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 Therapy/끌림과 울림...

저문 시간이면...

by Rain.. 2012. 10. 4.

 

 

 

 

 

 

 

 

 

 

 

 

 

 

 

 

 

 

저문 시간이면 순천만에 나간다...
눈앞에 펼쳐지는 너른 개펄이 좋고...
개펄 냄새를 이리저리 싣고 다니는 바람의 흔적이 좋다.
바람은 순례자의 옷깃을 흔들고...
일찍 도착한 철새 몇 마리가 순례자의 이마 위를 선회한다.
하늘에는 노을이 장관이다.

 

그러나 순천만의 노을이

하늘만 다 채운다고 생각하면 그 또한 단견이다.
노을은 땅 위에도 진다.

개펄 위에는 썰물들이 남기고 간 작은 웅덩이들이 남아있다.

그 웅덩이 위에 노을이 살아 뜨는 것이다.
처음 그 노을을 보았을 때 나는 개펄 위에 무릎을 꿇었다.

 

 

 

곽재구《포구기행》 중에서...

 

 

 

 

 

 

 

 

섬집아기 - 커버색소폰 연주

 

 

 

 

 

 

 

 

 

 

 

'Travel Therapy > 끌림과 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유를 갈망하면서도...  (0) 2012.10.04
짠맛을 잃은 바닷물처럼...  (0) 2012.10.04
삶이 때론...  (0) 2012.10.04
황혼의 엘레지...  (0) 2012.10.01
흐르는 시간이 보인다....  (0) 2012.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