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otion Therapy/기억의 편린507 살다보면... 살다보면... 종종 헷갈릴때가 있다... 가끔 아찔한 적도 있다... 더러는 먹먹해지기도 한다... 그리고...종종 안도하고 싶다... 가끔 뻔뻔해지고 싶다... 더러는 난감함에 얼굴을 묻고도 싶다... 늦은밤 뭉툭한 그림자 속에서... 유리창을 때리는 빗물 속에서... 또는 거울속 희미하게 풀린 나의 동공 속에서... 나는 나의 흔들림과 마주하고 싶다... 금지된 친절... 금지된 소란... 금지된 불행... 그 숱한 거북함과 악수하고 싶다... 2012. 10. 7. The Blue Cafe... 잠자리 눈동자에 내려앉은 청명한 하늘... 차갑도록 투명한 햇살의 피날래... 바람의 통로에서 가을을 만났다... 흔들리는 갈밭을 맴돌다 자지러진 음표로... 중구난방 휩쓸리는 바람은 싸늘하다... 오래전 기억에 묻어 두었던 그리움들은... 가을 낙엽 속에 결 따라 부스스 눈을 떴다... 해질 녘은 아득히 먼 산 그림자를 바라보고... 삶의 한계를 조용한 심상으로 관조하거나... 지난날을 추억하는 밀랍 같은 일기 속에... 그리움을 반추하는 가을 저녁...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젖어드는 커피 향에 무너지는 가슴은 시리다. 2012. 10. 4. 익몰한다... 아..뭉근하고 은근해진 밤... 권태와 체념과 빈것들이 온통 눈도 코도 없는 것이... 가슴도 다리도 없는것이 도무지 알수없는것이... 내 자리를 탐한다..호시탐탐... 죽이지도 살리지도 못하는... 은근히 무거워질 수도 안을 수도 없는 무게감... 너는 누군거니...? 도데체가 알수 없는 형상, 내 생각들을 전부 엎어 놓았다. 바로 눕지도 앉지도 못하고 천정과 벽을 서성이는 잡것들... 야금야금 음악을 파먹고... 밑도끝도 없는 언어들을 뱉아내며... 컴컴한 입을 벌리고 나를 집어 삼키는 끈끈한 잡것... 어제는 얼굴도 입도 없는것이 자꾸만 보채고 채근하더니... 오늘은 함박만한 엉덩이로 나를 자꾸 밀어 내는구나. 권태로움..나를 잡는 끈끈한 접착... 빠져 나올수도 없는..쩍쩍두 발이 달라붙어 버린 .. 2012. 9. 18. 이전 1 ··· 40 41 42 4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