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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 Therapy/기억의 편린

첫눈, 날씨와 기분의 상관관계...

by Rain.. 2017. 11. 24.

 

 

 

 

 

 

 

감성, 역동적인 거지.

날 감성적이라 말하지만 감성은 나의 무기이자 적이야.

그것을 넘어서려고 평생 노력했다.

감성으로 우물밑까지 갈 순 있지만 감성만으로 두레박질을 하긴 어렵거든.

"잎새에 이는 바람소리에도" 괴로워 할만큼 예민하다면 글감은 끊어지지 않아.

상처받기 쉬운 상태로 내 감성 유지할 수 있다면.

냉온탕 오가면 피부가 탄력생기듯,

내 안에서 추락과 상승 거듭해 내적긴장 끌어올리면

상상력은 절로 확장돼.

 

 

박 범신《힐링》중에서...

 

 

 

 

 

 

 

 

 

울이 삭막하지 않는 이유는...

눈이 있어서라 했다.

하지만 난,

어떤 이유에서든 눈 보다는 차라리 비가 좋다.

눈 내린 후 시린 칼바람이 매서운 까닭이기도 하고...

춥고, 미끄럽고, 불편하고...

순백의 겨울날의 서정을 있는그대로 즐기기엔...

추운걸 병적으로 싫어하는 까닭이다.

 

그래서 나 에게 겨울이란.......

그저 춥고 불편한 계절로 다가온다.

물론 함박눈이 펑펑 쏟아진다는 건,

그것도 솜방울처럼 폴폴~날리는 흰눈이...

첫눈으로 내린다는 건 참으로  근사한 일이다.

그래서 어떨땐 나도 모르게 첫눈을 기다리게 되는...

변덕쟁이가 되기도 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춥고 불편한 겨울이 찾아왔고...

어김없이 첫눈이 내렸다.

내 눈으로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서 아직 나에게만 내리지 않은 첫눈이라 말하며...

설렘 가득 담아 나는 또 첫눈을 기다린다.

 

새벽 4시 즈음에...

카톡 바탕에 하얀 눈송이가 폴폴 날리길래...

혹시 지금 밖에 눈이? 

하는 마음으로 창을 열고 내다 보았지만...

차가운 바람과 함께 짙은 어둠만이 무겁게 드리워져 있을 뿐

눈송이는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첫눈은 내가 잠들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조용히 가만히 몰래 몰래 흔적없이 다녀갔다.

여기저기 카톡에 첫눈 인증샷을 올리지 않았더라면...

모르고 지나갔을 만큼 조용이 흔적도 없이...

 

비록 올해 첫눈을 내 눈으로 직접 담아내진 못했지만...

이런 날이면 첫눈 이라는 그 단어 자체만으로도...

감정에 큰 변화가 생기기도 하고...

우울 했다가 울컥 했다가 기복이 심해지기도 한다.

낮게 깔리는 음악과 함께 뜨겁게 내린 커피를 홀짝이면서...

괜히 센티멘탈리즘에 빠져들기도 하면서...

 

해마다 빠짐없이 심하게 가을병을 앓아대는 나는...

계절의 변화에도 예민하게 반응하지만...

그날 그날의 날씨에 따라 기분이나 컨디션 따위가...

자신도 종잡을 수 없을 만큼 널뛰기를 해대기도 한다.

날이 흐려서..날이 추워서..날이 스산해서...

그리고 가장 치명적으로 비라도 내려버리면 게임 끝~

나는 급 우울모드로 돌입해 버리기 때문이다.

 

이렇듯 나에게 있어 감성이란...

나의 무기이자 적이자 치유할수 없는...

고질병인것이 분명하다.

첫 눈이라는 그 단어 하나 만으로도... 

이렇게 대책없이 헤매이면서...

감정의 소모가 심한 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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