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꽃인 건 보이기 위함이 아니었다.
싹으로, 잎으로 보이지 않는 날에도 게으르지 않았다.
반짝. 화사한 날도 있었으나 시들기 위한 과정이었다.
씨앗으로 돌아가,
生.. 찬란한 정화로 서는 긴 여정이었다.
꽃아, 피어봐...
나비야 날아봐...
멈춰버린, 그러고도 세월은 지났다...
마른 꽃가지...
뒤통수 사이로 어지러이...
그래서 시간이었다...
비껴간 건 나만이 아니었다...
이도 저도 아닌 퇘색한 시간 사이로...
서글픈 웃음도 지나고...
언듯언듯 등에서 피어나던 슬픔은...
무엇으로도 정의될 수 없었다...
꽃으로 피던 젊음...
덤불을 이루며 가시 같은 가지만 자랐다...
그리하여, 오늘...
다시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