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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도 병이다... 안개 장막 한 겹에 불과한 이 운무에 생애를 걸지 마라... 내 힘으로 찢을 수 없는 것이라면 "놓아 버려라"... 그 안개의 구덩이에 나를 던져 무익하게 익몰하는어리석음 대신에... 나는 내 마음을 끌어올려 "벗어나리라"... 이 안개보다 내 마음이 높아져야 나는 벗어난다... 최명희 / 혼불 6 중에서... 외롭다..외롭다...나는 늘 외롭다..라네... 내 태생이 원래 외로움을 가득 안고 태어난 사주란다... 한번도 아니고 두어번 그런 소리를 듣고나니... 진짠가..정말 그런건가...? 하는..살짝 의구심 마저 들기도 하고... 허나............. 누구나 다..홀로이 외로운 게 사람이니까... 말해 뭐해..싶기도 하고....... 입이 참 무거운 진중한 사람... 그래서 남의 이야기를 참 .. 2012. 10. 22.
낙엽에 띄우는 엽서... 잘 가라 그대..기쁨이 되었던 그대... 사랑으로 머물던 지상에 행복했던 기억을 접고... 찬란한 웃음을 떼어놓으며 암전으로 돌아서 가는구나... 고뇌의 흔적으로 비워 낸 넋들은 그 뜨겁던 청춘을 내려놓고... 고통으로 멍든 붉은빛 눈물과 이별을 수놓는... 노란빛 손수건을 흔들며 이제 떠나 가는구나... 저 먼 레테의 강으로... 고은영 / 낙엽에 띄우는 엽서... For the first time - Kenny loggins 2012. 10. 21.
기쁨의 뒷면... 낯선곳, 낯선 골목어귀, 나는 지금 어디에... 멀리도 왔구나... 그 깊은 심지에 붙박인 기쁨의 뒷면... 상처 속에 고요히 웅크린 눈물 같은... In My Secret Life - Leonard Cohen 2012. 10. 21.
거룩한 변명... 혹독한 바람의 정강이에... 추잡한 내 서러움 하나 용트림 한다... 빈 껍데기 뿐이니 어쩌겠는가... 무식의 소치인가... 마지막 걸레같은 밑변없는 거시기 한 점... 튼살로 울부짖는 부표위에... 나도 세상을 굽이치다 왔노라... 변명 하나쯤 늘어 놓아야 할텐데... 고은영 / 거룩한 변명... Iva Zanicchi - Tres palabras (2003) 2012. 10. 21.
색이 바래도 그뿐... 오래도록 입던 하얀 티셔츠 하나... 락스물에 담궜더니 더욱 하얘졌다... 검은 티 셔츠에어쩌다 튄 락스 몇 방울에... 얼룩이 생겼다. 누군가를 향한 마음이야... 어찌 락스 한방울에 색이 바랠까 마는... 그 사랑이 이젠...색이 바래도 그뿐... 어차피 나는 붉디 붉은 그리움 몇 덩이... 가슴에 늘 품고 살거늘... Lonely World - Henrik Freischlader 2012. 10. 19.
비상하던 날개... 고통의 대장간에서 언 가슴 불에 달구어.. 쇳물로 녹아 흐르는 핏 조각들이 하늘로 솟구쳐 비상하던 날개... 자유를 선포하고 금기된 공포를 노래하는... 살아 있는 처절한 몸짓이었다. 극에 달한 무형의 눈물이었다. 빛의 반대편에서 최고의 빛을 향한 깊은 내면의 소리... 그것은 위대한 창조였다. 가장 진실한 본질의 욕구였다. 은밀한 영혼의 아픔과... 삶의 샘에 흐르는 침묵의 절규였다. 가난한 어둠에서 광기로 뽑아 낸... 혼이 휘는 등불이었다. 고은영 / 뭉크의 절규..... Time Flies .. Vaya Con Dios 2012. 10. 16.
부서지거나..찢어지거나... 신뢰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신뢰감을 잃은 사람들이... 서로의 비밀하나 공유하듯...화끈거리던 이유들이... 어느 날이면 아무것도 없이 텅빈 사람들이... 사랑한다..사랑하다... 수없이 읊었던 기억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습관이거나...익숙하거나... 부서지거나...찢어지거나... 우린 그렇게 서로를 파괴하고...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다... 펄펄 고열을 앓으며 많이 아파 보이는 것이다... 견디는 것이다... 2012. 10. 16.
모든건 스쳐 지나간다... 모든건 스쳐 지나간다 누구도 그걸 붙잡을 수는 없다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 中에서... Moldova - Sergei Trofanov 2012. 10. 15.
한 잔의 커피 향에... 결실의 부피만큼... 사랑으로 숙성된 햇살이... 따뜻하게 비치는 창가에는... 막장으로 가는 가을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저만치 낙엽과 뜨거운 사랑에 빠지고... 한 잔의 커피 향에... 알 수 없는 그리움이... 내속에 내가... 무슨말을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어쩌면 이유없이 그냥... 투정이라도 부리고 싶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가끔은 내 자신이 먼지처럼 작게 느껴지는 날이 있다. 가끔은 내 자신이 형체도 없이 산산히 부서져 내려... 먼지로 가라앉을때가 있다. 내가 아닌 나, 내가 나일수만은 없는 날... 가끔은 그런 날이 있다. 오늘처럼............................. 2012. 10. 15.
이 확고한 가을... 이 확고한 가을... 꽃이 피나니 날마다 꽃이 피나니... 이미 지펴진 불길 같은 오, 오 진홍빛... 오장육부를 지지고도 뜨거워... 그것은 날것들을 지지고 있나니... 멀리도 왔구나... 그 깊은 심지에 붙박인 기쁨의 뒷면... 상처 속에 고요히 웅크린 눈물 같은... 고은영 / 단풍잎 편지... Sensiz Yarim - brahim sadri 2012. 10. 13.
눈물 없이 우는 것들은... 눈물 없이 우는 것들은 저렇게 붉다. 마른 울음은 뜨거워서... 마음을 태우고 데이는 불길이라서... 차마 누가 달랠 수도 없어서... 내 마지막 기원은 너에게 낙인찍히는 것... 돌이킬 수 없는 화상을 입고... 너의 한이 되는 것... 어둠이 큰 손으로 틀어막을 때까지... 너에게 들키고 싶어 활활 우는 저녁... 마음을 엎질러놓고, 달디 단 죄를 저질러놓고... 온몸으로 판 벌이는 피울음... 영혼의 머리채를 휘어잡는... 피의 굿.......... -노을 / 이상이 계간 2007년 가을 - Ash Tuesday - Debbie Henning 2012. 10. 13.
바라 보면 온몸에 물이 든다... 바라 보면 온몸에 물이 든다... 넘치지 못하고 안에서만 오래 끓은 탓인가.... 품어 안아 스며든 빛살조각들이... 한계선에 닿아 수런거리는... 도지다 스러지고 도지다 스러지다. 겹겹의 숨결 모래 속에 부려놓는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색깔을... 점멸하는 작은 불씨들... 어둠에 젖어 망망한 진공 속에서.. 깨어나고 있다... 그렁그렁 걸어둔 눈물 빛 속 철없는... 나의 애드벌룬... 바라보면 온몸에 물이 든다.. 장민정 / 바라보면 온몸에 물이든다. Question Of Color - Bahr 2012. 10.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