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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 Therapy/기억의 편린

이렇게 내 하루는...

by Rain.. 2017. 12. 4.

 

 

 

 

 

 

 

늘이 어땠는지 모른다.

바람이 얼마나 불었는지...

옷깃 여민 행인의 발걸음이 어땠는지...

 

그저 바람 없는 공간을 헤매다.

칠흑의 어둠을 맞고 웅얼거린다...

 

이렇게 내 하루는...

또 세상을 잃고 혼자 흘렀다고...

 

 

손락천 / 하루...

 

 

 

 

 

 

 

 

 

색곱던 단풍잎 위로...

하얗게 내린 무서리를 바라보다...

문득, 풀잎 하얀 속삭임에 멍하여 섰다.

내 시듦에도 하얗게 분칠한 것은...

야속해도 미워 할 수 없는 겨울이어서...

또 어느새 설레었다는 말에...

 

어제가 잠깐이었던 것처럼...

오늘도 잠깐이었다.

현실 앞에선...

무엇도 그대로 머물러 남을 수 없고...

기쁨이 잠깐이었던 것처럼...

그렇게 슬픔도 잠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