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 년 동안, 수많은 일들이 일어났지만...
결국 우리는 여전히 우리라는 것...
나는 변해서 다시 내가 된다는 것...
비에도 지지 말고, 바람에도 지지 말자는 말은...
결국 그런 뜻이라는 것...
우리는 변하고 변해서 끝내 다시 우리가 되리라는 것...
김 연주《 지지 않는다는 말》중에서...
넘어지면 쉬어가면 된다.
늘 그렇듯이 사는데 치여 있었던 나는,
인생을 쉬어간다는 개념이 없었다.
넘어지지 않기 위해 기를 쓰며 버텼고...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 달리기에 바빴다.
누가 뭐라 그런것도 아닌데 부단히 애쓰고 살았다.
정말 누가 뭐라는것도 아닌데...
그렇게 앞만보고 쉼없이 달렸건만...
딱히 손에 잡히는 것 없이 용만 쓰다가...
풀썩 그 자리에 맥없이 넘어져 버렸다.
그래서 넘어진 자리에서...
잠시 하늘 한번 올려다 보고 쉬어 가기로 했다.
될 일은 애쓰지 않아도 쉽게 풀리고...
안 될 일은 아무리 애써도 풀리지 않는다는 것을...
그리고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배우는 것은...
풀리지 않는 일을 푸는 방법이 아니라...
안 될 일을 되도록 만드는 방법이 아니라...
그런 것들이 있음을 인정하고...
순응할 줄 아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는 걸...
오늘도 마음에 새기며 깨달아 가는 중이다.
그렇게 스스로를 인정하는 법을 배우며...
2017년 올 한해는...
스스로에게 주는 마음의 안식, 셀프 안식년을 가졌었다.
카메라도 완전히 손에서 놓아버렸고,
일 적으로 만나는 사람들 외에는 그 누구도 따로 만나지 않은 채...
은둔 내지는 칩거(?) 같은 나날들을 보내면서...
아무 생각없이 일만 하면서 지냈다.
그 좋아하는 바다도 한번 나가지 않고 콕~쳐 박혀서 살았다.
그간 이런저런 모임의 여러부류의 사람들과의 유대관계,
그리고 가까운 지인들,
그들과의 인간 관계에서 오는 힘듬과 후유증도...
나름 심했던것도 있었고...
어느 순간, 몸도 마음도 제 자리를 벗어나...
자꾸만 삐걱대는 이상 현상에 대해...
나 자신 조차도 통제가 안될 만큼 감당이 되지 않았을 때...
그 무기력감과 드는 자괴감이란...
그렇게 스스로 치유의 시간을 가졌던 일년...
무엇이 크게 바뀌거나 달라진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그 시간들이 아깝지만은 않았다.
지난 사진들을 들추어 보고
서랍 깊숙한 곳에 방치되어 있는 카메라를 꺼내 보면서...
첨으로 다시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했고...
가슴 밑바닥에서 일렁이는 알수 없는 뜨거움이 치 솟기도 했다.
그리고 또 이렇게 산것도 죽은것도 아닌 은둔형으로 살게 아니라...
이제 부터는 자주는 아니더라도 딸 아이와 함께...
가까운 곳으로 여행이라도 다녀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것이 어딘가.. 아무 생각없이 무기력했던 사람이...
무엇이 하고 싶어 졌다는 것 만큼 큰 발견이,또 큰 발전이 또 있을까...
어떤 이는 이런 나를 두고...
많이 변해 버린것 같아 아쉽다고도 하고...
또 어떤이는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답답한 모습에...
안타깝다고도 한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사람도 변하고 바뀌어야 하는것이 당연지사...
변하지 않았던 예전의 나도 나인 것이고,
어떤 모습으로 변했건 변한 모습의 나도 나인것이다.
변했 건 변하지 않았 건 스스로를 인정하면서...
아직까지 당장은 아니겠지만...
조금씩 천천히 스스로를 가두어둔 문을 열고...
작은 것도 잘 찾아 내어 쉽게 감동하는 마음으로 살고 싶다.
그렇게 스치는 게 많아 가슴에 자국이 많은 사람이고 싶다...
2017년 12월30일. 셀프 안식년 - 한해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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