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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 Therapy/쓸쓸한 조도314

기억의 저장소 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 그저 덧나지 않게 연고도 바르고 호호 불어가며 계속해서 마음을 쏟는 수밖에는 별다른 도리가 없는 것이다. 아물지 않은 상처를 끌어안고 우리가 삶을 계속해나갈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행복했던 기억은 힘이 세기 때문 아닐까.... 2020. 1. 31.
각자의 리듬 그저 우린 삶의 번민과 슬픔을 가슴에 적당히 절여둔 채, 살아온 날들을 추진력 삼아 꾸역꾸역 앞으로 나아가는 게 아닐까.. 각자의 리듬으로 끊임없이 삶의 페달을 밟아가면서 넘어지지 않기 위해, 무너져 내리지 않기 위해.... 2020. 1. 25.
생의 화폭 어쩌면 살아간다는 것은.. 선과 면이 아닌 점을 한 점 한 점 찍어가면서 자신만의 점묘화를 그리는 건지도 모른다. 특히 '다시' 라는 점으로 생의 화폭을 진하게 가득 물들이는 것이야말로 삶의 본질이 아닐는지.... 2020. 1. 25.
한잔의 위로 삶이 힘겹고 마음이 지치는 날.. 술잔에 쏟아붓는 건 술만이 아닐 것이다. 근심과 절망, 욕심과 상처 따위가 한데 녹아들어 술잔에 담기기 마련이다. 그렇게 쓰디쓴 술을 한 잔 들이켜면 목에서 한바탕 눈보라가 몰아친다. 삶의 비애가 섞인 술이 목구멍을 타고 흘러 들어가 몸을 그득하게 채우면, 지금 내가 의미 있게 살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내야 하는지를 스스로에게 묻기도 한다. 2020. 1. 14.
어쩌면의 씁쓸함 우리가 모르고 스쳐 지나갔거나 아니면 소중히 간직했으나 시간앞에 저절로 잊혀져가는 것들이 어쩌면 소중했던 순간들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화려하지만 않지만 삶의 순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모든 것들이 소중한 것들이 아니었을까 우리가 많은 시간동안 스쳐지나가면서 어쩌면 "한때 소중했던것들" 처럼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은 지난날 우리를 행복해준 것들일 수도 있다... 2020. 1. 3.
희망을 보듬다 “살아간다는 것은 마음속에 나무 한 그루씩 심고 가꿔 나가는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둠이 밀려오고 바람에 흔들리고 빗물에 젖더라도 나무 가꾸는 일을 포기해선 안 됩니다. 혹시 압니까. 각자의 나무를 잘 보듬고 그것이 잘려나가지 않도록 살피다 보면, 인생의 어느 봄날 저 멀리서 아름다운 새 한 마리 날아들지도 모르죠.” 2020. 1. 1.
쓸쓸한 기분 살다보면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꽉 들어찰 때가 있다. 내 삶의 중요한 무언가를 길거리에 내팽개친 채 경주마처럼 앞만 보며 질주하는 기분이 든다고 할까. 그때마다 나는 눈을 감고 숨을 들이마신 뒤 몇 초간 버틴다. 그러면서 내가 의도적으로 버린 것이 무엇인지, 실수로 빠트린 것은 없는지 되짚어보곤 한다. 2019. 12. 30.
스치는 추억 한 해가 저물어가는 시점이다. 이제 곧 일 년이라는 시간이 추억으로 쌓이거나 영원히 스쳐지나갈 것이다. 무언가를 다른 곳으로 떠나보내는 일은 필연적으로 후회의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삶에 대한 회한과 아쉬움을 강물에 떠내려 보내는 일도 예외가 아니다. 현재가 과거가 되는 순간 온 마음에 후회가 번진다. 후회는 실체가 없는 것이라 서둘러 사라지는 법도 없다. 2019. 12. 29.
말과 침묵 사이 살다 보면 속내를 다 털어놓아야 신뢰가 쌓이는 경우가 있지만, 반대로 덜 얘기해야 유지되는 관계도 부지기수다. 우린 그저 '더'와 '덜' 사이에서, 그 경계를 배회하며 살아갈 뿐이다. 말과 침묵 사이에서 우린 모두 정처 없는 존재들이다. 2019. 12. 28.
늦은 후회 살다보면 명백히 늦었음을 절감할 때가 많다. 세월 속으로 저무는 것들을 아무 저항 없이 넋 놓고 바라봐야 하는 순간이 있기 마련이다. 어느 방송인의 어록처럼, 늦었다는 생각이 들면 정말 늦은 건지도 모른다. 다만 세월이라는 강물 위로 소중한 것이 떠내려갈 때 애써 손을 뻗어 움켜쥐려 하기보다, 강물이 그것들을 잘 실어나르도록 그냥 내버려둬야 한다.. 2019. 12. 26.
바다라는 위안 마음이 허물어질 때마다 바다를 찾는다. 바다라는 거대한 거울에 날 비춰보곤 하는데 그때마다 세상에서 더럽혀진 마음이 씻김을 받는 것 같다. 고인 물이 흐르는 물을 만나 깨끗이 정화되는 느낌마저 든다. 2019. 12. 23.
이율배반 건조한 성격으로 살아왔지만 사실 나는 다혈질인지도 모른다. 집착 없이 살아오긴 했지만 사실은 아무리 집착해도 얻지 못할 것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짐짓 한걸음 비껴서 걸어온 것인지도 모른다. 고통받지 않으려고 주변적인 고통을 견뎌왔으며, 사랑하지 않으려고 내게 오는 사랑을 사소한 것으로 만드는 데 정열을 다 바쳤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상관없다........... 2019. 1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