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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 Therapy/기억의 편린

Mamma Mia!

by Rain.. 2018. 8. 12.

 

 

 

Life is short, the world is wide, I want to make some memories.
인생은 짧고 세상은 넓어. 멋진 추억을 만들고 싶어.  

 

 

 

 

 

 

 

 

 "When I Kissed the Teacher” - Mamma Mia! Here We Go Again 

 

 

 

 

 

 

 

 

폭염엔 극장서 바캉스~!

기록적인 더위가 극성인 요즘 밖에 나갈 엄두조치 내지 못하고...

대신 극장으로 떠나는 바캉스, 일명 '극캉스'를 즐기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고 한다.

나 역시 그 극캉스족에 합류하여 올해는 여러편의 영화를 딸 아이와 함께 보면서...

나름 이 무더운 이 여름을 이겨 나가고 있는 중이다.

큰 돈 들이지 않고 에어컨 빵빵 시원한 곳에서 더위도 식히고 영화도 보고...

흠~! 나쁘지 않는것 같다.

 

ABBA 그리고 맘마미아!

10년 전... 영화 <맘마미아!> 1편이 불러 왔던 ABBA 열풍.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이었던 2008년 여름.
전 세계는 때아닌 아바 열풍에 휩싸이게 되었는데...

바로 아바의 명곡들만을 사용한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가 개봉되었던 것이다.

국내에서도 2008년 9월초에 개봉해 무려 석달반이 넘도록 롱런하며...

457만 관객을 동원하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렇게 이제 내 기억속에도 아련한 10년전 그 옛날 영화를...

어느 날 딸 아이가 다운 받아서 보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

딸 아이 말이 8월에 2편이 개봉하니까 그때 같이 보러 가자며...

그래서 1편을 봐야할 것 같단다.

화면이나 스타일면에서 좀.. 촌스럽긴 하지만...

여전히 흥겨운 아바노래에 엉덩이 덜썩이며...

딸 아이와 함께 다시 보는 영화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영화도 영화지만...

난 이 아바라는 그룹도 정말 대단하다 싶다.

영화가 시작하면서 부터 끝날때까지 가사 내용들까지 눈에 착착 들어오며...

영화 스토리와 기막히게 일치하는 주옥같은 아바의 명곡들이 말이다.

어느 인기그룹의 히트곡들 가사 내용만으로 영화 한편 만들어 낸것도 놀라운데...

속편까지..아바의 위대함은 바로 여기서 또 한번 증명된 것이 아닐까 싶다.

 

10년 만에 다시 찾아 온 2편...

2018년 8월, 딱 10년만에 속편이 돌아왔다.

개봉날짜에 맞추어 가려 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주말 저녁에 갔더니 역시나 만석이었다.

그나마 딸 아이가 커플석을 예매해서 조금은 편하게 볼수 있었다.

영화의 시작은 예상과는 달리 엄마 도나의 죽음을 전재로 하는 상실로 시작한다.

하지만 흥겨운 분위기는 그대로다.

 

이 명작의 속편을 보게 될거라는 설레임도 물론 컸지만...

처음에는 걱정도 됐다 1편에서 이미 대부분의 아바 명곡들을 다 섰고...

이미 다 아는 이야기를 해버렸으니 2편에선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지 않을까 하고...

하지만 영화는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를 틀었다.

'그래 이야기는 다 알고 있잖아? 그러니 그냥 신나게 놀아 보자고!'

그리고 그 전략은 딱 맞아 떨어졌다.

서사구조의 약점을 이야기 하기 이전에...

이미 어깨가 들썩거리고 있었으니까.

 

맘마미아 이 영화는...

사실 이야기 서사구조에 좀 약한 대신 볼거리가 있다.

영화속 고즈넉한 해안가,

그 언덕배기에 위치한 오두막집  이라는 배경은...

모든 사람들이 그리던 꿈의 공간,

현실이 아닌 그곳의 삶이기 때문에 더 아름다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를 지탱하는 진정한 힘은...

엄마의 삶을 밟아가는 딸의 이야기가 아름답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전편에 이어 여전히 흥겨움을 더해주는 음악은 말 할것도 없고...

깨질듯이 쨍한 쪽빛 지중해의 바다와 눈부신 그리스의 여름,

그리고 1편에 이어 내노라 하는 배우들의 초호화 캐스팅...

그렇게 이야기의 허술함을 캐릭터의 특징과...

신나는 음악으로 채워 넣음과 동시에...

그 둘의 밸런스를 적절하게 맞추어 나가는 과정 자체가 즐겁다.

딸 아이와 함께 보기에는 더 할 나위 없이 좋을...

 

〈맘마미아2〉는 1편보다 원숙해진 느낌이 강하다.

1편이 '나를 찾고 사랑을 찾는 과정' 을 그리는 성장과 성숙의 이야기 였다면...

2편은 보다 감정을 건드리고 감동에 조금 더 무게를 둔다.

내가 존재 하지 않았던 시간에 살았던 엄마, 엄마이기 이전의 그녀의 이야기...

같은 장소지만 시간이 다른 교차 장면에서는...

같은 여자로서 딸이 엄마에게 느끼는 동질감과 유대관계를 잘 보여준다.

결국 우린 누군가의 딸이자 엄마이기에...

울컥할 수 밖에 없는 여자들의 심리를 노린 장면임을 알면서도...

눈물 흘릴수 밖에 없는 장면들 속에서 달콤함과 씁쓸함,

기쁨과 슬픔, 감동과 무감각을 오가는...

영화는 그렇게 우리에게 변화무쌍한 감정 이입을 요구한다.

 

다시금 생각했다.

그것만으로도 이 영화를 볼 이유는 충분하다고...

아마 나는 앞으로도 맘마미아 이 영화를 떠 올리면 내 엄마를,

엄마의 기억을, 그리고 지금 내 딸의 모습을 떠 올릴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