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를 당해낼 음악은 없다.
빗소리는 신이 만든 음악이니까...
빗소리의 정체는 무엇일까...? 엄밀히 따져보면 빗소리는 없다.
빗소리는 비가 무언가와 부딪쳤을 때 나는 소리다.
양철 지붕 위를 때리고 유리창에 닿아서 나는 소리...
우산 위를 굴러서 아스팔트에 떨어지며...
얕은 잔디와 나뭇잎에 튀면서 빗방울이 되는 소리다.
신기하다 각각 다른 물체와 부딪히면 소란스러울 법도 할 텐데...
모이면 희한하게 하모니를 이루며 하나의 주제로 소리를 낸다.
그 소리의 주제는 오늘 내겐 그리움이다.
빗소리의 구조를 모르듯이 그리움의 정체가 어떤 것인지도 알 수가 없다.
다만 지금 내가 마주하고 있는 현재가 우리가 함께 저장한
기억의 어떤 부분과 부딪혀서...
그리움의 빗소리를 내고 있는 건 아닐까.....
조 진국《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중에서....
You - Rod McKu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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