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어땠는지 모른다.
바람이 얼마나 불었는지...
옷깃 여민 행인의 발걸음이 어땠는지...
그저 바람 없는 공간을 헤매다.
칠흑의 어둠을 맞고 웅얼거린다...
이렇게 내 하루는...
또 세상을 잃고 혼자 흘렀다고...
손락천 / 하루...
색곱던 단풍잎 위로...
하얗게 내린 무서리를 바라보다...
문득, 풀잎 하얀 속삭임에 멍하여 섰다.
내 시듦에도 하얗게 분칠한 것은...
야속해도 미워 할 수 없는 겨울이어서...
또 어느새 설레었다는 말에...
어제가 잠깐이었던 것처럼...
오늘도 잠깐이었다.
현실 앞에선...
무엇도 그대로 머물러 남을 수 없고...
기쁨이 잠깐이었던 것처럼...
그렇게 슬픔도 잠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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