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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 Therapy/기억의 편린

다리가 짧아서 슬픈 짐승이여...

by Rain.. 2014. 4. 19.

 

 

 

 

 

 

[활짝]

 

꽃과 사람에게만 허용되는 귀한 부사....

꽃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활짝 필 때...

사람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활짝 웃을 때...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 있는가 하면...

다리가 짧아서 슬픈 짐승도 있었다...

여기서 만난 망아지가 그렇고...

나..雨 가 그렇더라...

 

 

무슨 말인고 허니~....

노오랗게 피어있는 유채꽃 사이로... 

유유자적 꽃구경 삼매경에 빠진 우리들 앞으로...

쌩~하니 무언가 지나가는 모습이 포착...

가만히 보니 제 덩치 보다 더 큰 사람을 태우고...

짧은 다리로 부지런히 바쁘게 달려가는 망아지의 모습...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열씨미 셔터질을 했건만...

그 결과물은 옆에 있는 언니와는 판이하게 달랐으니...

 

 

내 다리가 짧은 건지... 

그넘의 망아지 다리가 짧은 건지...

것도 아니면 씰데없이 유채꽃 키가 큰 건지...

내 카메라에 잡힌 건..

쫄랑쫄랑 쫄랑대며 달려가던... 

나름 멋진포스..망아지의 모습은 오간데 엄꼬...

유채꽃 위로 뾰족하게 쪼~매 올라와 있는 말귀때기 뿐이었으니...

오호 통재라..그런데 나를 더 슬프게 하는 건...

옆에 있는 언니의 카메라에는 꽃위로 쑤~욱 올라와 있는... 

늠름한 말대가리가 담겨져 있지 않은가 말이다..

 

 

순간 뜨~악 해지면서... 

'내 말대가리는 오데갔쓰 오데~~~

'애궂은 짧은다리 망아지만 탓하고 있을제...

옆에 있던 언니 왈...

'니 다리가 짧은거제~ 몰랐나..?'

허거걱~ 이럴수가..

그랬구나..그랬어...

다리가 짧아서 슬픈 짐승은 망아지가 아니었던게야... 

바로 나..이 雨 였던게지...

 

 

이상은...

다리가 짧아서 雨가 悲가 되어 버렸다는... 

슬픈 야그였슴돠~...

 

 

 

 

2014.4.19...

남지 유채꽃밭 에서... 

꽃보다 아름다운 그녀들과 함께 꽃같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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