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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 Therapy/기억의 편린

애매한 날씨...

by Rain.. 2018. 5. 29.

 

 

 

 

 

 

 

빗소리가 좋다...

세상 소음 아니 들려서 좋다...

잡지 못할 바람 마치 잡을 것 처럼 떠들던...

우리 찌든 언어...

빗소리가 좋다...

빗소리에 묻히어 좋다...

 

 

손락천 / 묻히어 갔다...

 

 

 

 

 

 

 

 

 

 

빗소리가 좋다는 단톡 메세지를 받고...

오늘 비 내린다는 소리가 있었던가..?

하늘을 올려다 보니...

시커먼 먹구름 순식간에 하늘을 뒤덮더니...

툭. 투둑. 투두둑...

빗방울과 함께 세차게 유리창을 두드리는 것은...

작은 얼음 알갱이...

그건 단순한 비가 아니었다.

우박이었다.

 

마른 하늘에 왠 날벼락....

비는 그렇게 요란한 소리를 내며... 

거침없이 들이닥쳤다.

바람을 타고 하얀 물비늘을 일으키며...

내리 꽂아대는 비는...

금새 폭우처럼 쏟아졌다.

얼른 방마다 창문을 닫아 걸고는...

한참동안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 보았다.

마른 하늘에 때 아닌 우박이라니...

 

세상 모든 소음을 집어 삼킬듯...

그렇게 요란한 소리를 내며...

거침없이 얼음 알갱이들을 쏟아붓던 비는...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순식간에 뚝 그치었다.

하늘의 짖궂음은 사람의 애매함 때문일까...

맥락없는 비,맥락없는 우박...

푸름 잎새에 함께 내리고...

 

물었다...

지금은 봄일까 여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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