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072 인생이 드라마 같다면... 멈춰버린 시간..죽어버린 시계... 알면서도 모른 척..또 까먹은 척..뒤를 돌아본다... 멈춰버린 시간..죽어버린 관계... 다 알면서도 자꾸만 습관처럼 뒤를 돌아본다... 강 세형《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중에서... 인생이 드라마 같다면 차라리 쉬울텐데... 무엇이었나? 삶은....... 확장된 하루가 또 다시 열리고... 계절처럼 봄 그리는 소망은... 점점 소실되어 가는 낯섦... 부표 같은 시간을 뒹굴다가... 금간 현실이 죽도록 서글퍼지는... 인생의 늦은 오후에... 알리바이를 잃어버린... 동공조차 시들어 가는 슬픔이여... 2013. 6. 6. 비켜선 것들에 대한 예의... 나에게 부족한 것은, 비켜선 것들에 대한 예의였다.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을 때 한쪽으로 비켜서 있는 이들... 봄의 앞다툼 속 먼발치에 피어 있는 무명초... 하루나 이틀 나타났다 사라지는 덩굴별꽃... 중심에 있는 것들을 위해서는 많은 눈물 흘리면서도... 비켜선 것들을 위해서는 눈물 흘리지 않았다. 아..나는 알지 못했다... 나의 증명을 위해 수많은 비켜선 존재들이 필요했다는 것을... 언젠가 그들과 자리바꿈 할 날이 오리라는 것을... 한쪽으로 비켜서기 위해서도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비켜선 세월 만큼이나 많은 것들이 내 생을 비켜 갔다. 나에게 부족한 것은 비켜선 것들에 대한 예의였다. 아무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잠깐 빛났다. 모습을 감추는 것들에 대한 예의였다. 류 시화 / 비켜.. 2013. 6. 5. 물이 소리 없이 흘러... 어디 그뿐인가... 이토록 움직임이 작은 것들은 제 안에 소리를 감추고... 그 소리의 물결로 빈 마음에 든다. 물이 소리 없이 흘러 고요한 중심을 맑히듯... 눈썹 둘레에 고삐를 풀며 꽃이 가라앉는 것을 본다. 부두에서 본다. 멀리 알 수 없는 섬에까지 이르도록... 하르르 꽃잎 풀어 감빛에 감긴다... 서성거리며 빈 배를 받아들이며... 녹슨 닻이 흔들거릴 때마다 소식 없이 떠난 원인들에게... 까닭모를 마음이 원래의 것이라는 것을 말해야지... 살아 있는 것이... 노을을 향해 뺨을 부빌 때... 마음의 한 쪽 끝에서는 파랑이 불어올지라도... 저 수평선에 닿은 기약들이... 홀로 있음을 기려 우연을 물리칠 때까지... 박주택 / 작은 배... 2013. 6. 5. 인생은 속도가 아니고 방향이다... 사람들은 속도를 높이는데만 집중한다. 속도를 높혀 더 빨리... 그리고 남들보다 더 먼저 가기를 원한다. 하지만 인생은... 속도가 아니고 방향이다. 내가 어디를 향해 가는지... 내가 움직이는 방향은 진정 내가 원하는 방향인지가 더 중요하다. 속도를 늦추고 생각하라... 자신이 향하는 곳이 맞는 방향인지... 내 삶 깊숙히 숨어있는... 내 가슴이 진정 원하는 방향인지를... 박광수《광수생각》중에서... Dana Gilespie - Where The Blues Begins 2013. 6. 4. 머무르고 싶었던 순간들 머무르고 싶었던 순간들 모두 어디쯤일까... 돌아보면 먼산... 황금빛 노을만 가득담은 강물... 다 지나갔다... 오금이 저리도록 안타까운 순간들... 그리운 사람들... 울며 웃으며 다 지나갔다. 어쩔래~ 나 잡아봐라 스쳐가는 지금 이 순간들을... 어쩔래... 무얼 잡고 싶은지 어디 머무르고 싶은지... 말해보렴... 네 말 듣지 않겠다고 귀막고 달아나는 지금 이 시간들을 어쩔래... 다 지나갔다..다 지나갔다... 걱정마라... 박 해선《그리움에게 안부를 묻지마라》중에서... Whiskey Blues | Best of Slow Blues/Rock #1 2013. 6. 3. 그리움에게 안부를 묻지 마라... 점쟁이가 내 인생에 외로움이 들어 있다고... 심각하게 이야기 했을때... 그래요...? 하고 놀랬드랬는데... 외로움이 들어있지 않은 인생이... 도데체 인생일 수 있겠는가... 장마철 수박처럼... 그 사랑에 단맛이 배일 수 있겠는가... 박 해선《그리움에게 안부를 묻지 마라》중에서........ Eventually - Pink 2013. 6. 3. 6월.... 6월... 한해 허리가 접힌다 계절의 반도 접힌다. 중년의 반도 접힌다 마음도 굵게 접힌다. 동행 길에도 접히는 마음이 있는 걸... 헤어짐의 골목마다 피어나던 하얀꽃... 따가운 햇살이 등에 꽂힌다... 목필균 / 6월의 달력 Andante Andante - ABBA 2013. 6. 1. 장 혜진/하늘을 가리고 사랑은 꽃과 같아... 영원히 피어 있는 꽃은 없어... 꽃이 피면 시들듯이 사랑도 마찬가지야... 비가 오면 생각 나는... 비바람에 몸을 맡기던 불안했던 나에게 넌 한줄기 햇살 어둠속에 꽃이 피듯이 가슴속에 내 사랑이 자라나지만.. 사랑은 안녕.. 눈물은 안녕 널위해 곁에서 멀어져 줄께 내가 있으면 니 웃음이 사라져.. 너의 뒤에서 나에 앞에서 그 누구보다 더 행복해 줄래 내 품속에 있을때 보다.. 수천번의 해와 달지고 하늘별이 사라지면 날 잊어 줄래 할 수 없는 일이라지만 내 두손이 저 하늘을 가려볼테니.. 사랑은 안녕.. 눈물은 안녕 널위해 곁에서 멀어져 줄께 내가 있으면 니 웃음이 사라져.. 너의 뒤에서 나에 앞에서 그 누구보다 더 행복해 줄래 내 품속에 있을때 보다.. 못버린 버릇처럼 바보처럼.. 2013. 6. 1. 꽃은 바람을 탓하지 않는다... 색이 없다는 것은... 자기의 색깔이 없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그래서 꽃은 색의 의미를 안다. 색을 고르기 위해 뿌리는 어둠 속에서도 잠들지 않는다. 노랑, 빨강, 분홍 옷감을 고르기 위해... 꽃은 자기의 목숨을 건다. 어둠을 뽑아 살아 있는 빛을 피우기 위해... 바람의 푸른 눈망울 앞에 바람보다 먼저 고개 숙일 줄을 안다. 엎드려 낮게 엎드려 바람을 탓하지 않는 꽃이 되어... 꽃향기가 되어, 꽃은 땅속 어둠을 넘어서 온다. 강민숙 / 꽃은 바람을 탓하지 않는다 Ayanna Gregory - Now 2013. 5. 30. 이전 1 ··· 421 422 423 424 425 426 427 ··· 4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