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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 Therapy/기억의 편린507

나를 오려냅니다... 문득문득 내 안에서 또다른 내가 자꾸 걸리적거릴 때가 있습니다... 아니야..이건 아니야..라고 아무리 내가 타일러도... 또다른 나는 막무가내입니다... 어느 날..나는 오려내기를 합니다... 나에게서 나를 오려냅니다... 욕망의 후렴 같은..푸념 같은... 덜그럭거리고..투덜대는 나를 오려냅니다... 언제 쌓였는지도 모르는 먼지처럼... 소리없이 씌어진 몇 줄의 죄와... 아..너무 아파 발음조차 할 수 없는 아픔의 나까지... 박 선희《아침 편지》중에서 나를 오려냅니다... 덜거덕 덜거덕 삐그덕... 머리에서 마음까지..온갖 잡동사니 소리들을 내고 있다. 몇일전부터 비칠대던 몸뚱아리 덜컥 기어이 고장을 일으키더니 생각없이 비워낸 머리건만 무언가 자꾸만 못된것이... 독기를 잔뜩 품은채 또아리를 틀고.. 2013. 3. 2.
내 맘 같지 않은 지금... 어느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 내가 한번도 예측하지 못했던... 내 맘 같지 않은 지금을 살고 있다는 생각... 그런데 참 묘하게도 그것은 오히려 내게... '위로'가 되고 있었다. 산다는게 내 맘처럼 되지만은 않는다는 것... 그렇다면 달라질수도 있다는 얘기 일테니까... 이렇게 이렇게 살다가 5년..10년..20년... 빤히 보이는 나의 미래 또한... 사소한 계기와 인연이 어느날 또 찾아와... 순간순간 이루어 지는 나의 선택이 묘하게 방향을 틀어... 지금의 나는 상상도 할수 없는... 또 다른 미래가 찾아 올수도 있다는 것. 오히려 나는 위로 받고 있었다. 내 맘같지 않은 삶..내 맘 같지 않은 지금에... 2013. 2. 18.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싶다...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문정희 / 겨울사랑 지금..겨울이다... 그 시리도록 황량한 백야의 전설이 나를 반기는 듯한..겨울이다... 내가..울고 있다..아직..겨울이다... 그 눈부시게 허무한 백야의 전설이 나를 떠나는 듯한..그 겨울이다... 내가..여태 울고 있다... 내.가. 우.는. 이.유.는. 여.전.히. 비.밀.이.다. 나의 이 메모가 어느날.. 이 순간을 기억하게 할것을... 2013. 2. 18.
가슴은 알죠... 세상에, 이 세상에... 변하지 않고 언제나 거기 있어주는 것이... 한가지 쯤 있었으면 했어요... 그게 사랑이든, 사람이든, 진실이든... 혹은, 나 자신이든............ 눈물 나는... 이 못견디는 그리움이... 돌아갈 길이 있었다면... 당신이 이다지 그립지도 않았겠지... 그것이 끊긴 길임을... 비로소 알았을 때... 막막한 시간에... 소리없이 버려진 그리움이... 상처 깊은 마음의 중 병임을... 나는 이제 알았다... 사랑임을 뒤늦게 알았다... 그러므로... 나의 그리움은... 이제 돌아갈 곳이 없다... 2013. 2. 4.
균열과 붕괴... 모든 일이 끝난뒤에야 우리는... 그 일이 언제부터 시작된 것인지 알수 있다... 모든 균열은 붕괴보다 앞선다... 하지만 붕괴가 일어나야만 우리는 균열의 시점을 알수 있다... 그렇다면 마지막 붕괴가 일어난 뒤에야 최초의 균열이 발생하는 것이라 말해도 되지 않을까...? 그렇다면 최초의 균열은 어디에 있었을까... 김연수 /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마음의 균열..조직의 균열...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믿음과 신뢰의 균열.... 어떤것이든..어떤식으로든... 한번 금이 가기 시작한것은 처음으로 되돌리기는 어려운 것... 마치 엎질러진 물처럼... 그래서 급기야 붕괴로 이어지고 마는 것........... 알지만..어렵다는걸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되돌릴수 있으면 되돌리고 싶은마음.. 노력정.. 2013. 1. 10.
눈...와도 너~~무 온다.... 쓰린상처 애써 다독이며 아물리던 아픈 시간들... 그 속에서 또 다른 기억들로 덧칠이 되고 또 다른 추억이란 이름으로 채색이 되었던... 불투명 수채화 같은 시간들...이젠 안녕..안녕...모두 안녕...... 많은 기억과..많은 추억들을 안고 다시 떠나간다. 또 다른 시간.. 그 시간속에서 또 한없이 자유로울 내 영혼을 위하여...........! 눈 또는 비... 일기예보..요즘은 거의 빗나간적이 없다. 어찌 그리 딱딱 잘 들어 맞는지..이럴땐 좀 빗나가도 조으련만............. 뭔가 조금은 불안한 마음에 새벽녁 창문을 열어보았더니 그때까지만 해도 잠잠... 아무런 기색이 없어 보여 맘놓고 잠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래..설마 또 폭설이라도 쏟아질려구..." 이런 우라질~~그랬다... 그 설마.. 2012. 12. 28.
숨과 쉼... 우리는 속도 무제한의 고속 도로를 달리고 있지... 우리에게 중요한 건..오직 길을 떠난 다는 것... 어디에 닿을지는 아무도 모른다네... 인생은 언제나 요령부득... 운명과 우연의 절묘한 조합... 약간의 행운과 수많은 불행이 합쳐져 만들어 진 것... 그러니 잘 사는 비법 같은 게 있을리 없지... 끝까지 가든지..아니면 기름이 떨어져 포기하든지... 즐거웠던 시절은 모두 어제... 이미 다 지나간 풍경이라네... 최 갑수《잘 지내나요 내 인생》중에서... 지치고 반복되는 날들..일상... 파이팅 같은건 하지말자... 그런거 안했어도 우린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왔잖아... 최선을 다하지도 말자 그것도 하루 이틀이다... 매일매일 죽을 힘을 다해 달리려니까 다리에 쥐가 난다... 지치려고 그런다... .. 2012. 12. 21.
그저 걸어야 할 길이 있을 뿐이다... 길이 있다... 눈에 보이는 모든곳과..차마 눈으로 보지못한 많은 곳에도 길은 열려있다... 가지 말아야 할길과..꼭 가야 할 길... 그러나 아무도 그 선택의 결과는 알려주지 않는다... 많은 시간 나를 주저앉게 했고... 대부분은 나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 넣었으며... 때로는 잘 도착했으니 이제 그만 쉬라며 힘 풀린 무릎으로 주저앉게 만들었던 길들... 수없이 돌아보고 싶었고..돌아볼수 없는 곳에서는... 그저 앞을 향해 가면서도 뒷걸음질 치는 마음을 애써 다잡느라... 뜨겁고 짠 눈물을 오래 훔치기도 했던 길... 정해놓은 목표만을 향해 걷는 동안 그저 정신없이 스쳐 지나왔던... 수많은 길들에게 다시 한번 미안한 전하기 위해서라도... 그 수많은 길위에 놓일 하찮은 낙서 하나가 되기 위해서라도... 2012. 12. 14.
시간의 마지막 심지가 연소할 때... 잠 못 드는 긴긴 겨울 밤... 우리 들은 추억 여행을 위해 길을 나선다... 하얗게 쏟아지는 눈길을 더듬는 회상은... 자리에 누워 시간을 거슬러 올라도... 과거의 먼 곳에 닿아도 피곤한 법이 없다... 바람의 나락에서 우리는 비로소 삶의 아픈 조각들을 들춰내고... 욕되지 않는 숭고한 고해처럼 한 해의 마지막 달에 와서... 비로소 용서라는 단어를 나열하게 된다... 삶의 모양이 서러울수록 왜소해지는 강기슭에... 외로움을 지피며 밤새 우는 바람소리... 고문 같은 삶이어도 우리는 살아야 한다... 슬퍼도 살아야 하고 찰나적 기쁨과 짧은 행복을 위하여도... 삶은 우리는 살아야 할 가치가 충분하다 한다... 흑백 필름같이 퇴색한 지난날은 고난이어도... 머나먼 여행의 눈길을 걷는 우리는 애달픈 보헤.. 2012. 12. 11.
주관적인 너무나도 주관적인... 어느 날 나의 시편으로 걸어 들어가면... 평화로운 음률을 일구고 잃어버린 사랑을 찾아... 그 속에서 노래하리... 흰 눈이 내리면 한 그루의 나무가 되어... 길 위에 벗은 몸으로 뼛속까지 시린 추위를 견디고... 기억하지 못했던 사랑으로... 다시금 일어서리라... 어느 날 나의 수채화로 들어가면... 슬픔의 어느 골목을 돌아 빛이 주는 환한 길 위... 그 온화한 색감의 완충지대... 따뜻한 미소와 환상의 체위로... 한 송이 하이얀 꽃으로... 화인 되어 미소하리라... 누군가 그랬다. 50mm 렌즈가 사람눈이랑 가장 흡사한 시선을 가지고 있다고... 나 역시 그말에 완전 공감이 동감이다. 워낙에 아련아련 뽀샤시한 감성 사진을 조아라 하는것도 있고... 또 가볍고 편하다는 가장 큰 이유에서..... 2012. 12. 7.
눈 이었으면 했는데 비다... 비는 내 감정들을 확인시켜준다... 몇몇 사랑은 비를 견뎌내지 못한다... 굳게 채색되지 못한 그 색깔들이 빗물에 씻겨 바래버렸다... 비는 붉은 빛을 받아 삶의 이미지를 가져다주는 사진 현상액처럼 작용한다... 그것은 감정의 결정 작용을 완성한다... 가끔 비는 나를 대상없는 사랑에 빠져들게 한다... 어느 날 관자놀이를 쳐대는 피..콩닥거리는 가슴... 한 친구에게 내 열정을 털어놓았다.. 그가 나에게 물었다... 내 마음을 송두리채 앗아간 사람이 도데체 누구냐고... 나는 아직 누군지 모른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존재를 확인하고 있었다.. 비는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까... 말다툼도..질투도 없는..또한 입맞움도 교감도 없는 사랑이야기가 한동안 이어진다... 하지만 그 짝없는 사랑은 머.. 2012. 12. 6.
그밤에 비가 내렸다...... 외로움 앞에서 만큼은 항상 냉정했다... 혼자여도..외롭지 않다면 관계는 시작되지 않았으며... 둘이여도..외롭다면 관계는 끝이 났다... 우리는..누군가와 함께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우리의..외로움을 나누어 주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송 창민《찰칵찰칵 잊지마,힘든 오늘은 멋진 추억이 될거야》중에서... 2÷2=1 이해에 이해를 나누면 이해가 되듯... 어쩌면... 마음을 나누어 준다는 건... 조금더 이해를 해 주는 것인지도.....! 우연찮게 떠나게 된 짧은 여행............. 낯설은듯 익숙함이 함께 공존하던 그밤에 비가 내렸다. 그날밤은..나만이 아니라 세상 사람들 모두가... 잠들지 못하는것 같았다. 그 말..때문이었다... 내가 나를 아프게 한다는 말... 모든것이 떠나도.. 2012. 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