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있다...
눈에 보이는 모든곳과..차마 눈으로 보지못한 많은 곳에도 길은 열려있다...
가지 말아야 할길과..꼭 가야 할 길...
그러나 아무도 그 선택의 결과는 알려주지 않는다...
많은 시간 나를 주저앉게 했고...
대부분은 나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 넣었으며...
때로는 잘 도착했으니 이제 그만 쉬라며 힘 풀린 무릎으로 주저앉게 만들었던 길들...
수없이 돌아보고 싶었고..돌아볼수 없는 곳에서는...
그저 앞을 향해 가면서도 뒷걸음질 치는 마음을 애써 다잡느라...
뜨겁고 짠 눈물을 오래 훔치기도 했던 길...
정해놓은 목표만을 향해 걷는 동안 그저 정신없이 스쳐 지나왔던...
수많은 길들에게 다시 한번 미안한 전하기 위해서라도...
그 수많은 길위에 놓일 하찮은 낙서 하나가 되기 위해서라도...
나는 다시한번 길을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길이 있음..그러나 멈추지 말고 걸어갈 것...
가끔은 쓰러져 보기도..마음이 내키면 미친듯 뛰어보기도 할 것...
그렇게 길을 만날 것..후회없는 생을 살아갈 것...
살아있는 두발로 당해내지 못할 일이란 없다...
그저 걸어야 할 길이 있을 뿐이다...
장 연정《소울트립》중에서...
어슴프레한 잠결..비오는 소리에 잠을 깼다...
빗소리..는 언제 들어도 참..좋다...
쩍쩍 갈라지던 메마른 감성 한귀퉁이도
말캉하게 젖어들게 하는 묘한 치유력 같은것을 가지고 있다.
여전히 오늘도 난..빗소리에 하염없이 젖어든다..무너져 내린다...
벽에걸린 시계를 설핏 올려다 보고는
뜨겁게 내린 커피한잔 들고 자리에 앉는다.
그제서야 어제밤 아이의 전화 목소리를 떠올렸다.
...............수시..합격................
잘했다..고생했다..
하지만 그 속내는 아이에게 대놓고 맘껏 축하해주지 못하는
이 못된 현실의 무게감.
피할수도 어쩔수도 없는 현실과 이상의 그 중간 지점에서 오는..
작은 괴리감 같은...
이제 마악 시작에 불과한데 어느새 턱까지 숨이 차오른다.
할수 있는일보다 할수 없는 일들이 점점 늘어만 간다는
그 사실을 확실하게 깨달아가는 서글픈 나이...
따뜻한 공기가 빠져 가는 벌룬처럼
서서히 추락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는 서러운 나이...
하지만 오늘도 난..
내가 걸어 가야만 할 그 길위에 우두커니가 되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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