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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 Therapy/remember

심장폭행범...

by Rain.. 2018. 6. 10.

 

 

 

 

 

 

 

 

 

아기와 고양이의 공통점

 

하나. 순간 포착이 어렵다.

둘. 사진으로는 처절함이 보이지 않는다.

셋. 츤드레다.

넷. 유연하다.

다섯. 좁은곳과 구석을 좋아한다.

여섯. 호기심이 많다.

일곱. 끊임없이 일거리를 만든다.

여덟. 잠 잘때 너무 사랑 스럽다.

 

 

 

 

 

 

 

 

 

 

하나. 순간 포착이 어렵다.

너무 너무 어렵다. 너무 귀여운 행동을 하는 순간,

휴대폰을 들고 나면 이미 그 순간은 지나버리고 만다.

운 좋게 휴대폰을 들었다 해도 흔들리거나 그 순간을 놓치기 일쑤다.

그리고 아무리 잘 찍어도 실물보다 더 귀엽게 찍히지 않는다.

 

둘. 사진으로는 처절함이 보이지 않는다.

사진에서 보이는 아기와 고양이의 모습은...

너무나 귀여운 모습이다.

하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 보면 엄청난 처절함이 숨겨져 있다.

집안에 가득한 털,이유를 모를 울음 소리...

긁어놔서 엉망이 된 가구와 소파...

뛰어 다니면서 넘어뜨려 뒹굴고 있는 물건들...

그래도 귀여우니까 괜..찮..다...

 

셋. 츤드레다.

츤드레란 말은 무심한 척 챙겨주는 것을 말한다.

관심 없는 것 같다가도 문득 관심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시선이 느껴져서 쳐다보면 고양이는 다른곳을 바라본다.

마치 보고 있지 않았던 것처럼, 너 따위에 관심이 없다는 것처럼...

그러다 쳐다보지 않고 다른일에 집중하면...

어느샌가 다가와 부비부비 파고들면서 애교를 부린다.

참..묘하다.

 

넷. 유연하다.

고양이가 그루밍을 하면서 여러 자세를 취하는 것도,

아기가 자기 발을 입에 갖다 대는 것도...

바라보고 있으면 신기할 뿐이다.

고난이도 요가자세 저리가라다.

고양이 액체설이 아기와도 일맥상통 하는것 같다.

 

다섯. 좁은곳과 구석을 좋아한다.

고양이는 자기 몸 꽉끼는 좁은 곳에...

들어가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상자를 좋아한다.

커텐뒤로 숨거나 장농안에 숨는 걸 좋아한다.

아가도 마찬가지다.

 

여섯. 호기심이 많다.

외국 속담중에...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 Curiosity Kills the Cat'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고양이의 호기심은 대단하다.

처음 보는 물건은 꼭 만져봐야,

움직이는 것은 꼭 따라가 봐야 직성이 풀린다.

겁은 또 많으면서 그 겁을 호기심이 이겨내는 것 같다.

대단한 호기심이다.

그래도 호기심 때문에 엉뚱한 행동으로...

웃음이 나올때가 많다.

 

일곱. 끊임없이 일거리를 만든다.

고양이는 높은곳에 올라가면...

그위에 있는 것을 툭툭 치면서 떨어뜨린다.

뭐라하면 "내가 뭘~?" 이라는 표정으로 딴청을 부린다.

빨래를 개고 있으면 꼭 그 위에 올라 앉아있고...

개어 놓은 빨래는 헝클어 놔야 직성이 풀린다.

그래도 가장 많은 일거리는 역시 털이다.

덕분에 부지런 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여덟. 잠잘때 너무 사랑스럽다.

긴말이 필요 할까...

아무리 여러가지 이유들로 힘들게 하고 순간순간 사고를 쳐도...

자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저절로 미소 짓게 된다.

조그맣지만 넓은 공간을 차지하며 자는것도...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기와 고양이,

이둘은 심장에 안좋은 생명체다.

무시무시한 심장폭행범 들이다.

 

 

 

 

 

 

 

 

 

 

 

가만히 고양이를 지켜보고 있으면...

하는짓이나 그 느낌들이 흡사 아가들과 너무 비슷해서...

가끔 혼자 웃곤 한다.

첨엔 고양이에 대해서 생판 모르고 얼떨결에 키우게 됐지만...

6년정도 고양이를 키워보니...

고양이의 습성을 이젠 왠만큼 알게됐다.

위에 나열한 여러가지 공통점들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많은 것들이 아가들과 많이 닮아 있음을 느낀다.

얼마전 오빠네 조카녀석이 세살박이 딸아이를 안고 왔을 때...

그때 잡아 본 그 말랑말랑하고 포동포동한 아가의 손이란...

말랑말랑한 분홍젤리를 만졌을 때 그 느낌이랑...

어쩜 그리도 똑같은지...ㅎ

그리고 울설이랑 의자뒤에 숨어서 까꿍놀이를 하는 모습에서...

자꾸만 고양이들의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웃지 않을수가 없었다.

울 설이가 가끔 고양이들에게...

놀아주는 방식과 똑 같았기 때문이다.

 

어쩌다 고양이 어쩌다 육묘...

데려 오기는 아들녀석이 데려다만 놓고...

관리는 사실상 우리 설이가 다 하는 편이다.

물론 나와 보내는 시간이 가장 많은 까닭에...

가는 곳마다 귀찮을 만큼 쫒아 다니기도 하고...

잠잘땐 껌딱지처럼 꼭 내 옆에 붙어서 잠을 자기도 하지만...

각종 예방접종,양치질,귀 청소, 거기다가 화장실 청소에 모래주문...

그리고 여러가지 소품들까지 어찌나 꼼꼼하고 세심하게 챙기는지...

고양이들에 관해서 이제 우리 설이가 전문가 수준이다.

그런 딸 아이를 보면서 우리 언니 가끔가다 하는 말...

설이는 돈 벌어서 고양이 한테 다 쓴다고...

아닌게 아니라 저도 한번씩 그런 생각이 든다고 한다.

저 하고 싶은 건 조금 미루게 되더라도 고양이 한테 필요한 건...

저 보다 우선시 되고 좋은거 해주고 싶은게 솔직한 마음 이라면서... 

꼭 아이둘을 키우는 느낌이라고 한다.

아이도 한번 키워본적이 없는 녀석이...^^*

 

또 몇일전 부터...

새로운 고양이 집에 대해서 폭풍 검색질을 하더니...

오늘 드디어 주문한 인디언식 텐트 2개가 배달되어 왔다.

하나는 그냥 단순한 디자인,

그리고 또 하나는 앞에 레이스가 달린 조금은 러블리한 디자인.

쌍둥이들 키우는 집에는 뭐든지 똑 같은 두개를 사야 하는 것 처럼...

우리도 고양이 용품을 살때는 똑 같은 두개를 사게 된다.

물론 취향도 성격도 둘다 달라서 둘다 좋아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하지만 하나만 샀을 경우 그 상황이 또 달라지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거들떠 보지도 않다가 한 녀석이 차지하고 있으면...

어느새 다른 한 녀석도 급 관심을 보이면서...

때 아닌 쟁탈전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그럴때 보면 영락없는 떼쟁이 아이들의 모습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행이도...

두 녀석다 새로운 집이 아주 마음에 들어하는 눈치다.

이불속에 숨고 커텐자락 뒤쪽에 숨는 걸 조아라하는...

아이들이나 고양이들의 습성을 고려해서 텐트를 적극 추천 했더니...

이번엔 두 녀석다 제대로 취향저격을 한 것 같다.

적당히 가려지면서 또 적당히 아늑한 느낌.

설치 하자말자 두 녀석다 하나씩 들어앉아...

부비부비 뒹굴뒹굴 아주냥 좋아 죽는다.

그 모습을 보면서 울 설이 역시 므훗므훗~

엄마 미소를 짓고 있다. 참..나원...ㅉㅉ

 

어쩌다 고양이가 우리집에 오게 되면서...

참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이렇게................

그리고 고양이를 키우다 보면...

사자나,호랑이,표범 이런 고양이과 맹수들까지...

귀여워 보이는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음.

주의 요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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