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062 그날이 그날 같은... 비 오는 날엔... 숲길을 걷다가도 메마를 줄기에 흐르는 나무의 눈물을 다려요 가지마다 눈뜨는 새싹의 두 팔과 연둣빛 이파리에 앉아 우는 휘파람새의 젖은 노래도 다려요 바람 부는 날엔... 페르시아 사막을 건너는 쌍봉낙타의 눈망울을 다려요 하늘을 날다 거꾸로 처박힌 아라비아 상인의 양탄자도 다려요 모래폭풍이 지나간 자리에 불쑥 솟아오른 무덤도 다려요 마음이 우울한 날엔... 신발장 한구석에서 늙어 가는 검정색 단화의 외로움을 다려요 여기저기 버려진 채 잊혀 가는 내 못생긴 발자국도 다려요 송곳처럼 세상을 찔러 대던 하이힐의 콧대도 납작하게 다려요 어쩌다 안개 낀 날에는 안개 속에 나를 잡아넣고 적당하게 촉촉해진 눈가를 다려요 입가에서 떠날 줄 모르는 근심도 다려요 어린 날개가 바닷물에 절어서 돌아온 나비.. 2013. 7. 9. 사람이 선물이다.. 인생... 그거 거창한 거 아냐... 어쩌면 편안한 의자에 앉아... 커피 한잔 마시는 것... 그게 인생의 전부 일지도 몰라... 사랑... 그거 위대한 거 아냐... 어쩌면 콧노래를 부르며... 미소를 짓는 것... 그게 사랑의 전부일지도 몰라... 생활... 그게 복잡한 거 아냐... 아침에 일어나고 저녁에 자고... 배 고프면 밥 먹는 것... 그게 생활의 일부일지도 몰라... 내가 사는 이 시간... 이 일상이 그게 전부인 거야... 그러니까..그러니까... 잘..살고 있는거라고.............. 내 힘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나무의 뿌리와 줄기와 가지와 잎이 있는 것처럼... 어떤 일이든 나와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어울림이... 현재의 나를 있게 합니다... 2013. 7. 9. 보지 말아야 했었다... 보지 말아야 했었다. 무너지는 것들이 남기는 풍경을, 만개한 생의 형태를.. 일제히 해체하며 깨어진 향기가 바람이 되어... 나비의 비상 같이 흩어지는 나무들의 상처... 저것은 결실을 위한 춤이 아니다. 겨울 내내 솟은 제 몸의 열꽃, 뜨거운 아픔을 몸 밖으로 뱉어내는 것... 반짝, 불꽃들이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리듯... 일제히 불꽃을 지펴 자신의 전부를 하얗게 불태우는 것이리라... 바라볼수록 눈물겨운 저 지상의 별로 내려앉는 것들... 별들은 언제나 깊은 상처로 반짝이고... 순간의 절정을 향한 하얀 몸부림... 벚나무가 뿌리는 별리의 유리가루에 눈이 아파온다... 박 희섭 / 낙화 Eleni Karaindrou - Ulysses Theme Lento Largo 2013. 7. 8. 이별... 한 사람을 안는것도 한 사람을 떠나 보내는 것도... 꽃이 피고 지는 것 만큼이나... 아름답고 벅차고 슬픈 일이었으므로... 나는 그 모든 만남과 이별이... 덧 없다고 말하지 않겠다... 신 현락《풍경의 모서리,혹은 그옆》중에서... 2013. 7. 8. 인연... 기다리려면 꽃 피워놓고 기다리세요. 꽃피는 시간과 당신이 오는 시간이 딱 맞으면 좋겠지만... 그게 어디 쉽나요... 그러니 꽃 먼저 피워놓고 기다리세요... 꽃이 다 지도록 오지 않으면...? 인연이 아닌 거지요... 이 수동《토닥토닥 그림편지》중에서... 산사의 새벽 한태주 2013. 7. 8. only you(사랑과 전쟁 OST) 예감보다 늦는 이별도 없다. 이별은 예감만큼 잔인하게 온다. 죽은 것도 아니고 살아가는 것도 아닌 중간인 것, 그것이 이별이다. So,you gotto leave me now huh? You got your man waiting at home It's cool I'll just sit here by myself 우린 벌써 열 번째 이별을 하고 있는데 그건 언제나 너 혼자만의 이별이었지 미안해 미안해 너의 그 말이 나에게는 눈물이 되었는걸 너를 사랑하는데 나에게 잘못 있다면 그 사람 보다 너를 늦게 만난 것뿐인데 Only You only You 언제라도 기다릴게 한 평생이라도 Only You 너의 사랑이 모자라 난 이렇게 죽어가고 있어 Only You 나를 안아줘 너 없이 하루도 살수 없는 날 너무 힘이 .. 2013. 7. 7. 닿아지지 않았다... 닿아지지 않았다... 세상 속으로 깊게 깊게 들어가려 할수록... 아득하도록, 먼... 어쩌면 너를 품어 지키고 싶었던 건... 가슴을 풀어... 세상에서 밀려나지 않으려는... 작은 버팀 었는지도 모른다... 닿아지지 않았다... 세상 속의 너를 세상 밖으로 품는다는... 그 자체가 오류였으니까.... Wang Sheng Di - Lotus Of Heart Crystal Glory 2013. 7. 7. she... 여자에게 소리없이 다가오는... 나이의 불안은 어디에서 오는가... 여자는 나이와 함께 성숙하고... 나이와 함께 아름다워진다... 가끔 나이를 묻는 사람을 만난다... 그때 나는 별 감정없이 나이를 말하는데... 듣는 사람니"벌써?"라고 묻는 표정에서... 내 나이가 많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물론 나도 "벌써" 라는 생각이 안드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아직"이라고 단호히 말한다... 나는 현재의 내 나이를 사랑한다... 인생의 어둠과 빛이 녹아들어... 내 나이의 빛깔로 떠오르는... 내 나이를 사랑한다... 신 달자《여자는 나이와 함께 아름다워 진다》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멈춰 섰던 것들은 흘러간다. 가슴에 튼튼한 풍경 하나 걸어두고... 나는 여기서 너는 거기서... 함께 .. 2013. 7. 7. 그럴 수 있기를... 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사진에 배경이 되었을까... 아마도 내 사진에 배경이 되어 준 사람들만큼... 이렇게 우린... 내 삶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의 삶에 배경이 되어주기도 하면서... 살아간다... 오늘 내가 찍고 찍힌 사진처럼... 서 제유《오늘이 너무 익숙해서》중에서... 차츰 무엇엔가 익숙해지고... 그러면서 자꾸 용기가 없어지는 나를... 가끔씩 발견하게 되는 나이... 그러나 언제든지 마음을 털어버리고... 무작정 떠날 용기와 여유가 있기를... 어느 한곳에 너무 익숙해져... 집착하여 떠나지 못하게 되는 일은 없기를... 그녀..그리고 삶에 비타민 같은 그녀들... 보고 싶은거 같이 보고... 먹고 싶은 거 같이 먹고... 가고 싶은 데 같이 가고... 그렇게 건강하게... 2013. 7. 5. 이전 1 ··· 415 416 417 418 419 420 421 ··· 45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