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 있는가 하면...
다리가 짧아서 슬픈 짐승도 있었다...
여기서 만난 망아지가 그렇고...
나..雨 가 그렇더라...
무슨 말인고 허니~....
노오랗게 피어있는 유채꽃 사이로...
유유자적 꽃구경 삼매경에 빠진 우리들 앞으로...
쌩~하니 무언가 지나가는 모습이 포착...
가만히 보니 제 덩치 보다 더 큰 사람을 태우고...
짧은 다리로 부지런히 바쁘게 달려가는 망아지의 모습...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열씨미 셔터질을 했건만...
그 결과물은 옆에 있는 언니와는 판이하게 달랐으니...
내 다리가 짧은 건지...
그넘의 망아지 다리가 짧은 건지...
것도 아니면 씰데없이 유채꽃 키가 큰 건지...
내 카메라에 잡힌 건..
쫄랑쫄랑 쫄랑대며 달려가던...
나름 멋진포스..망아지의 모습은 오간데 엄꼬...
유채꽃 위로 뾰족하게 쪼~매 올라와 있는 말귀때기 뿐이었으니...
오호 통재라..그런데 나를 더 슬프게 하는 건...
옆에 있는 언니의 카메라에는 꽃위로 쑤~욱 올라와 있는...
늠름한 말대가리가 담겨져 있지 않은가 말이다..
순간 뜨~악 해지면서...
'내 말대가리는 오데갔쓰 오데~~~
'애궂은 짧은다리 망아지만 탓하고 있을제...
옆에 있던 언니 왈...
'니 다리가 짧은거제~ 몰랐나..?'
허거걱~ 이럴수가..
그랬구나..그랬어...
다리가 짧아서 슬픈 짐승은 망아지가 아니었던게야...
바로 나..이 雨 였던게지...
이상은...
다리가 짧아서 雨가 悲가 되어 버렸다는...
슬픈 야그였슴돠~...
2014.4.19...
남지 유채꽃밭 에서...
꽃보다 아름다운 그녀들과 함께 꽃같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