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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삼켜지는 방식... 우리는 한 문장 안에서도 자꾸 어긋났다. 나는 칼처럼 외로웠고 세상은 혼돈이었다. 나는 초록으로 몸을 틀어 당신에 닿는다. 그렇게 내가 꽃으로 피거나, 당신이 어두워졌다. 꽃이 핀다는 건, 세상에 없는 목록을 느린 필체로 적어보는 것.. 우리는 상처 속으로 별처럼 흩어졌다. 고요의 처음을 지긋이 바라보는 당신의 옆얼굴.. 마음의 눈동자를 거두어 들여 나는 당신에게로 흐를 것이다. 마음이라는 말이 있어 비극은 탄생했다. 신은 더욱 비굴해졌고 사랑 안에서 우리는 눈이 아팠다. 당신, 나는 자주 물고기처럼 두 눈을 뜨고 잠이 들었다 서안나 / 슬픔이 삼켜지는 방식... I Feel The Pain - Lucky Lloyd 2012. 10. 4.
기억으로 가는 시간은... 그리운 건 그저 그리운 것일 뿐이라고.... 나를 닫아 삼키면 되는 거라고... 간혹으로, 혼돈이야 없지 않겠지만... 그 또한 스스로 연민인지도 모른다. 눈을 감으면 될 일이다... 기억으로 가는 시간은 언제나 향기로와... 나비의 날갯짓 따라 꿈으로 흘러들었다. 꽃도 지나면 시드는 법이다. 그럼에도, 성장을 멈춘 가슴에... 지난 시간이 자라고 있었다. 'll Meet You At Midnight - Smokie 2012. 10. 4.
The Blue Cafe... 잠자리 눈동자에 내려앉은 청명한 하늘... 차갑도록 투명한 햇살의 피날래... 바람의 통로에서 가을을 만났다... 흔들리는 갈밭을 맴돌다 자지러진 음표로... 중구난방 휩쓸리는 바람은 싸늘하다... 오래전 기억에 묻어 두었던 그리움들은... 가을 낙엽 속에 결 따라 부스스 눈을 떴다... 해질 녘은 아득히 먼 산 그림자를 바라보고... 삶의 한계를 조용한 심상으로 관조하거나... 지난날을 추억하는 밀랍 같은 일기 속에... 그리움을 반추하는 가을 저녁...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젖어드는 커피 향에 무너지는 가슴은 시리다. 2012. 10. 4.
황혼의 엘레지... 분출하는 뜨거운 청춘이 아니어도 좋다. 정열로 충만한 열정이 없어도 좋다. 산만한 희망에서 건져 올리는 쨍한 목적도... 고개 숙여 시들어 버린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황혼이야말로 얼마나 잔잔한 평화인가... 침묵으로 사위는 가슴... 말 없음으로 물들다 고요로 젖어드는... 곱디 고운 화평에 얼굴... 얼마나 거룩한 침묵의 은혜인가... 그 황홀한...... 그러나 잔잔한 오르가즘..................... 고은영 / 황혼의 엘레지...... Zhuravli(백학) - Losif Kobzon 2012. 10. 1.
흐르는 시간이 보인다.... 흐르는 시간이 보인다. 모래시계 그 유리병 안에 시간의 푸른 입자들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보이지 않는 시간을... 보이는 알갱이들로 바꾸어 놓은 모래시계... 시간은 그 안에서 수직으로 떨어지고 있다. 시간의 수직 낙하... 그리고 어느 순간 멈추어 버리는 계약 만료... 다시 한번 뒤집어 시간 계약을 갱신할 수 있는 것처럼 유혹하지만... 내겐 유리병의 텅 비어가는 공간이 오히려 아름답다... 시간의 푸른 입자로... 나는 지금 어디 쯤 흘러 내리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언제쯤 수직 낙하하게 될 수 있을까...? 다른 알갱이들과 몸 부비며 살았던 그곳... 시간이 흐를수록 넓어져가는... 유리병의 빈 공간이 아름다워 보인다. 박상천 / 모래시계...... I Wanna Fly Awa.. 2012. 9. 30.
추락하고도 끝내 아름다운 건... 추락하고도 끝내 아름다운 건... 슬픈 눈망울 파릇한 순수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절망하고도 툭툭 일어서는 건... 결 고운 칼날 햇살을 품고있기 때문이다. 지상의 꿈... 살갗 부비기도 전 당신속에 녹아 버려도... 끝없이 내려와 하늘을 밝히는 건... 출렁이는 바다 꽃으로 수 놓을 수 있다는... 불씨 하나 믿음으로 뿌려놓기 때문이다. Still you run - Talon 2012. 9. 30.
추억은 좀처럼 투명해지지 않는다... 여러 겹으로 덧칠된 추억은 좀처럼 투명해지지 않는다. 끈끈하고 무거운 액체로 인생의 앙금으로 가라앉는다. 시간이 흐르면 시큼하게 삭아 애처롭게 발목을 잡는다. 그래도 역시 추억은 있는 편이 좋다. 애처로우면 애처로울수록 우리들 발자국에 깊이가 생긴다. 요시모토 바나나 / 바나나 키친... Tony Tucker - Fade 2012. 9. 27.
마음은 눈을 따라 갑니다.. 사람의 마음은 눈을 따라 갑니다. 가까운 것이 잘보이는 젊은 날에는... 멀리있는 것들이 아득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실감나는 현실을 추구하지요... 어디로 가는지 모를 때도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가까운 것을 무시합니다. 다 아는 일이라 여겨 적당히 그러려니 합니다. 오히려 멀어져간 시간을 바라보지요... 어디로 가는지 잊을 때도 있습니다. 바라본다는 것 가벼운 일이 아닙니다. 그 시선에 마음이 담기기 때문입니다. 삶은 그 바라봄을 따라 흘러갑니다. 우리는 지금 어디를..어떻게 보고 있는가요...? 《옮겨온 글》삶의 시선. In My Secret Life - Leonard Cohen 2012. 9. 23.
시간이 흐른다는건 그런게 아닐까? 시간이 흐른다는건 그런게 아닐까? 인정하게 되는 것.. 내것이 아닌것을 내가 가질수 없는것을 인정하게 되고 받아들이게 되고.. 그렇게 그사람을 떠올리는 횟수가 줄어들고.. 그래서 가끔씩 그사람 생각이 나도 그저 좋은 옛추억으로만 생각하며 웃게 되는것. 아마도 시간이 흐른다는건... 누군가를 잊어간다..는건, 그런게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그사람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것이 아니고... 강세형《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중에서.... I'll Be A Virgin, I'll Be A Mountain - Maximilian Hecker (Coffee prince 1st shop OST) 2012. 9. 22.
아무도 그립지 않다는 거짓말... 나는 왜 먼곳으로 와서 먼곳을 바라보는 걸까...? 발끝 근처까지 밀려왔다... 사라지는 파도처럼 이유없이 흔들리고... 끝내 내 발끝을 넘지 못하는 파도처럼... 해결할 수 없는 어떤 이유가 자꾸 바다로 부른다. 자꾸만 상념이 바다처럼 펼쳐진다. 어떤 날은 잔잔하기도 했지만... 어떤 날은 폭풍처럼 흔들리기도 한다. 그러면 멀미가 난듯 어지럽거나 답답하다. 변 종모 《아무도 그립지 않다는 거짓말》중에서... memories & dreams-Guido Negraszus 2012. 9. 18.
익몰한다... 아..뭉근하고 은근해진 밤... 권태와 체념과 빈것들이 온통 눈도 코도 없는 것이... 가슴도 다리도 없는것이 도무지 알수없는것이... 내 자리를 탐한다..호시탐탐... 죽이지도 살리지도 못하는... 은근히 무거워질 수도 안을 수도 없는 무게감... 너는 누군거니...? 도데체가 알수 없는 형상, 내 생각들을 전부 엎어 놓았다. 바로 눕지도 앉지도 못하고 천정과 벽을 서성이는 잡것들... 야금야금 음악을 파먹고... 밑도끝도 없는 언어들을 뱉아내며... 컴컴한 입을 벌리고 나를 집어 삼키는 끈끈한 잡것... 어제는 얼굴도 입도 없는것이 자꾸만 보채고 채근하더니... 오늘은 함박만한 엉덩이로 나를 자꾸 밀어 내는구나. 권태로움..나를 잡는 끈끈한 접착... 빠져 나올수도 없는..쩍쩍두 발이 달라붙어 버린 .. 2012. 9. 18.
One Summer Night.... 한걸음이면 될 줄 알았습니다.. 한마디면 될 줄 알았습니다.. 가슴이 부르는 소리.. 사랑을 부르는 소리.. 평생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차마 끝이 없을 줄은 몰랐습니다.. 그대가 있는 방향으로 기대어.. 붙어있는 숨결이 겨워지도록.. 그대가 던진 의미에 매달려.. 살아있는 시간이 애살갑도록.. 기억의 창고를 열어 찾아낸.. 한 조각 미소에 고마워합니다.. 바람은 세상을 흔들고.. 그대는 심장을 울립니다.. 사랑은 한마디로 시작하지만.. 당신은 끝없는 행복으로 나를 이끕니다.. one summer night - 박정현 2012. 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