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Therapy/시선과 감성...229 8월... 빌어먹을 낭만이여... 한잔의 술이, 한잔의 하늘이 되는 줄을 나는 몰랐다. 여름이 문을 닫을 때까지 나는 바다에 가지 못했다. 흐린 날에는 홀로 목로주점에 앉아... 비를 기다리며 술을 마셨다... 막상 바다로 간다해도 나는 아직... 바람의 잠언을 알아듣지 못한다. 바다는 허무의 무덤이다. 진실은 아름답지만 왜 언제나 해명되지 않은 채로 상처를 남기는지 바다는 말해 주지 않는다. 그러나 이제는 어리석다... 사랑은 바다에 가도 만날 수 없고... 거리를 방황해도 만날 수 없다. 단지 고개를 돌리면... 아우성치며 달려드는 시간의 발굽소리... 나는 왜 아직도 세속을 떠나지 못했을까... 흐린 날에는 목로주점에 앉아... 비를 기다리며 술을 마셨다... 인생은 비어 있음으로... 더욱 아름다워지는 줄도.. 2016. 8. 2. 저 묵직한 고요... 하루가 남기고 간 어둠... 생의 입자를 물고 흔들리든 것이 가라앉아 이룬 저 묵직한 고요... 가라앉는다는 것은... 이토록 고요하고 이슥할 때 이루어진다. 시간이 버릴 것과 남길 것을 선명하게 갈라놓고 난 후에... 비로소 바닥에 닿는 것이다. 쇳물의 붉은 혼이 쏟아질 만큼... 아프게 떨며 소리를 멀리 보낸 종(鐘)일수록... 제 몸 가라앉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처럼... 너도 저녁이 오고 한참 뒤에야 가라앉았다. 저녁의 등뼈를 짚고... 쏙독새가 기억의 늑골 근처에 와서 울어도... 꽃잎 몇 장 떨어져 어둠에 포개졌을 뿐... 이미 쏟아내고 없는 격렬의 시절... 그 아래 굳어 버린 너를 무엇으로도 흔들지 못한다. 바닥에 압화가 되고 있는 꽃잎이... 모든 윤곽을 지우며 낮게 번지는 이 저녁이... 2016. 7. 30. 침묵이 밤을 닫는다... 가진 것을 스스로 놓는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더냐... 아픈 풍경에 눈을 지우고 사물을 지우고... 기억, 그리고 이름조차 버리면... 진정 얽매이지 않을 자유가 기다리는지... 그것이 여전히 한줄기 빛이라면 선은 한없이 뻗어 간다. 물이 먼지처럼 떠오른다..침묵이 밤을 닫는다. 난 사라지지 않으려 / 흔적(Heunjeok) 2016. 7. 27. 작은 얼룩 하나 빛난다... 깜박이는 눈꺼풀 사이에서 작은 얼룩 하나 빛난다... 밤은 비어 있고 덧문들이 먼지 속에 열린다... 들어오는 것은 햇살 아니면 너의 두 눈을 울게 하는 어떤 추억... 벽의 풍경-감춰진 지평선-흐트러진 너의 기억과... 그들에게 더욱 가까이 있는 하늘... 솟아나는 머리들, 구름들과 나무들과... 빛에 상처 입은 손들이 있다... 그 뒤 이 모든 형태들을 어둠 속에 감싸는 것은... 바로 내려지는 커튼... 삐에르 르베르디《언제나 무엇인가 남아 있다》중에서... Midnight Blue - Electric Light Orchestra 2016. 7. 27. 그림자... 머리 속에 걱정 나무를 키우면 그 그늘 밑에선 행복도 불행이 된다. 깨달음의 칼로 자르고 베어내면 걱정은 그저... 내일의 그림자 일 뿐... 우리네 삶에서 걱정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그림자 같은 것이다. 하지만 걱정해서 될 일은 아무것도 없다. 머리 속에 걱정 나무 대신 지혜의 꽃 한 송이 키우면 어떨까... 꽃은 세월을 걱정하지 않고... 자신이 꽃 피울 날을 기다릴 줄 아는 존재 이니까... MINHA RÁDIO: ROMANTIC INSTRUMENTAL 2016. 7. 26. 비움과 채움... 이룬것도 얻은 것도 없어라... 채울수록 더 깊어지는 마음 구멍... 있어도 없는,없어도 있는 허공처럼... 허무란 비움으로 꽉 찬 거라네.... 꽃이 핀다고 좋아 할 것도 없고... 꽃이 진다고 슬퍼 할 것도 없다... 칼 바람 겨울이 길어도 봄은 오고... 여름이 아무리 뜨거워도 가을이 오듯이... 갈 것은 가고 올 것은 온다. 때가 되면 빈 손에 쥘 것이 생기고... 때가 되면 잡은 것도 놓을 줄 알아야 한다.. 비울 줄 알아야 채울 줄도 아는 것이기에... Ralf Bach(랄프 바흐) 연주 12곡 2016. 7. 26. 풍경은 그저... 풍경은 그저... 바라보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간단없이... 뒤척이게 한다... 흔들리며 피는 꽃 - 범능스님 2016. 7. 24. 길을 잃어가는 중... "요즘 뭐 하세요?" 누군가가 내게 이렇게 묻는다면... 난 아마도 울고 말 것이다. 하는 일 없는데 참.. 바쁘다... 머리는 계속 돌아가고 있고 땀은 연일 줄줄 흘리는데... 내 일용한 양식은 채워지지 않고... 꿈에 대한 믿음이 일상과 충돌하여... 나조차 길을 잃어가는 중이다. 그래도 믿고 싶다. 이 갈지자 같은 하루하루 이지만... 분명 저 별을 향해 제대로 가고 있다고... 거절도 할 줄 알아야 하고,계산도 할 줄 알아야 하고... 정리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또 다짐하지만... 내일이면 또 뜨겁게 돌아다닐 것이다. 아직은 꿈의 힘이 일상보다 1% 더 강한 탓이다. 그 1%로 나는 살아간다... 김이율《잘 지내고 있다는 거짓말》중에서... Greatest hits Of Kenny G - Bes.. 2016. 7. 24. 그렇다고 달라질 건 없다... 바람이 분다..그렇다고 달라질 건 없다. 한번 쉬게 되면 또 다시 쉬고 싶고... 한번이 두 번, 두 번이 세 번 그러다 끝내는... 마음의 엉덩이를 철퍼덕 바닥에 내려놓고 만다. 조금만 더 가면 곧 당도할 거라는 그 말이... 거짓임을 알더라도 어쨋든 걸어가야 한다... 걸음을 먼추는 순간... 미래가 멈추고 인생이 멈추기 때문이다. 바람이 분다,빗방울이 떨어지고 꽃이 진다... 그렇다고 달라질 건 없다. 김이율《잘 지내고 있다는 거짓말》중에서... Oliver Shanti - Tibetiya - eMao 2016. 7. 20. 고독의 깊이.... 한차례 장마가 지났다... 푹푹 파인 가슴을 내리쓸며 구름 자욱한 강을 걷는다... 바람은 내 외로움만큼의 중량으로 폐부 깊숙한 끝을 부딪는다... 상처가 푸르게 부었을 때... 바라보는 강은 더욱 깊어지는 법... 그 깊은 강을 따라 내 식사(食事)를 가만히 띄운다. 그 아픔은 잠길 듯 잠길 듯 한 장 파도로 흘러가고...... 아아, 운무 가득한 가슴이여... 내 고통의 비는 어느 날 그칠 것인가... 기형도 / 고독의 깊이.... David Darling - Cello Blue 2016. 7. 16.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하지는 말고... 좀 섭섭한듯만 하게... 이별이게...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서 정주 /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바람 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 싶다 - 심진스님 2016. 7. 11. 꽃처럼... 꽃처럼... 향기롭게 웃어 본적이 있었던가... 청춘이 꽃씨였다면... 나는 꽃이 되기위해 울지 않았을 것이다... Sweet Jane - Cowboy Junkies 2016. 6. 15. 이전 1 2 3 4 5 ···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