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는 시간은 뼛속깊이 사랑스럽게 느낀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듯한 햇살속에서...
많은것들이 소리없이 진행된다...
사람의 마음이며, 사건들...
그리고 한편으로는 가을이 어금니를 갈고 있다...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니...
그것은 착각에 불과하다는 식으로...
어느 아침 갑자기 서늘한 바람과 드높은 하늘로 깨닫는다...
아름답다..모든것이...
일어난 모든일이 미친듯 격렬하게 아름답다...
N.P / 요시모토 바나나
노릇노릇 잘 구워진 오후의 햇살이...
거실 깊숙히 파고 들면...
선천적으로 따뜻함을 좋아하는 고양이는...
한줌 햇살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요리조리 옯겨 다니며 붙잡으려 애쓴다.
나 만큼이나 추운 걸 싫어하고...
나 만큼이나 따뜻한 걸 조아라 하는 참치란 녀석은...
의자에 앉으면 무릎위로, 소파에 누우면 배위로...
벌~써부터 나를 아예 인간 난로로 사용하고 있다.
뚠뚠..뚱냥이라서 살짝 무게감이 장난 아니지만...
어쨋든 덕분에 저도 나도 이 시린 계절에...
조금은 더 따숩기는 하다.
드디어 무릎냥의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그닥 기럭지도 길지 않은데...
벌써부터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건지...
어느 순간부터 집안에서 조차도 발이 시릴때가 종종 있다.
슬프게도.............ㅠ
특히나 컴책상 앞에만 앉아 있으면 더욱더 그런 증상이...
그래서 늦가을 들어서 책상도 아예 볕 잘드는 거실에다 끌어다 내놓고...
전기 방석과 발매트도 하나 장만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워낙에 새로운 물건에 대한 호기심이 강하고...
따뜻하기까지 한 전기방석을 두 냥아치가 그냥 두고 볼리가 없었다.
녀석들이 방석의 따뜻함을 감지한 순간부터...
전기 방석은 더이상 내것이 아니었다.
on스위치만 켜 놓으면 어느새 두 녀석들이 득달같이 달려와...
한 녀석은 의자위 방석을 차지하고 또 한녀석은 발매트를 차지하고는...
비비적 뒹굴뒹굴..요리조리 몸을 뒤척여 가며 등을 지지고 있다.
고양고양 참 귀신같은 녀석들이다.
생각해 보면 살아갈 힘을 주는 것은...
그렇게 크고 거창한 일들이 아니다.
삶에서 우연히 마주하게 되는 일상적인 풍경들...
그 속에서 느껴지는 소소한 즐거움이 그렇다.
어디선가 맑은 바람이 불고...
야윈 가을햇살이 낙엽을 따라 간다.
야윈 가을 햇살 맑은 바람에 굴러 가듯이...
그렇게 우리의 삶도 흘러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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