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061 물이 소리 없이 흘러... 어디 그뿐인가... 이토록 움직임이 작은 것들은 제 안에 소리를 감추고... 그 소리의 물결로 빈 마음에 든다. 물이 소리 없이 흘러 고요한 중심을 맑히듯... 눈썹 둘레에 고삐를 풀며 꽃이 가라앉는 것을 본다. 부두에서 본다. 멀리 알 수 없는 섬에까지 이르도록... 하르르 꽃잎 풀어 감빛에 감긴다... 서성거리며 빈 배를 받아들이며... 녹슨 닻이 흔들거릴 때마다 소식 없이 떠난 원인들에게... 까닭모를 마음이 원래의 것이라는 것을 말해야지... 살아 있는 것이... 노을을 향해 뺨을 부빌 때... 마음의 한 쪽 끝에서는 파랑이 불어올지라도... 저 수평선에 닿은 기약들이... 홀로 있음을 기려 우연을 물리칠 때까지... 박주택 / 작은 배... 2013. 6. 5. 인생은 속도가 아니고 방향이다... 사람들은 속도를 높이는데만 집중한다. 속도를 높혀 더 빨리... 그리고 남들보다 더 먼저 가기를 원한다. 하지만 인생은... 속도가 아니고 방향이다. 내가 어디를 향해 가는지... 내가 움직이는 방향은 진정 내가 원하는 방향인지가 더 중요하다. 속도를 늦추고 생각하라... 자신이 향하는 곳이 맞는 방향인지... 내 삶 깊숙히 숨어있는... 내 가슴이 진정 원하는 방향인지를... 박광수《광수생각》중에서... Dana Gilespie - Where The Blues Begins 2013. 6. 4. 머무르고 싶었던 순간들 머무르고 싶었던 순간들 모두 어디쯤일까... 돌아보면 먼산... 황금빛 노을만 가득담은 강물... 다 지나갔다... 오금이 저리도록 안타까운 순간들... 그리운 사람들... 울며 웃으며 다 지나갔다. 어쩔래~ 나 잡아봐라 스쳐가는 지금 이 순간들을... 어쩔래... 무얼 잡고 싶은지 어디 머무르고 싶은지... 말해보렴... 네 말 듣지 않겠다고 귀막고 달아나는 지금 이 시간들을 어쩔래... 다 지나갔다..다 지나갔다... 걱정마라... 박 해선《그리움에게 안부를 묻지마라》중에서... Whiskey Blues | Best of Slow Blues/Rock #1 2013. 6. 3. 그리움에게 안부를 묻지 마라... 점쟁이가 내 인생에 외로움이 들어 있다고... 심각하게 이야기 했을때... 그래요...? 하고 놀랬드랬는데... 외로움이 들어있지 않은 인생이... 도데체 인생일 수 있겠는가... 장마철 수박처럼... 그 사랑에 단맛이 배일 수 있겠는가... 박 해선《그리움에게 안부를 묻지 마라》중에서........ Eventually - Pink 2013. 6. 3. 6월.... 6월... 한해 허리가 접힌다 계절의 반도 접힌다. 중년의 반도 접힌다 마음도 굵게 접힌다. 동행 길에도 접히는 마음이 있는 걸... 헤어짐의 골목마다 피어나던 하얀꽃... 따가운 햇살이 등에 꽂힌다... 목필균 / 6월의 달력 Andante Andante - ABBA 2013. 6. 1. 장 혜진/하늘을 가리고 사랑은 꽃과 같아... 영원히 피어 있는 꽃은 없어... 꽃이 피면 시들듯이 사랑도 마찬가지야... 비가 오면 생각 나는... 비바람에 몸을 맡기던 불안했던 나에게 넌 한줄기 햇살 어둠속에 꽃이 피듯이 가슴속에 내 사랑이 자라나지만.. 사랑은 안녕.. 눈물은 안녕 널위해 곁에서 멀어져 줄께 내가 있으면 니 웃음이 사라져.. 너의 뒤에서 나에 앞에서 그 누구보다 더 행복해 줄래 내 품속에 있을때 보다.. 수천번의 해와 달지고 하늘별이 사라지면 날 잊어 줄래 할 수 없는 일이라지만 내 두손이 저 하늘을 가려볼테니.. 사랑은 안녕.. 눈물은 안녕 널위해 곁에서 멀어져 줄께 내가 있으면 니 웃음이 사라져.. 너의 뒤에서 나에 앞에서 그 누구보다 더 행복해 줄래 내 품속에 있을때 보다.. 못버린 버릇처럼 바보처럼.. 2013. 6. 1. 꽃은 바람을 탓하지 않는다... 색이 없다는 것은... 자기의 색깔이 없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그래서 꽃은 색의 의미를 안다. 색을 고르기 위해 뿌리는 어둠 속에서도 잠들지 않는다. 노랑, 빨강, 분홍 옷감을 고르기 위해... 꽃은 자기의 목숨을 건다. 어둠을 뽑아 살아 있는 빛을 피우기 위해... 바람의 푸른 눈망울 앞에 바람보다 먼저 고개 숙일 줄을 안다. 엎드려 낮게 엎드려 바람을 탓하지 않는 꽃이 되어... 꽃향기가 되어, 꽃은 땅속 어둠을 넘어서 온다. 강민숙 / 꽃은 바람을 탓하지 않는다 Ayanna Gregory - Now 2013. 5. 30. 잠시 잊고 있었다... 차마 서럽다 오월이여... 천지를 푸르게 물들여 놓고... 진동하는 향기로 풀 냄새 흩뿌리면... 사방천지 내 아픔 너울너울 춤을 추고... 가슴에 묻은 설움 뉘라서 잠재우며... 내 슬픈 노래 뉘라서 달래주랴... 언제인가 영원을 걷더니... 그림 속으로 들어가 박혀버린 명화처럼... 침잠된 행복마저 슬프고... 사랑이 떠난 자리마다... 빈곤한 그리움엔 문득 바람... 초라한 줄기마다... 다시 또 진 초록을 예감하는 계절은... 눈물이 날만큼 아름답다. 2013. 5. 30. 양귀비꽃 머리에 꽂고... 혼자 가질 수 없는 것들, 가장 아름다운 것은... 손으로 잡을 수 없게 만드셨다. 사방에 피어나는 저 나무들과 꽃들 사이... 푸르게 솟아나는 웃음 같은 것... 가장 소중한 것은... 혼자 가질 수 없게 만드셨다... 새로 건 달력 속에 숨 쉬는 쳐녀들... 당신의 호명을 기다리는 좋은 언어들... 가장 사랑스러운 것은 저절로 솟게 만드셨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 속으로.. 그윽이 떠오르는 별 같은 것... 양귀비꽃 머리에 꽂고 / 문정희... Lament For A Frozen Flower 2013. 5. 29. 이전 1 ··· 420 421 422 423 424 425 426 ··· 45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