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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 Therapy1064

설익은 계절의 향기를 풍기는... 순간의 꽃, 향기와 바람을 기억할 뿐이다... 꽃은 불어오는 바람에 맞추어 춤추고... 고개숙여 눈길을 주는 사람에게 향기를 건낸다... 그러다 어느날 소리 소문 없이 스러진다... 꽃이 아름다운 이유가 그 때문이 아닐까 싶다... 꽃처럼 향기를 내다가 바람과 함께 사라진다면... 삶도 아름답지 않을까... 분주한 시간 속에서 얻어지는... 조금 넉넉해져 가는 뭔가를 대신해... 마음을 나눌 친구의 얼굴을 잃어가고 있고... 함께 웃어야 할 가족의 존재를 잃어가고 있고... 자연을 느끼며 걸어야 할 길을 잃어가고 있고... 사랑할 시간을 잃어가고 있다. 모두가 값지다고 말하는 잔고의 크기가... 잃어가는 것들의 가치만큼 소중한 크기일런지... 숨통을 조이던 무더위가 언제였나 싶을만큼... 서늘해진 바람과.. 2018. 9. 30.
환절기 마음갈이...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누구나 안다... 고양이는 유연한 몸짓으로 내 마음 가장 연약한 곳까지... 금세 파고드는 보드라운 친구라는 것을... 자고 일어났을 때 내 팔에 앞발 하나와 턱을 올려놓고...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얼굴로 자고 있는 고양이를 보면... 마음이 말랑해지면서 온 세상을 너그럽게 바라보게 된다... 내가 아무리 미숙하고 불완전한 사람이라도, 최소한 나의 고양이에게 있어서는 배를 발라당 드러내며... 안락하게 쉴 수 있는 하나의 작은 우주다. 박은지《왜냐하면 고양이기 때문이지》중에서... 고양이 - 선우정아(Feat.아이유) 환절기는 지구의 격변기라 했던가... 연신 코를 훌쩍이며 재채기를 해대는 아들 녀석의... 고질적인 비염이 환절기를 알리고... 방향을 바꾸어 부는 바람과... .. 2018. 9. 27.
영혼의 허기... 웃자, 웃을 수 없다 함은... 이미 심장 굳어... 무엇에도 두근거리기 어렵다는 거다... 바람이 일고 잎새 물들고... 그리움이 창연히 불타... 붉을 계절엔 그래도 웃자... 살았음에 많은 것이 오가고... 게 중에 몇은 남아 또 살아갈 꿈이 되겠지만... 웃음 지워진 자리에는... 아무것도 남을 게 없다... 영혼이 허기지다는 표현이 맞을까..? 마음이 공허하다는 표현이 맞을까..? 창밖 쾌청한 날씨와는 무관하게 마음에 먹구름 잔뜩 몰려들고... 더 이상 내것도 아닌 마음이 땅바닥으로 곤두박질을 치며... 처박히는 걸 보게되는..그런 날이 있다. 그리움도, 가슴에 박힌 독한 향기도... 밉기만 한..그런 날이 있다. 슬픈 노래만 골라 듣게 되는..그런 날이 있다. 처음 곡보다 더 애잔한 음률을 골.. 2018. 9. 24.
미술관 산책... 月沈沈夜三更 兩人心 事兩人知 달빛 어두운 삼경 두 사람 마음이야 둘만이 알겠지 - 신윤복, 月下情人 - 월하정인(月下情人) - 바람의 화원 OST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간송 미술전이 열렸다. 대구 미술관에서...6월부터, 그것도 15분 거리... 바로 지척에서 열린 미술전 이었지만 이제서야 다녀 오게 되었다. 울 설이도 지방에서는 보기 힘든 작품들이라... 한번은 보고 싶다고 말은 하면서도 무엇에 정신 팔려 사는지...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다가 26일까지 라는 말에 아차 싶어... 그제서야 우리는 미술관으로 향했다. 다음주 한주가 더 남았지만 추석때 가면 왠지... 더 많이 혼잡할것 같은 예감으로 이번주를 택해서 갔더니... 언제나 그렇듯이 우리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사람 생각하는 것은 다 거기서.. 2018. 9. 16.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이 세상 살아 있는 생물들은 모두 온 힘을 다해 살고 있는 것이다. 후지와라 신야 中 고양이는 다 귀여워~ 아깽이도 귀엽고, 뚱냥이도 귀엽고, 노랑이도 귀엽고, 길에서 만나는 아무 고양이나 다 귀엽다. 짧은 인생, 오래오래 이 귀여움을 누리고 싶다. 이 용한《당신에게 고양이》중에서... 고양이왈츠 - 심규선(Lucia) 고양이를 키우기전 까지만 해도... 내가 이렇게 까지 고양이에게 빠질줄은 몰랐다. 물론 그전에는 싫어하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솔직히 좋아하지도 않았다. 고백 하건데 예전에 주택에 살땐가... 어쩌다 골목길에서 쓰레기 봉투를 뒤지고 있는 녀석들을 만나게 되면... 왠지 까닭도 없이 위협적인 포즈를 취하며 쫓아 버린적도 있고... 옆집 담벼락 낮은 지붕위에 쪼로록 앉아 해바라기를 하다가.... 2018. 9. 12.
9월이라 쓰고 가을이라 읽는다... 가끔은 사람들이 '시간'이라 부르는 뭔가가... '빨리 감기' 한 필름마냥 스쳐가는 기분이 들었다... 풍경이, 계절이, 세상이 우리만 빼고 자전하는 듯한.... 꽃이 피고 바람이 부는 이유도, 눈이 녹고 새순이 돋는 까닭도... 모두 그 때문인 것 같았다... 시간이 누군가를 일방적으로 편 드는듯 했다... 김애란 《바깥은 여름》중에서... 온기가 필요해 - 소유 다시 돌아온 주말... 달력의 숫자와 함께... 30도를 웃돌던 기온의 숫자도 바뀌었다. 여느때와 별반 다르지 않는, 하지만 너무나 다른... 느낌적인 느낌.............! 지루하게 내리던 비는 그치고... 환하게 햇살이 든 베란다 창가에... 나의 고양이들과 함께 나란히 앉아... 해바라기를 했다. 그리고 나즉이 한숨처럼 내뱉었다... 2018. 9. 1.
아슴아슴 허물어지는 경계... 무채색 으로만 가라앉는 흑백 그 혼돈 사이에... 멀리 하늘만이 붉다... 모래로 쓸리는 통증으로 눈물이 번져 노을로 날리는 저녁, 드러남이 아픈 나를 가려다오... 하늘의 구름인들, 부는 바람인들 어지러움이 없었겠느냐... 살아내는 일 모두가, 보이는 일 모두가 뚝뚝 눈물나는 일이거늘... 그래도 통증이 아름다운 건 정화의 힘인지도 모른다... 물에 풀어 씻어내리듯 번민 속에서도 닦아내는.... 그건 바늘구멍으로 하늘을 바라보는 일인지도 모른다... TheDeadAreDancing - ToniChilds 폭풍전야 다운 하늘이다. 하루종일 우중충 무거운 낮빛을 하고 있더니... 해질무렵 제대로 한바탕 뒤집어 놓았다. 피빛 붉은 노을로 온 하늘을 뒤덮었다. 내 온몸에 살아 제멋대로 펄떡이는 통증들처럼..... 2018. 8. 22.
바람이 달라졌다... 그저 그런가 했다 꽃을 모르고 불을 모르고... 한 점 바람에도 요동치는 마음에... 삶은 흔들리는 들꽃이며 들불인가 했다... 꽃은 삶과 달라... 지기 전까지 흔들려도 제 빛에 환하였는데... 불도 삶과 달라... 재가 되기 전까지는 한 점 불티에도 뜨거웠는데... Good Afternoon - 소울라이츠 신통방통 참으로 놀랍기도 하여라... 절기가 무섭긴 무섭네. 태풍도 비켜갈 만큼 홀로 장대하게... 매섭게 쏘아붙이던 햇살과 무더위 아니었던가... 그렇게 기세등등하던 이 여름도... 입추를 거쳐 말복을 지나 한두차례 비를 뿌려놓더니... 잠시 주춤거린다. 그 바람에 몇일밤을 선풍기 바람 없이도 잠이 들었고... 새벽녁이면 나도 모르게 이불 자락을 목전까지 끌어 덮게 되었다. 7월 한달을 그렇게 죽.. 2018. 8. 19.
Mamma Mia! Life is short, the world is wide, I want to make some memories. 인생은 짧고 세상은 넓어. 멋진 추억을 만들고 싶어. "When I Kissed the Teacher” - Mamma Mia! Here We Go Again 폭염엔 극장서 바캉스~! 기록적인 더위가 극성인 요즘 밖에 나갈 엄두조치 내지 못하고... 대신 극장으로 떠나는 바캉스, 일명 '극캉스'를 즐기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고 한다. 나 역시 그 극캉스족에 합류하여 올해는 여러편의 영화를 딸 아이와 함께 보면서... 나름 이 무더운 이 여름을 이겨 나가고 있는 중이다. 큰 돈 들이지 않고 에어컨 빵빵 시원한 곳에서 더위도 식히고 영화도 보고... 흠~! 나쁘지 않는것 같다. ABBA 그리고 .. 2018. 8. 12.
잃어버린 시간... 시간이 더디 가는 세상을 잃어 버렸다. 인터넷도 없고 통신 수단도 없었던 그때... 신속 정확한 그 무엇을 기대할 순 없었어도... 최소한 무엇을 어찌해야 할지는 알고 있었다. 이제 밝은 낮은 있으되 칠흑 같은 밤은 없어졌고... 분주한 쉼은 있으되 한숨 놓는 고요함은 사라졌다. 그러나 다시 생각하면... 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상황이 바뀌었다 할지라도... 내 기억 속에 있던 세상이 없어지지는 않았을 터... 다만 잃어 버린것은... 세상을 바라보던 내 마음 일 뿐이다. 7월31일 자정이 지나... 8월1일이 되는 순간 한통의 문자를 받았다. 내 다음계정이 털렸다고... 그래서 현재 내 아이디를 보호조치 중이라 했다. 뭐냐..이거..........?!!! 누가 감히 내 아이디를 도용해서... 나를 사칭하.. 2018. 8. 10.
열대야가 사라진 밤... 신록 사이로 바람이 산들거리고... 잠깐 머문 사이 웃고 운 사연을 남기었다... 때로는 그러한 바람이 야속하였지만... 머물러 변치 않는 바람이었다면... 이미 바람이 아니었을 게다... 마음에 인 바람이 그러한 것처럼... 바람은 쉼없이 나들었고... 그렇게 바람이란... 인 만큼 비우고 비운만큼 다시 일어... 생명에게 생명임을 증명하였다... Música celta relajante con arpa y violín instrumental 병아리 눈물만큼... 찔끔 비를 뿌리고 간 새벽... 한달내도록 이어지던 열대야가... 처음으로 사라진 새벽이었다. 일 마친 새벽 빗방울이 떨어지길래... 시원하게 한바탕 쏟아부어 주기를... 그래서 한껏 달구어진 열기를 조금이나마 식혀 주기를... 잔뜩 기대하고.. 2018. 7. 29.
하늘이 타들어 가는 소리가 들린다... 자작자작 하늘이 타들어 가는 소리가 들린다... 염증처럼 스물거린 진통으로... 피어 오르던 한 여름의 한 낯... 구름위로 뜨거운 염원이 타들어 가고 있다... 어디쯤에 멈추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던 날... 어느 계절 연분이 나서 도망간 꽃들이... 하늘하늘 하늘 향해 눈웃음을 보낸다... 태워 죽일듯이 맹렬하게 퍼부어 대는 해는... 포탄을 장착한 하늘 심지에 불을 붙인다. 이글이글,자작자작, 작정하고 덤비는 한낮의 여름... 무슨 수로 막을 수 있을까... 식을줄 모르는 열기는 새벽녁까지 잠못들게 하고... 한낯의 기온이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면서... 불볕더위가 계속 되더니 드디어 오늘 40˚c를 넘어섰단다. 미친, 날씨가 미쳐도 단단히 미친게지. 덥다, 뜨겁다 이정도 표현으로는... 더 이상 감.. 2018. 7.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