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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 Therapy/기억의 편린

열대야가 사라진 밤...

by Rain.. 2018. 7. 29.

 

 

 

 

 

 

 

신록 사이로 바람이 산들거리고...

잠깐 머문 사이 웃고 운 사연을 남기었다...

때로는 그러한 바람이 야속하였지만...

머물러 변치 않는 바람이었다면...

이미 바람이 아니었을 게다...

 

마음에 인 바람이 그러한 것처럼...

바람은 쉼없이 나들었고...

그렇게 바람이란...

인 만큼 비우고 비운만큼 다시 일어...

생명에게 생명임을 증명하였다...

 

 

 

 

 

 

 Música celta relajante con arpa y violín instrumental

 

 

 

 

 

 

 

 

병아리 눈물만큼...

찔끔 비를 뿌리고 간 새벽...

한달내도록 이어지던 열대야가...

처음으로 사라진 새벽이었다.

일 마친 새벽 빗방울이 떨어지길래...

시원하게 한바탕 쏟아부어 주기를...

그래서 한껏 달구어진 열기를 조금이나마 식혀 주기를...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왠걸..차를 타고 오는 구간구간이 달랐다.

어떤 곳은 땅이 젖어 있었고...

또 어떤 곳은 물기 하나 없는 메마른땅 그대로 였다.

비도 참,,어지간히도 오기 싫은 모양이다.

 

짧은 장마를 끝으로 비 한번 내리지 않고...

가마솥 고구마 찌듯 푹푹 쪄대더니...

병아리 눈물 만큼이라도 비를 뿌리고 갔다고...

펄펄끓는 용광로처럼 무시무시하던 열대야가 물러가고...

처음으로 에어컨 바람없이 시원한 자연 바람과 함께...

단잠을 잤다.

사람 마음 이란것이 이리도 간사스럽고 얇팍하다.

40도를 넘나드는 미친 날씨속에...

이렇게 기온이 조금만 내려가도 살것 같다.

 

올해 이 살인적인 무더위는 24년전...

우리 설이가 태어나던 1994년 그해 여름과...

맞먹는 더위라고 한다.

지금이야 에어컨이라도 있지만...

그때는 갓난쟁이 까지 끼고 어찌 살았나 싶기도 하지만...

체감으로 느껴지는 더위는...

솔직히 지금이 훨씬 더 한건 무슨 까닭일까...

 

기억속의 날들이 바람처럼 분다.

짠내 나는 웃음과 기억은 환한데...

잡을 수 없어 북받힌다.

바람은 불지만 볕에 달은 것 처럼...

목마른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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