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니란다...
얘야, 그냥 사랑이란다...
사랑은 원래 달고, 쓰라리고, 떨리고, 화끈거리는 봄밤의 꿈 같은 것....
그냥, 인정해버려라. 그 사랑이 피었다가 지금 지고 있다고...
그 사람의 눈빛, 그 사람의 목소리, 그 사람의 작은 몸짓...
거기에 삶의 찬란한 의미를 걸어두었던 너의 붉고 상기된 얼굴...
이제 문득 그 손을 놓아야 할 때, 너는 어찌할 바를 모르겠지...
봄밤의 꽃잎이 흩날리듯 사랑이 아직도 눈앞에 있는데 니 마음은 길을 잃겠지...
그냥, 떨어지는 꽃잎을 맞고 서 있거라 별 수 없단다...
소나기처럼 꽃잎이 다 떨어지고 나면 삼일쯤 밥을 삼킬 수도 없겠지...
웃어도 눈물이 배어나오겠지...
세상의 모든 거리, 세상의 모든 단어가 그 사람과 이어지겠지...
하지만 얘야, 심한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야 비로소 풍경이 된단다...
그 곳에서 네가 걸어 나올 수 있단다...
시간의 힘을 빌리고나면 사랑한 날의 이별한 날의 풍경만 떠오르겠지...
사람은 그립지 않고.............
그 날의 하늘과 그 날의 공기, 그 날의 꽃향기만 네 가슴에 남을거야...
그러니 사랑한만큼 남김없이 아파해라 그게 사랑에 대한 예의란다...
비겁하게 피하지마라, 사랑했음에 변명을 만들지마라...
그냥, 한 시절이 가고 너는 또 한 시절을 맞을 뿐...
사랑함에 순수했으니 너는 아름답고 너는 자랑스럽다...
'딸에게 미리 쓰는 실.연.에. 대.처.하.는. 방.식'
김 중만,서 영아《네이키드 소울》중에서...
그래 사랑이란...
봄밤에 흩날리는 꽃잎과 같은 것...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마는 봄밤의 꿈...
일장춘몽과 같은 것....................
이 글은 내가 지금 들을게 아니라...
내 딸아이 에게나 들려주어야 할법한 이야기...
그런데 어찌어찌 하다 보니 어떤 이야기 끝에...
어떤 언니로부터 전해 받은 좋은 글...
좋은 조언이 되어 버렸다...
어쩌면 그럴런지도...
아니 어쩌면이 아니라 그냥 그랬다...
지나간 사람,지나간 사랑에 대해서 내가 지금 그리운 건...
지금의 그 사람이 아니라 그때 그 감정,그때 그 기분...
그때의 그 사람과 내가 그리운것 뿐 이다...
그 순간,그 감정,그 기분은 그때만의 것이니까...
그렇기에 후회나 변명따위는 하고 싶진 않다...
비겁하게 피하고 싶지도 부정하고 싶지도 않다...
그 순간 만큼은 최선을 다했었고 그 순간 만큼은...
오늘이 마지막인 것 처럼 순간에 순간을 걸기도 했으니까...
그래서 그 때의 내가 그 사람이 그리운 것 뿐이다...
단지..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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