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한 고래 한마리 같던 청춘이...
잠시였다는걸 아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서른 지나 마흔 쉰살까지 가는 여정이 무척 길줄 알았지만...
그저 찰나일 뿐이 라는 게 살아본 사람들의 얘기다...
정말 쉰살이 되면 아무것도 잡을것 없어 생이 가벼워 질까...
사랑에 못박히는 것 조차 바람결에 맡길수 있을까...
쉰살이 넘은 어느 작가가 그랬다...
마치 기차레일이 덜컹 거리고 흘러가듯이 세월이 가는소리가 들린다고...
요즘 문득 깨어난 새벽 나에게 세월가는 소리가 들린다...
기적 소리를 내면서 멀어저 가는 기차처럼 설핏 잠든 밤에도 세월이 마구 흘러간다...
사람들이 청승맞게 꿇어 앉아 기도하는 마음을 알겠다...
세월이 가는소리 / 오 광수...
2시 피부과 예약...
드디어 한달여 과정이 모두 끝이나고...
아침점심 모두 건너뛰고 커피한잔으로 떼운 시장기는...
나이 든다는것에 대한 허무함과 초라함이...
더욱 허기지게 하고...
친구랑 늦은 점심으로 초밥과 우동으로...
겨우 하루치 허기를 채우고....
친구 가게계약건으로 부동산 동행...
그리고 그 친구.............
그토록 오랜 소망이든 가게 계약을 마친 날...
미리 일찌감치 경험해본 나이기에...
이제부터 고생문이 훤~하게 보이는지라...
기대보다는 걱정과 염려스러움이 먼저 앞선다...
훗~내게도 그런 꿈들이..열정이...
더운피를 더 들끓게 하던때가 분명 있었는데...
살아오는 동안 신발 뒤축에 끌고온 내 꿈들은...
기우뚱 거리는 세월에 걸려 자꾸만 넘어졌다...
매냥 허물만 가득 내보이고 마는 날마다의 삶이...
내 오래된 일기장속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일들과 마주 섰을 때 처럼 혼자도 낯 붉어져...
몸 옹송거려 숨어 버리고 싶다...
부끄러워라 초라한 나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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