶에서 우연히 마주하게 되는 사람이나,동물,식물들...
혹은 어떤 사건들을 통해서...
생각도 못 했던 위로를 받게 된다...
박 정은《뜻밖의 위로》중에서...
아직은 2월,
쌀쌀한 바람에 비까지...
종일토록 퍼부어 대던 날에 이사라니...
궂은 날씨탓에 일도 더디었고 이사는 쉽사리 끝나지 않았다.
어디 마땅히 맡길곳도 없고 해서 두 녀석을 차에 태워놓고...
울 설이가 스트레스 덜 받게 나름 신경쓴다고 애썼건만...
그래도 그 스트레스는 어쩔 수 없었나 보다.
오후가 되어도 비는 그칠 기미가 전혀 보이질 않았고,
그런 와중에 어찌어찌 대충 이사를 끝내고...
그제서야 한숨 돌리고 두 녀석의 상태를 살펴 보니,
참치란 녀석이 뭔가 션찮아 보였다.
그런 녀석들도 녀석들이지만...
내 상태나 집안꼴도 말이 아니어서...
대충이라도 정리를 해놓자고 한이틀 상태를 지켜 보자니...
밥도 물도 전혀 먹지를 않고 종일 제 집에서 꼼짝도 않는 녀석을...
더 이상 두고 볼수가 없어서 병원으로 데려 갔더니,
아무래도 2년전 요로결석으로 수술한게 다시 재발한것 같다고...
고양이들에겐 자주 걸리는 흔한 병 이라지만...
저나 우리나 그 고통을 한번 겪었던지라...
마음이 더 무겁기만 하다.
느닷없는 유키라는 녀석의 등장으로 인해...
혼자만의 온전한 평화가 깨진것에 대한 스트레스 였을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것 처럼 대범하게 제 밥그릇을 내어주고,
오롯이 혼자만이 즐기던 공간과 그 손길을 같이 공유 한다는 것...
그건 어쩌면 우리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저에겐...
크나큰 사건이었고 극심한 스트레스 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어쩌면 그랬을지도...
괜스레 미안해지고 생각이 많아지는 날.
주사도 맞고 약 먹여서 곤히 잠든 모습을 보니,
녀석,얼마나 아팠으면 코까지 다 헐었을까...
안그래도 뾰족한 얼굴이 더 뵤족해 보이고 슬퍼 보인다...
아프지 말자..우리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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