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태양과...
뜨거운 열정이 만나...
여리디여린 삶에 상체기를 남기고...
눈부시게 타오른다...
타오르는 불길 속에...
그저 손끝으로 살며시...
만져볼 뿐...
가까이 다가갈 수 없다...
너는 뜨겁고...
나는 시리다...
삐-삐--삐이익---
이른 아침부터 빽빽거리는...
요란한 경보음 소리로 하루가 시작 되었다.
오늘은 살인적인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릴것이니...
가급적이면 야외활동을 자제하라는...
'폭염 주의보'
어느 한해 여름, 그 폭염주의보를 무시하고...
무식하고,용감하게...
카메라 메고 나갔다가 돌아가시는 줄...
그 후론 이 대프리카의 폭염주의보를...
절대로 가볍게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비, 장마, 그리고 태풍...
고르지 못한 일기속에...
불안정한 온도만 가득했던 날들이 지나자...
시끄러운 매미소리와 함께...
기다렸다는 듯이 불볕 더위가 시작 되었다.
그렇게 갑자기 시작된 불볕 더위에...
아이들은 맥을 못추고 힘들어 하면서...
벌써부터 밤낮없이 에어컨을 틀어 제꼈고...
두툼한 털에 둘러 싸여있는 고양고양한 두 녀석들도...
숨을 헐떡이며 배란다 타일 바닥에 몸을 밀착 시키면서...
나름의 해결 방법을 찾아 나서기도 하고...
좀더 시원한 곳을 찾아 숨어 들었다.
이제 여름 이라는 그 이름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정말 여름다운 여름이 시작 된 것이다.
겨울 보다는 여름에 좀더 강한 나는...
이제서야 창고에서 마지막 선풍기를 꺼내틀며...
제까짓 여름이 아무리 더워봤자 7,8월 두달...
기껏해봐야 9월 중순까지 석달인데...
뭐.. 이정도 더위쯤이야...
그래도 겨울보다는 여름이 났지 않냐 했더니...
우리 아이들, 머리를 흔든다.
말은 맞는 말이지 여름은 7,8월 두달이지만...
겨울은 11월달부터 춥기 시작해서 4월까지...
생각만 해도 몸서리가 쳐진다.
물론 3, 4월은 굳이 따지자면 봄이라 하지만...
사실 요즘 봄이 봄이던가...
분명 꽃은 피는데 날씨는 그대로 겨울 스럽고...
때 아닌 4월의 폭설로 눈폭탄을 던져 주기도 하는...
겨울 같은 봄? 겨울의 연장선 같은 봄?
어쨋든 난, 그 길고 긴 겨울속에 춥고, 시리고...
삭막하고 을씨년스러움 보다는...
푸르른 싱그러움이 일렁이는 생기 돋는 풍경이 있고...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온갖 자연의 소리들과 함께 살아 있는듯한 이 느낌이 좋다.
비록 후텁한 습기와 무더운 열대아로...
잠도 좀 설치게 하고 때론 지치게도 하지만...
그래도 차라리 난...
겨울보다는 이 여름이라고 감히 말한다.
여름~! 자~알 지내보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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