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움이란...
마음으로부터 던가...
푸른 바람에도 마음 식지 않아...
걸었다...
파랗게 더 파랗게...
흩은 푸름 속 점이 되도록...
바람에 걷다...
벌써 매미소리가...?!!!
늦은 아침, 눈은 일찍 뜨졌지만...
뭉기적 뭉기적 애궂은 폰만 들여다 보고 있다가...
순간 멈칫,
귀를 기울이게 하는 소리가 있었다.
한여름처럼 앵앵거리며 시끄럽게 울대는 소리는 아니었지만...
그 소리는 분명 매미소리 였다.
벌써 매미소리가...올 들어 첫 매미 소리였다.
보통 7월초나 되어서야 첫 매미 소리를 들었던 것 같은데...
이제부터 정말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 되는구나 했다.
이 시간에 어찌 전화를 다 받냐면서...
놀리는 주래언니 전화를 받으면서...
그제서야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새벽에 강원도 이끼 찍으러 가잔다.
강원도,장전계곡,그리고 이끼...
그게 벌써 2년전 일이 되어 있었구나 싶어지니...
뭔가 가슴 한켠이 찌르르 아려온다.
생각지도 못했던 호르몬의 변화와 장난질로...
급격하게 떨어진 체력을 주체하지 못해...
당황스러웠던 그때 그 이후로...
손에서 카메라를 완전 놓아 버렸다.
생전 안하던 멀미와 두통으로...
그 먼 강원도까지 가서는 사진이고 뭐고 다 팽개치고...
누워만 있다가 주위 사람들에게 걱정과 민페만 끼쳤던...
그때 그 이후...
벌써 2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버렸다.
바람도 쐬고 같이 다녀 오자는 언니말에...
웃음으로 대신하며 올해 까지만 좀 봐 달라고 했다.
올해 까지만 그냥 이렇게 마음 가는대로 두었다가...
내년 봄 즈음에서 부터...
서서히 움직여 보겠노라고 약속을 하면서...
아쉬움을 뒤로한 채 잘 다녀 오시라 했다.
그렇게 한참이나 전화로 이런저런 얘기 끝에...
오늘도 이것저것 여러가지 건강식품들을 챙겨서...
걱정과 염려를 담아 퀵으로 보내온 언니의 마음에...
하마터면 왈칵 눈물을 쏟을 뻔 했다.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약으로도 치유할 수 없다는 언니의 평소 지론으로...
좋은 것 많이 챙겨먹고 열심히 운동하고 마음 다잡아서...
하루 빨리 예전처럼 자주 얼굴보고...
같이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언니...
늘 감사한 마음 이다.
예전엔 정말 둘이 껌딱지 처럼 붙어 다니고...
언니가 가자는 곳이면...
언제 어디든지 따라 붙곤 했었는데...
나 역시 그때가 많이 그립기도 하다.
어쩻든, 지금도 묵묵히 기다리고 지켜봐 주면서...
간혹, 살아 있나 자극도 주고 한번씩 휘저어 주는...
언니가 있어서 늘 고맙고 미안하고...
많은 위안이 되기도 한다.
6월 막바지에서...
본격적인 여름을 알리는 첫 매미 소리를 들으면서...
내 마음도 뜨겁게 다잡아 본다.
예전, 그 때 뜨거웠던 그 열정을 떠올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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