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뭉근하고 은근해진 밤...
권태와 체념과 빈것들이 온통 눈도 코도 없는 것이...
가슴도 다리도 없는것이 도무지 알수없는것이...
내 자리를 탐한다..호시탐탐...
죽이지도 살리지도 못하는...
은근히 무거워질 수도 안을 수도 없는 무게감...
너는 누군거니...?
도데체가 알수 없는 형상,
내 생각들을 전부 엎어 놓았다.
바로 눕지도 앉지도 못하고 천정과 벽을 서성이는 잡것들...
야금야금 음악을 파먹고...
밑도끝도 없는 언어들을 뱉아내며...
컴컴한 입을 벌리고 나를 집어 삼키는 끈끈한 잡것...
어제는 얼굴도 입도 없는것이 자꾸만 보채고 채근하더니...
오늘은 함박만한 엉덩이로 나를 자꾸 밀어 내는구나.
권태로움..나를 잡는 끈끈한 접착...
빠져 나올수도 없는..쩍쩍두 발이 달라붙어 버린 빌어먹을 침울...
침몰한다...
꼬르륵~소리조차 내지 못한체 익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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