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057 가을은 재즈다... 가을은 재즈다. 재즈의 가을은 어둠의 빗줄기 속에... 추적추적 우울하게 끈적이는 모르스 부호다. 가을은 늘상 테마가 있는 사랑과 우정의... 날이 선 슬픔이거나 가난을 다독이는 따스한 노래다. 가을은 초겨울의 빛바랜 풍경처럼... 노을의 지평에 간절한 기도로 확장되는 노년의 완충 지대다. 징징거리는 늦은밤 짙은 어둠을 방랑하다. 만장으로 스미는 강한 노스탈쟈다. 고요를 후비는 혼의 일기다. 추억의 늪을 치는 공허한 동공이다... 이미 성숙한 황홀하고 아름다운 보름달이다. 커피와 낙엽 향기를 담아 밤새 휘갈기는 낙서다. 그리움이 웃자라는 이별의 눈물로 써내려 가는 절절한 편지다. 사랑이 멀어져 가는 존재의 고독이다.... If You Go Away - Oscar Benton Blues Band 2012. 10. 27. 가을에는... 떠날 곳이 없음에도 떠나고 싶은... 그 어느 귀향의 종착지가 죽도록 그리운 날... 정점 같은 어두움에 서글픔으로 물 오르는... 삼등 칸 야간 열차를 타고 정처없이 떠돌다가... 그리움 한 자락 이방인처럼 낯선 도시에 미련없이 훌쩍 버리고... 눈물 젖은 삶의 손수건도 묻어 버리고... 어두움의 깊은 혼에 따뜻한 불 밝히고 싶은 간절함이... 가을엔 누구에게나 소망처럼 끊임없이 피고 집니다. 고 은영 / 가을에는... She Believes in Me - Kenny Rogers 2012. 10. 26. 몸에는 수시로 가시가 돋는다... 몸에는 수시로 가시가 돋는다. 비늘을 뚫고 검고 날카로운 변칙들... 아무리 애써도 아직은 감당할 수 없는 넝쿨들이 자라서... 수시로 칭칭 감겨오는 이 불안한 격정... 무리수가 감지되지 않는... 가시들이 뼈와 살을 파고 나올때 마다... 비명이 된다 신음이 된다. 그 어떤것도 감수하지 못한... 토해내고 벌겋게 얼룩진 눈물이 되고서야... 서서히 복종한다. 스스로 굴복시킨 카타르시스.... Im Not a Woman Im Not a Man - Gare Du Nord 2012. 10. 26. 가을은 다 그렇다... 빛바랜 남자의 텅빈 가슴처럼... 오래된 상처에서도 가을은 충분히 흔들거리나니... 어느 마지막 역에서 일어서지 못하는 그 여자의 무거운 그림자처럼... 몇 방울의 눈물로도 가을은 또 잊지 못할 몸살기 나니... 모든 걸 잃어버려 더 이상 내가 아닌 그럴듯한 이유에도... 아무 할말이 없는..가을은 다 그렇다... A Thousand Kisses Deep - Leonard Cohen 2012. 10. 25. 그 길고 긴 어둠... 되돌아가기 비어 있던 거 다시 비우고.. 그 자리에 있던 거 다시 그 자리에 두고.. 나도 이제 다시 내가 된다.. 시간을 거스른다는 것.. 마음을 거스른다는 것.. 나는 되돌아 내 자리로 간다.. 어차피 사랑은.. 서툴게 서툴게 왼손으로 쓰는 낙서.. 얽혀버린 내 인연 줄.. 사람들과의 이음새.. 원래 없던 거 다시 없이 살고.. 처음에 혼자였던 거 다시 혼자가 돼.. 나도 이제 다시 내가 된다.. 두 배로 외롭고..두 배로 슬프고.. 나는 되돌아 내가 있던 곳으로 간다.. 아무것도 모르던..그 처음으로.. 나는 되돌아가려 한다.. 바람은 낮은 포복으로 엎딘... 어깨마저 후비고 돌아섰다... 삶은 리얼하고 가난한 사람들의 넋은... 갈대처럼 어지럽게 흔들리는…… 다만, 말 줄임표에 해당되어 질... .. 2012. 10. 24. 불가능한 것들... 모든 열쇠의 방향은 오른쪽... 열리지 않으면 반대쪽... 우리가 인생을 조금 더 받아 먹어야 한다면... 차라리 불가능한 것을 믿자... 우리는 절망에서 사과한 적 없다. 내가 나로 망하는 것... 모두로 인해서가 아닌 오로지 나 하나로로 침몰하는 것... 그리하여 죽은 것도 아니고 살아가는 것도 아닌 중간인 것... 왔던 길 말고 돌아왔던 길 그 속에 인생인 것... 이병률 / 불가능한 것들... Jp Stingray - Goodbye Hurricane 2012. 10. 22. 다정도 병이다... 안개 장막 한 겹에 불과한 이 운무에 생애를 걸지 마라... 내 힘으로 찢을 수 없는 것이라면 "놓아 버려라"... 그 안개의 구덩이에 나를 던져 무익하게 익몰하는어리석음 대신에... 나는 내 마음을 끌어올려 "벗어나리라"... 이 안개보다 내 마음이 높아져야 나는 벗어난다... 최명희 / 혼불 6 중에서... 외롭다..외롭다...나는 늘 외롭다..라네... 내 태생이 원래 외로움을 가득 안고 태어난 사주란다... 한번도 아니고 두어번 그런 소리를 듣고나니... 진짠가..정말 그런건가...? 하는..살짝 의구심 마저 들기도 하고... 허나............. 누구나 다..홀로이 외로운 게 사람이니까... 말해 뭐해..싶기도 하고....... 입이 참 무거운 진중한 사람... 그래서 남의 이야기를 참 .. 2012. 10. 22. 낙엽에 띄우는 엽서... 잘 가라 그대..기쁨이 되었던 그대... 사랑으로 머물던 지상에 행복했던 기억을 접고... 찬란한 웃음을 떼어놓으며 암전으로 돌아서 가는구나... 고뇌의 흔적으로 비워 낸 넋들은 그 뜨겁던 청춘을 내려놓고... 고통으로 멍든 붉은빛 눈물과 이별을 수놓는... 노란빛 손수건을 흔들며 이제 떠나 가는구나... 저 먼 레테의 강으로... 고은영 / 낙엽에 띄우는 엽서... For the first time - Kenny loggins 2012. 10. 21. 기쁨의 뒷면... 낯선곳, 낯선 골목어귀, 나는 지금 어디에... 멀리도 왔구나... 그 깊은 심지에 붙박인 기쁨의 뒷면... 상처 속에 고요히 웅크린 눈물 같은... In My Secret Life - Leonard Cohen 2012. 10. 21. 이전 1 ··· 440 441 442 443 444 445 446 ··· 45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