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두둑 떨어지는 노란 은행잎...
황금 곡선 그리며 좌우로 흩어지면...
메비우스의 띠처럼 생긴 길이...
영원한 생명선이 굽이치듯...
순간 눈앞을 스쳤다 사라진다...
휘익, 찬바람이 불면...
잠시 머물던 황홀한 시간...
청춘의 일기처럼 가슴에 반짝이고...
혼종(昏鐘)에 놀란 마른 잎 우르르...
붉은 보도블럭 위로 내려앉는다...
이제 가볍게 누워야 할 때...
우리 기약 없이 살아가는 세상...
너도 가고 나도 가는 곳...
가을아, 천천히 가자...
쓸쓸한 그 길 서글프지 않게...
김춘경 / 가을아, 천천히 가자...
내게 눈부신 가을이 있었다...
사랑 했으되..
사랑 했으되..사랑했으되.....
내겐 눈물만 자욱한 그런 가을이 있었다.....
내 가을 속으로 한 사람이 들어왔다.....
그리 오래지 않은 시간을.....
머물러..내게 머물러.....
아무도 모르는 그 시간 속에.....
오래도록.....
이 가슴에 눈부시게 빛나는.....
그 가을 속에.....그 사랑 속에.....
나는 사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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