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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 Therapy/쓸쓸한 조도314

비의 비애 하루 종일 바람과 비가 심했다. 이유 모를 동경에 하루 종일 내 영혼이 뒤흔들렸었다. 지치도록 후덥지근한 더위... 우울한 날씨 우울한 과제가 머리와 전신을 누른다. 하루종일 비가 온다. 슬픈 비 같이 어둡게 온다... 2019. 7. 10.
행간의 그리움 돌아보면 우리의 삶을 이끌어 가는 것은 어느 자리에 박힌 표석이나 장중에 휘날리는 깃발처럼 단단한 목표나 구체적인 꿈이 아니라... 몇개의 단어와 단어들이 거느린 흐릿한 이미지들, 단어들 사이의 그리움이다. 예를들면 극광, 방랑, 사막, 자유, 야누스, 왼손잡이, 사탕, 방, 구름다리, 비...소통, 아웃사이드, 절정, 고독, 모서리, 그리고 제로같은 단어들.... 그것은 이상이나 목표보다 강해서, 지속적인 주문이 되고 암시가 되며 우리 생의 무의식적 의도가 되기도 한다. 마치 아침부터 머릿속을 맴돌기 시작해 잠들기 전까지 떠나지 않는 한 소절의 가사처럼... For Now - Thomas Feiner & Anywhen 2019. 7. 8.
훼손되지 않은 꿈 내 생은 살이 망가진 우산을 펴고 보이지 않는 먼 공중으로 아득히 날려가고 있는 것만 같다. 삶도 둥글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 바다를 건너 언젠가는 그 처음으로 가 닿고 싶다. 훼손되지 않은 내 꿈의 맨 처음으로... Thomas Feiner & Anywhen - Dinah & The Beautiful Blue 2019. 6. 29.
미확적인 유혹 삶이 깊어지면 개념은 없어진다.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이미 규정된 관념이 아니라 그 너머 저마다의 낯선 벼랑길을 걷는다. 그래서 생은 여전히 미확인적인 유혹을 생산해 내는 것이다. Elegeion - Scars 2019. 6. 13.
희망의 시간 젊다는 것은, 삶이 지금 같지는 않을 거라는 확신을 갖고 있을때이다. 지금이 가장 힘든 때라는 믿음을 가지고 기꺼이 헤쳐 나가는 때... 모든 것이 별 이유도 없이 밝게 보이는 그런 희망의 시간. 젊지 않다는 건, 삶이 크게 변하지 않을거라는 걸 받아들이는 때가 아닐까. 그렇다고 어둡지는 않게, 그런 희망의 시간... 존재하는 것들 모두 애틋하다. bad guy - BillieEilish 2019. 6. 3.
비오는날의 딜레마 비 오는 날 차 안에서 음악을 들으면 누군가 내 삶을 대신 살고 있다는 느낌... 지금 아름다운 음악이 아프도록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있어야 할 곳에서 내가 너무 멀리 왔다는 느낌... 굳이 내가 살지 않아도 될 삶..누구의 것도 아닌 입술... 거기 내 마른 입술을 가만히 포개어본다. Relaxing Music and Rain 2019. 5. 20.
헛된 바람 누가 나를, 녹는 비누처럼 사라져가는 나를 이 탁한 나날 속에서 건져 내어 주었으면... 나 아닌 것들은 다 털어내 버리고 오직 나 만으로 구별되고 싶었다. Pterodactyl Plains - Away 2019. 5. 20.
이중적인 심리 상처와 관련해 인간은 이중적인 심리가 있다. 우린 마음의 흠집과 상처를 꼭꼭 감추려 하면서도, 한편으론 누군가 그것들을 알아채주었으면 한다. 그래서 종종 믿을 만한 사람 앞에서 은연중에 삶의 비애, 허무, 고충 따위를 넌지시 밖으로 흘리는 것이다. 꼭 문제의 해결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 내 사정을 알아주었으면, 누군가 내 상처를 인지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누군가의 가슴에서 오랫동안 절여진 “마음이 아프다....”라는 문장이 내 귀로 흘러들어올 때마다 나는 몸을 흠칫 거리게 된다. 그러면서 조심스럽게 짐작한다. 타인이 망치로 내 가슴팍에 때려 박은 못을 발견하면 피를 철철 흘리더라도 스스로 못대가리를 잡아당겨서 빼내는 일, 그런 과정일 되풀이하는 것이야말로 세월을 견디는 방법이 아닐까 하고. .. 2019. 5. 18.
시간 분열 절대로 시간이 움직일 것 같지 않았다. 평범한 하루하루 속에 존재하는 정말 죽을 만큼 숨막히는 시간의 공동과 마주친 것이었다. 존재가 물질로 풀어지며 스스로의 손으로 목을 조이는 시간. 의식을 버리지 못한다면 육체라도 버리고 싶은 시간이었다. Time - N'to 2019. 5. 18.
슬픔의 비의 슬픔이란 거, 참 이상해. 아무 이유도 없이 눈물이 쏟아지는 그런 경험. 요즘 난 허방다리를 딛듯 그런 슬픔에 자주 빠져. 책을 읽다가도 텔레비젼을 보다가도 아침에 눈을 떴을때도.. 장바구니를 들고 현관에 들어서서 신발을 벗다가도.. 문득 눈물이 후두둑 떨어져..... Caught out in the rain - Beth Hart 2019. 5. 13.
존재의 나약함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이곳에서 저곳으로 자신에게서 또 타인에게서 떠나고 또 떠난다. 그리고 몇 번이고 돌아오고, 또 돌아온다. 현재와 과거와 미래 속에서 조각조각 흩어져 버리지 않기 위해 우리는 현실의 위태로운 외줄을 타지만 우리가 딛는 현실이란 머물 수 없는 것이고 늘 무언가를 상실해 가는 것이고 또 늘 무언가를 소망하게 하는 구차한 것이어서 존재는 편안한 날 없이 찢기고 나뉘고 끝없이 갈라진다. Jacob Gurevitsch - Obsessed-0073 2019. 5. 12.
거울의 법칙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삶에 낙심한 사람은 매일, 매 시간 가파르게 늙는다. 그리고 남는 단 하나의 표정, 그것은 무뚝뚝함이다. Beth Hart - Tell Her You Belong To Me 2019.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