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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 Therapy/기억의 편린

소나기 처럼...

by Rain.. 2017. 6. 25.

 

 

 

 

 

 

 

 

그 길을 다 가거나, 중도에서 멈추거나...

그런 건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예기치 않게 발이 묶여도...

그 또한 생의 선물이라고...

 

지금은 소나기 퍼붓는 시간이다.

비가 그치면...

나는 한번도 가 본적 없는...

낯선 길에 서 있으리라...

 

 

황경신《생각이 나서 2》중에서...

 

 

 

 

 

 

 

 

 

덥하고 흐리멍텅한 휴일낯 오후...

커피잔을 들고 무심히 배란다로 향하다가... 

문득 들려오는 매미 소리에 걸음을 멈추었다.

내가 잘못 들었나...?

벌써 매미울음 소리라니...

내 기억속에 매미울음 소리는...

항상 7월 그 어디쯤에서나 들었던 것 같은데....

도무지 예측할 수 없는 변덕스러운 날씨 만큼이나...

다가오는 모든 것들이 이젠 예측불허다.

 

우르르 쾅쾅~!!!

천둥 번개를 동반한 채...

요란스레 쏟아지기 시작하는 빗줄기를 바라 보면서...

떠오르는 수 많은 상념들 속에 잠시 커피향에 젖어 든다.

살아보니 알겠더라...

꼭 만나야 할 사람은 만나고, 떠나야 할 사람은 떠나고,

남아야 할 사람은 남겨 지더라...

두손 가득 쥐고 있어도 어느샌가 빈 손이 되어 있고...

빈 손으로 있으려 해도 그 무엇인가를 꼭 쥐고 있음을...

 

소낙비가 내려...

잠시 처마 밑에 피하다 보면 멈출줄 알았는데...

그 소나기가 폭풍우 되어...

온 세상을 헤집어 놓고서야 멈추는 것임을...

스치고 지나야 하는 일들은...

꼭 지나야 한다는 것도...

하지만 살아보니 알겠더라...

모든것이 다 때가 있는 법...

기다림의 때가 되면...

이 또한 모두 지나간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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