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Therapy/몽상의 은유...106 꽃 그늘... 겨운 것이 무어냐고.. 그저 꽃 그늘.. 다인 것도 아닌 것도 드러냄도 가려짐도 아닌.. 빛의 무게로부터 떨어지는 그늘들 그 속에서 잠시 머무는.... Alihan Samedov - Sen Gelmez Oldun 2013. 7. 15. 그날이 그날 같은... 비 오는 날엔... 숲길을 걷다가도 메마를 줄기에 흐르는 나무의 눈물을 다려요 가지마다 눈뜨는 새싹의 두 팔과 연둣빛 이파리에 앉아 우는 휘파람새의 젖은 노래도 다려요 바람 부는 날엔... 페르시아 사막을 건너는 쌍봉낙타의 눈망울을 다려요 하늘을 날다 거꾸로 처박힌 아라비아 상인의 양탄자도 다려요 모래폭풍이 지나간 자리에 불쑥 솟아오른 무덤도 다려요 마음이 우울한 날엔... 신발장 한구석에서 늙어 가는 검정색 단화의 외로움을 다려요 여기저기 버려진 채 잊혀 가는 내 못생긴 발자국도 다려요 송곳처럼 세상을 찔러 대던 하이힐의 콧대도 납작하게 다려요 어쩌다 안개 낀 날에는 안개 속에 나를 잡아넣고 적당하게 촉촉해진 눈가를 다려요 입가에서 떠날 줄 모르는 근심도 다려요 어린 날개가 바닷물에 절어서 돌아온 나비.. 2013. 7. 9. 보지 말아야 했었다... 보지 말아야 했었다. 무너지는 것들이 남기는 풍경을, 만개한 생의 형태를.. 일제히 해체하며 깨어진 향기가 바람이 되어... 나비의 비상 같이 흩어지는 나무들의 상처... 저것은 결실을 위한 춤이 아니다. 겨울 내내 솟은 제 몸의 열꽃, 뜨거운 아픔을 몸 밖으로 뱉어내는 것... 반짝, 불꽃들이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리듯... 일제히 불꽃을 지펴 자신의 전부를 하얗게 불태우는 것이리라... 바라볼수록 눈물겨운 저 지상의 별로 내려앉는 것들... 별들은 언제나 깊은 상처로 반짝이고... 순간의 절정을 향한 하얀 몸부림... 벚나무가 뿌리는 별리의 유리가루에 눈이 아파온다... 박 희섭 / 낙화 Eleni Karaindrou - Ulysses Theme Lento Largo 2013. 7. 8. 닿아지지 않았다... 닿아지지 않았다... 세상 속으로 깊게 깊게 들어가려 할수록... 아득하도록, 먼... 어쩌면 너를 품어 지키고 싶었던 건... 가슴을 풀어... 세상에서 밀려나지 않으려는... 작은 버팀 었는지도 모른다... 닿아지지 않았다... 세상 속의 너를 세상 밖으로 품는다는... 그 자체가 오류였으니까.... Wang Sheng Di - Lotus Of Heart Crystal Glory 2013. 7. 7. 우리는 언제나 이별을 한다... 매 순간 우린 떠남을 알고 있다. 째깍 거리는 시곗바늘도 일초 일초 떠나면서 과거의 기억으로 젖어 간다. 어제는 떠난 시간이고 오늘은 어제의 그 시각이 와도그 시간이 아니다. 우리는 언제나 이별을 한다. 스치는 바람이 나뭇잎을 흔들어 놓고 잠시 멀리 사라진다. 그것도 바람과 나뭇잎에 바람이 다가온 그리고 사라지는 이별인 것이다. 우린 언제나 자연과 그리고 그 무엇과 이별을 모르는 체 이별을 하는 것이다. One Last Cry - Marina Elali 2013. 6. 26. 비켜선 것들에 대한 예의... 나에게 부족한 것은, 비켜선 것들에 대한 예의였다.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을 때 한쪽으로 비켜서 있는 이들... 봄의 앞다툼 속 먼발치에 피어 있는 무명초... 하루나 이틀 나타났다 사라지는 덩굴별꽃... 중심에 있는 것들을 위해서는 많은 눈물 흘리면서도... 비켜선 것들을 위해서는 눈물 흘리지 않았다. 아..나는 알지 못했다... 나의 증명을 위해 수많은 비켜선 존재들이 필요했다는 것을... 언젠가 그들과 자리바꿈 할 날이 오리라는 것을... 한쪽으로 비켜서기 위해서도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비켜선 세월 만큼이나 많은 것들이 내 생을 비켜 갔다. 나에게 부족한 것은 비켜선 것들에 대한 예의였다. 아무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잠깐 빛났다. 모습을 감추는 것들에 대한 예의였다. 류 시화 / 비켜.. 2013. 6. 5. 쉼 없는 앓이... 나는 시간 밖에 앉아기다렸다.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서글펐던 건못내 오지 않는 네가 아니었다. 넌더리나도록 상처에서결국, 내가 인지한 건 너는 너의 세계 우리는 통로도 없이 쉼 없는 앓이를 했다는 걸 깨닫는 일이었다. Le Restaurant - Brenda Russell 2013. 5. 27. 그런 날이 있다... 빗방울소리에 젖은 마음이... 전화 번호부를 샅샅이 뒤져도... 달려갈 친구 하나없다... 헛살았나 보다. 사막의 모래알처럼 수많은 세상 사람들 중에... 단 한명의 친구도 품지못한 것은 헛똑똑이 었나보다. 앞만보고 달린것이 실패였나 보다. 빗방울 소리는 밤이 깊어갈수록 굵어지는데... 지독히 외로운 날이 있다. 부등켜 안은 그림자가 지독히 아픈 날이 있다... 짧은 시계 바늘이 다리를 절며 숫자 몇개를 차례로 더듬고... 지나가는 모습을 멀건히 바라보는 날이 있다. 그런 날이 있다... Love And Paris Rain - Brenda Russell 2013. 4. 23. 하늘이 무겁다... 장벽사이 무수한 이야기가 빗물에 다져진다. 하늘이 무겁다... 갈라진 틈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괜히 눈 시울만 붉어진다. 아직도 내안에 허물지 못한것이 남아 있나 보다. 변 종모《아무도 그립지 않다는 거짓말》중에서... I Feel Like Walking In The Rain - Millie Jackson 2013. 4. 6. 기억으로 내리다 비... 벽을 마주하고도 물, 섞임의 미학 어느새 네가 꽃처럼 오더라고 기억으로 내리다 비..바람이 되고 싶었다. 물처럼. 바람처럼. 나는 사람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묻어짐도 덜어짐도아무렇지 않는... 숨을 쉬고 싶었거든 지워감이 아깝지 않게나도 없게.... Chris Spheeris - Eros (Rain) 2013. 3. 24. 한 송이 꽃을 피우는 일은... 견딜 수 없는 건 언제나 나 이다. 너의 가슴을 훔치고 싶은 쪽은 언제나 나 이다. 이 거친 내리막에도 너를 가슴에 담을 수 있으니... 살아간다는 건 얼마나 난해한 일이냐... 모를 일이다.. 두엄같이 썩어 문드러지는 진창 같은 가슴에... 한 송이 꽃을 피우는 일은... 고은영 / 사랑 49... only you - bobby kim 2013. 3. 23. 거짓 같은 진실이 한데 엉겨... 네가 지나고 나면 온통 폐허로 남았다... 나는 남아 있는가... 진실 같은 거짓과 거짓 같은 진실이 한데 엉겨... When We Were Young - Adele 2012. 11. 22. 이전 1 ··· 5 6 7 8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