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otion Therapy1064 닫혀진 마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채로, 한 번도 상처를 향해 자신을 내던져본 적이 없는 여자에게 무슨 일 같은 건 일어나지 않는다. 순응도 일종의 불구인 것이다. Lonely World - Henrik Freisghlader 2019. 2. 14. 그대로의 꽃이었다... 사실은 우리 꽃을 품고 산다...때로는 마음자리 심란하여...그리 아름답거나 향기롭지 않지만...의미 없던 일이 없는 것처럼 그 의미에 핀 마음은...저마다의 빛깔과 내음 그대로의 꽃이었다.그렇게 우리 사실은 꽃을 보고 산다. 사실은 우리 꽃을 보며 산다 / 손락천 Come out and play - Billie Eilish 바깥엔 아직 메마른 겨울의 모습이 그대로인데...어느새 벌써 홍매화가 눈을 틔우고 꽃을 피웠단다. 어느새 벌써............ 몇일을 계속 겨울속 봄날같은 따사로운 햇살과 포근한 바람에...통도사 홍매화가 만개 수준이라는 어느 기사와 사진을 보고...그래서 그 바람을 안고 때아닌 꽃구경에 나섰다.물론 운전은 왕복으로 우리 설이가 운전대를 잡았고..... 2019. 1. 31. 생명을 책임진다는 따스한 무거움에 대하여... 너를 알았고 너를 앓았다... 내 치열한 날들은 너로 인해 구원 받았다... 너는 나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나, 나는 너의 존재만으로도 나를 치유했다... 생명을 책임진다는 따스한 무거움에 대하여... 반려동물들과 함께 한다는 것, 하나의 생명을 책임 진다는 그 형언할 수 없는 무게에 대해... 새삼 다시 한번 더 뼈저리게 실감하는 요즘이다. 강아지 또는 고양이, 다른 모든 작은 생명체들을 통틀어... 몽실몽싱 털뭉치 같은 그들이 꼬물거리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가면서 엄마 미소가 지어지고... 그 존재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한 생명을 키우고 책임 진다는 것은... 그저 기쁘고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란 것이다. 마치 아이를 키우듯 온 마음과 정성을 쏟아야.. 2019. 1. 23. 의식의 흐름 세상도, 삶도, 우리 마음도, 뜻대로 할 수 있는 것은 별로없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심연의 외줄 위에서 안간힘을 다해 현재를 제어하려는 아둔하고 흐릿하고 가냘픈 의식의 줄타기 뿐이야. Adrift (Civilized Mix) - Blue Stone 2019. 1. 17. 기다림 한스푼 산다는 것이, 기다림 이라는 것을 더욱 더 느낀다. 매일 눈을 뜨면 하루를 기다리게 된다. 무엇이 꼭 일어날 것만 같고 기적처럼 눈이 환히 뜨이는 정오가 올 것만 같고 마술의 지팡이로 나의 일상 생활이 전혀 다른 맛 좀 더 긴장된 풍요하고 충일한 가득하고 뒤끓는 맛 을 갖게 되는 것을 매일 아침 기다리고 있다... Midnight Blue - GoGang 2019. 1. 3. 집착의 가시 격정적으로 사는 것, 지치도록 열기 있게 생활하고 많이 사랑하고, 아무튼 뜨겁게 사는 것. 그 외에는 방법이 없다. 산다는 일은 그렇게 끔찍한 일,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만큼 나는 생을 사랑한다, 집착한다. Dedication - Noora Noor 2019. 1. 1. 한 해의 끝에 서서... 한 해의 끝에 서서 물었다... 깊어진 주름과 흰머리 말고... 내게 이 마지막은 시작에서 무엇이 달라졌던가... 뫼비우스의 띠처럼 돌다가 문득 깨달았다... 같은 공간이지만 다른 시간에 섰다는 걸... 비슷하지만 사실은 모든 것이 달라졌다는 것을... 손락천 / 무엇이 달라졌을까... 비록 달라진것 없다 하지만... 비슷하지만 사실은 모든것이 달라져 있는... 기억과 추억 그리고 시간들... 잘 견디었다. 그래서 오늘은 그냥 마음을 쉬게 하고 싶다. 미안한 마음, 고마운 마음, 사랑하는 마음, 미워하는 마음, 쉴 새 없이 쓰느라 너덜너덜 닳아버린 마음... 하루만 닫고 쉬게하고 싶다. 다만.... 잠시 생각에 머물며 살아가는 동안... 아주 가끔씩이라도 맑고 향기로울수 있기를... 2018. 12. 31. 그래요 아마도 삶이란 겨울인 게요... 삶에서 엄마를 입고, 가족을 입고, 여러 곁을 입었지만... 그 따뜻함에도 혼자일 때가 허다하였소... 하여 삶이란, 외로움을 벗고자 한 전쟁인 것을 진즉에 알고... 피 튀는 전투에서 웃고 울은 위로를 얻었지만... 고독의 근본이란 그래서 떨쳐지는 존재가 아니었소... 그렇게 봄과 여름, 가을을 보내고 다시 끝이며 시작인 겨울이오... 그래요 아마도 삶이란 겨울인 게요... 시계바늘 조차도 왠지... 평소보다 두배로 느리고 더디게 흐를것만 같은... 나른하고 나른한 휴일 날... 이불밖은 너무도 위험할것 같은 이 한 겨울 아침.. 다들 늦잠에 빠져 있을거라 여기며... 그냥 이불속에서 뭉기적 대고만 있는데... 그만 자고 일어나서 밖에 눈좀보라는 아들녀석의 성화에... 자리를 털고 일어나 베란다문을 열.. 2018. 12. 16. 첫눈... 마음이 그랬던 걸까... 잠시라도 덮혀 시선 없는 쉼을 바랐던 걸까... 바람이 쌓은 구름에 언뜻 비쳤다 내릴 듯 흩날릴 듯... 속 깊이 갈무리된 흰빛 하나 아직은 아닌데... 마음에는 이미 닿아 활짝이던가... 고독한 그러나 찬란한 그 겨울의 꽃... 겨울비 슬픈 노래처럼 아침부터 맥없이 추적이던 비는... 오후로 갈수록 점점 희끄머리하게 톡톡 날리다 말다 젖어 내린다... 그렇게 진눈깨비로 바뀌더니 결국엔 한바탕 펑펑 쏟아내고야 말았다. 한 시간여 동안 꽤 펑펑.. 함박눈이 내렸다. 첫눈이었다. 첫눈이란 단어 하나만으로... 온통 들뜬 카톡방들을 주욱~.. 내려다 보다... 문득 우울해지고 생각이 많아져서는 핸드폰을 다시 덮는다. 나 역시 첫눈 이라는 말 한마디에 그저 설렘과 들뜸으로... 마냥 즐.. 2018. 12. 11. 가을이 가네... 잎새는 서늘함에도 탄다... 뜨거움에는 회색빛 재가 되지만, 서늘함에는 붉음 짙은 단풍이 된다... 내가 여름이 아니라 가을을 타는 이유다... 그윽함이란 오래도록 태울 서늘함에 있는 까닭이다... 그윽함이란 불같이 인 마음에는 없는 까닭이다... 가을에 깊다 / 손락천 Autumn is Gone 가을이 가네 (이야기) 창문을 열고 밤새 갇혀있던 묵은 공기를 내 보내고... 새로운 공기를 불러 들인다. 싸늘하고 신선한 공기가... 폐속 깊숙히 타고 들어가 몸에 생기를 전해준다. 참 다행이다 싶다. 공기의 흐름은 이미 버~얼써 바뀌었지만... 아직까진 그래도 가을스러운 그 느낌들이 남아 있어 좋다. 11월초 갑작스레 불어닥친 한겨울 시린 바람에 화들짝 놀라... 올 겨울은 또 얼마나 꽁꽁 얼어 붙일려나 지.. 2018. 11. 30. 최고의 성형은 다이어트다... 오늘 아들이 쌍수를 했다. 그래서 지금 눈탱이가 밤탱이가 되어서 얼음팩을 눈에대고 누워 있다. 우습지도 않게시리... 우리집에서 유일하게 쌍꺼풀이 없는 사람은 딸이다. 그런데 왜 아들이 쌍수를.. 그러게, 우리도 알지 못했다. 딸도 아니고 아들녀석이 쌍수를 하게 될줄은... 아들녀석, 어렸을적엔 분명히... 양쪽 눈 두쪽다 선명하게 예쁘게 진 쌍꺼풀이 있었다. 애기때는 쌍꺼풀진 예쁜 눈에 제법 이목구비가 또렷해서... 데리고 다니면 사람들로 부터 예쁨을 많이 받곤 했었는데... 그랬었는데..정말 그랬었는데.............. 워낙에 식탐이 많은 녀석이라... 고등학생이 되면서 부터 움직임은 아주 적고 먹는양은 엄청 많고... 갑자기 살이 찌기 시작하면서 얼굴형도 완전 바뀌어 버렸고... 그 또렷하던.. 2018. 11. 17. 따뜻함이 그리워 지는 계절... 흘러가는 시간은 뼛속깊이 사랑스럽게 느낀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듯한 햇살속에서... 많은것들이 소리없이 진행된다... 사람의 마음이며, 사건들... 그리고 한편으로는 가을이 어금니를 갈고 있다...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니... 그것은 착각에 불과하다는 식으로... 어느 아침 갑자기 서늘한 바람과 드높은 하늘로 깨닫는다... 아름답다..모든것이... 일어난 모든일이 미친듯 격렬하게 아름답다... N.P / 요시모토 바나나 노릇노릇 잘 구워진 오후의 햇살이... 거실 깊숙히 파고 들면... 선천적으로 따뜻함을 좋아하는 고양이는... 한줌 햇살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요리조리 옯겨 다니며 붙잡으려 애쓴다. 나 만큼이나 추운 걸 싫어하고... 나 만큼이나 따뜻한 걸 조아라 하는 참치란 녀석은... 의자.. 2018. 11. 14. 이전 1 ··· 42 43 44 45 46 47 48 ··· 8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