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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 Therapy/생각의 온도212

마음에도 해우소가 필요해 소란 떨고 싶지 않아 아무렇지 않은 척 격해지는 감정을 몰아세우며 누르기에 바빴다. 바쁘게 지내다 보면 잊히겠지라는 생각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감당하기 벅찰 정도로 일을 하면서도 그 틈 사이로 새어 나오는 어쩔 수 없는 작은 감정들까지 짓눌러 막았다. 폭풍전야의 모습은 고요하지만 평화로운 풍경과는 거리가 멀다. 그렇게 겹겹이 눌러 담은 압축된 감정들이 한꺼번에 터져버리는 날에는 나 스스로 나를 감당하기 어려워질지도 모른다. 달아오른 순간의 감정들을 그때그때 터트려 날려버리지는 못해도 적절하게 비워내며 살아야 한다. 내 감정을 누르며 사는 것은 결코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김재식《좋은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면 돼》 중에서... 2021. 11. 20.
모든 건 또 다른 시작의 과정일 뿐 그때로 돌아간다면 더 잘해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부질없는 이유는 그때로 돌아간다 해도 너는 그때의 너이고 나도 그때의 나이기 때문에 변하지 않아 결과는 같다. 지금의 나는 지금의 나이고 지금의 너는 지금의 너이기 때문에 우리가 다시 시작한다해도 변하는 건 없다. 그때의 우리를 기억하는 지금의 우리가 다시 시작할 수는 없다. 누군가는 기억도 못하는 상처가 또 다른 상처를 덧씌우기 때문이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대로 아쉬운 일은 아쉬운 대로 또 다른 시작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었을 뿐. 더 이상 과거에 얽매여 지금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억은 기억 속에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두기를.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제발 그 시간에 놓아두기를. 김재식《좋은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면 돼》 중에서... 2021. 11. 16.
오늘을 충분히 즐겨 그리운 시절이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야.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더 애틋하기도 하니까. 그러니 너무 그 시절에만 매몰되어 있지 말고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 그리워질 오늘을 충분히 즐겨. 지금 그리워하는 그 시절이 잊혀지도록 말이야. 《좋은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면 돼》 중에서... 2021. 11. 10.
무엇보다 우아하게 인생에 '우아'라는 새로운 색을 더하며 나의 이야기를 완성해 가자. 버려서 비로소 얻을 수 있고, 받아들여서 비로소 여유로울 수 있다. 변하는 것, 변화시키는 것에 신경 쓰면 세상이 달리 보일 것이다. ​ 눈 깜작할 사이에 지나가는 순간의 시간을 즐기고 음미하며 나와 함께 앞으로 나아가자. 단순하게, 자유롭게, 유연하게, 무엇보다 우아하게 요시모토 유미 『 오십부터는 우아하게 살아야 한다 』 프롤로그 中에서 ​ 2021. 11. 2.
늦었어도 괜찮아 제대로 살고 있는지 매일 의심하지만 제대로 사는 게 뭔지 잘 모르겠다. '제대로'까지 생각하기엔 너무 숨 막히니까. 제대로 살지 않아도, 명랑하지 못하더라도 괜찮은 것 같다. 다들 때로는 그렇게 살아간다는 걸 눈치채고서야 내 삶에 조금 관대해질 수 있었다. 늦었어도 괜찮아, 계속 느려도 괜찮아. 이은정《쓰는 사람,》중에서... 2021. 10. 31.
절정으로 치닫는 과정 화려하게 만개한 순간보다 적당히 반쯤 피었을 때가 훨씬 더 아름다운 경우가 있다. 절정보다 더 아름다운 건 절정으로 치닫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지금 나쁘지 않지만 앞으로 더 좋아질것 같은 예감이 드는 순간 우린 살아가는 동력을 얻는다. 어쩌면 계절도 감정도 인연이라는 것도 ... 죄다 그러할 것이다. 이기주 《언어의 온도》중에서... 2021. 10. 29.
삶은 결과가 아닌 과정으로 목적지를 향해 나아갔을 때, 끝내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우리의 여정이 충분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아직 끝이 아니기 때문이다. ​ 이루어 내지 못한 지금의 결과로 인해 삶을 비관하지 않기를 바란다. ​결코 절벽은 없다.살아 낸다면, 우리는 과정이라는 계속되는 길을 걸을 것이다. ​ 그리고 먼 훗날, 그 모든 과정들이 만들어 낸 진짜 이야기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때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자신을 믿고, 지금 우리 앞에 주어진 길을 묵묵히 걸어 나가는 것. ​ 그리고 그 모든 과정들을 행복으로 가득 채워 살아가는 것, ​그렇게 그 과정의 나날들을 떳떳한 우리의 ‘삶’으로 만드는 것이다. ​ 삶은 결과가 아닌 과정으로,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 ​어디를 향하고 있든, 어디에.. 2021. 10. 20.
가을실종, 갑자기 겨울? 날씨가 쌀쌀해진 이후로 나는 옷장 깊숙이 넣어둔 두터운 옷들을 꺼냈다. 1년 내내 옷장 안에서 잠자던 나의 옷들은 그제야 제 할 일을 찾은 듯이 기뻐했다. 기껏해야 1년에 두어 달을 위해 존재하는 옷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중하다. 자주 사용하고, 많이 마주친다고 더 소중한 것이 아닐 때도 있다. 평생에 단 한 번 만나지만 특별한 웨딩드레스처럼, 의미를 찾아내는 순간 더없이 소중해진다. 그게 무엇이든... 모자 《방구석 라디오》중에서... 2021. 10. 17.
남들이 보는 나는 나는 어떤 사람인지 고민할 때가 있었다. 남들이 보는 나는 어떤 모습인지, 하고 싶은 일이나 꿈은 있는지 되고 싶은 무언가가 있는지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내가 누군지 알아내길 바랐는데 세상을 겪을수록 점점 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 한 달에 서너 편의 영화를 보는 것으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고, 가끔씩 보곤 하는 뮤지컬 한 편에 문화생활을 즐기는 사람이 되었다. 어쩌다 한 번 참지 못하고 화를 낼 때면 잘 울컥하는 사람이 되었고, 커피가 식기 전 한 모금을 마셨다는 이유로 나는 성미 급한 사람이 되었다. 나는 내가 누구인지 궁금했는데 순간의 선택들에 나는 점점 바뀌었다. 생각해보면 내가 누구인지 정해놓을 이유는 없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정하는 순간 다른 사람이 되어 .. 2021. 10.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