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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Therapy899

언제 삶이 위기 아닌 적 있었던가... 언제 삶이 위기 아닌 적 있었던가... 껴입을수록 추워지는 것은 시간과 세월뿐이다. 돌의 냉혹, 바람의 칼날, 그것이 삶의 내용이거니... 생의 질량속에 발을 담그면 몸 전체가 잠기는 이 숨막힘... 설탕 한 숟갈의 회유에도 글썽이는 날은... 이내 내가 잔혹 앞에 무릎 꿇은 날이다. 슬픔이 언제 신음소릴 낸 적 있었던가... 고통이 언제 뼈를 드러낸 적 있었던가... 목조계단처럼 쿵쿵거리는, 이미 내 친구가 된 고통을... 그러나 결코 위기가 우리를 패망시키지는 못한다. 내려칠수록 날카로워지는 대장간의 쇠처럼... 매질은 따가울수록 생을 단련시키는 채찍이 된다. 이것은 결코 수식이 아니니... 고통이 끼니라고 말하듯 나를 욕하지 말라... 누군들 근심의 힘으로 밥먹고... 수심의 디딤돌을 딛고 생을 건.. 2016. 1. 24.
몽돌 구르는 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으면 느낄 수 있다. 내 안의 작은 바다 속으로 저 큰 바다가 밀려 들어오는 것을... 내 안이 온통 바다로 채워지면... 아주 오래된 꿈 하나가 그 수면 위로 떠오른다. 살아있는 것이 되고 싶던 어떤 물질의 꿈... 그래, 그것이었다..바다가 나를 부른 이유는... 내가 그 오래된 꿈을 다시 꾸게 하기 위해서였다. 살아있는 것이 되려고 하는 꿈, 살아 있으려고 하는 꿈... 조병준《나를 미치게 하는 바다》중에서... 2016. 1. 21.
어둠의 속성... 손바닥 만 한 삶을 이고서 집으로 돌아올 때쯤이면... 어느 후미진 도시 외곽에 몸을 숨겼던 어둠이... 갯벌을 덮치는 바닷물처럼 아파트 숲을 어둠 아래 가라앉히고... 가로등은 일제히 잠에서 깨어난다. 어둠은 시시때때로 황혼을 아우르며... 성자처럼 오기도 하고 어머니처럼 다정스레 오기도 하는데... 난 그런 어둠에 몸을 숨기는 것이 좋다. 어둠 속에 몸을 숨기고 몸을 뒤척이며 생각을 고르다 보면... 누가, 밤새 칭얼대는 아기 같은 밤을 가로등 불빛 아래 버리고 사라진다. 어둠을 버리고 떠나가는 소리에 가만히 눈을 뜨면... 어둠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나도 가끔씩은 불야성 같은 도심을 기웃거리는데... 그런 날, 늘 외톨이가 된 나를 어둠만이 그 속내를 달래 주는데... 난..어머니 품속 같은.. 2016. 1. 19.
하늘의 경계가 뭉개지고... 당신에게도 그런 경험이 있는가...? 홀로 낯선 바다에 가서 그 푸른 저녁 속의 바다와... 하늘의 경계가 뭉개지고... 한순간에 당신 인생의 모든 아픈 순간들이... 고속필름처럼 돌아가는... 하나가 된 바다와 하늘 속으로 나는 눈물이 되어 흘러들어가는... 그래서 하늘의 물과 바다의 물과 내 몸의 물이 모두 하나가 되는... 그런 경험을 해 본 적이 있는가...? 그 순간 마침내 내가 바닥을 쳤던 것일까... 확신할 수는 없다... 가끔씩 어리석은 내 마음은... 바닥 아닌 곳을 바닥이라고 우기곤 하니까.... 다만 확신할 수 있는 게 하나 있다. 마하발리푸람 바다를 떠나면서... 내 몸이 조금, 내가 흘렸던 눈물의 무게만큼... 아주 조금이나마 가벼워졌다는 것.... 조 병준《나를 미치게 하는 바다.. 2016. 1. 18.
나를 미치게 하는 바다... 바다는 내 삶의 터가 아니었다. 바다는 내 고향도 아니었다. 바다는 언제나 내게 여행지였을 뿐이다. 그런데 이상하기도 하지... 삶에 지칠 때면 어느 노래의 구절들처럼... 그 지긋지긋한 삶의 무게가... 내몸의 적재 중량을 초과할 때면... 살다살다 외로워질 때면 바다로 가야했다. 어떤 바다로는 홀로 떠났다. 어떤 바다로는 누군가와 함께 떠났다. 삶의 무게가 한도를 초과한 지... 이미 한참이 지났음을 알면서도... 내 외로움의 도 또한 극을 넘어섰음을 알면서도... 바다에 가지 못하는 때가 점점 더 많아진다. 그만큼 내가 강해진 것인가... 아니면,,삶이 더 피폐해진 것인가.... 어느쪽이든 별로 상관없다. 어차피 그게 인생이니까.... 조 병준《나를 미치게 하는 바다》중에서... 2016. 1. 18.
내 안에 작은 바다가 있다... 내 안에 작은 바다가 있다. 바다가 나를 불렀다. 시도 때도 없이 밑도 끝도 없이... 요즘에는 바다가 나를 뜬금없이 부른다. 바다가 부른다고 언제든 바다로 달려갈 수 있는... 여류로운 삶이 몇이나 될까... 바다가 부르면 두 손으로 귀를 틀어 막아야 했다. 귀를 막으면 바다는 내 코 속으로 스며들어... 내 가슴을 시퍼런 파도로 뒤덮었다. 지울 수 없는 이끌림... 총체적 유혹, 모든 감각을 아우르는... 바다의 끊임없는 부름... 바다가 나를 불렀다.. 조 병준《나를 미치게 하는 바다》중에서... 2016. 1. 17.
고요함이 들려주는 것들... 삶의 덧 없음에 초점을 맞추면 두려움과 죽음에 사로 잡힌다. 그러나 삶의 덧없음이 만들어 내는 무한한 구조를 인식하면... 가장 뼈저린 고통도 곧 지나가리라는 깨달음을 얻는다. 삶의 덧 없음에 도리어 위안을 받는다... 마크 포,박윤정《고요함이 들려주는 것들》중에서... 걱정말아요 그대 - 이적 (드라마 응답하라 1988 OST Part 2) 2016. 1. 16.
멀리서만 보고... 멀리서만 보고 다가서지 못하는 풍경... 눈과 마음으로만 보고 떠나오는 풍경... 해질녘 산 너머로 떨어지는 노을이 그런 풍경이다.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멀고... 마음에 담기에는 너무 아득하나... 이런 아득함이 주는 쓸쓸함과 애잔함은... 오랫동안 홀로 견디는 힘과... 끝까지 삶을 껴안는 겸허한 사랑을 매우게 한다. 진동선《그대와 걷고 싶은 길》중에서... Loves Strange Ways - Chris Rea 2016. 1. 15.
빛과 어둠의 잔해들... 삶은 시간 사이에 균열이다. 시간과 시간 사이로 부서지는... 틈과 틈 사이로 밀려나는 파편이다. 시간을 걷는다는 것은 그 부서지고 밀려난... 삶의 균열과 파편을 보듬는 것이다. 걷지 않으면 볼 수 없는, 다가서고 밀려 나는 삶의 균열과 파편들... 빛과 어둠의 잔해들이다. 진동선《그대와 걷고 싶은 길》중에서... 2016. 1. 14.
나는 낮보다 밤을 좋아한다... 나는 낮보다 밤을 좋아한다. 어둠 없이 빛남이란 없기 때문이다. 나는 큰 길보다 골목길을 좋아한다. 작은 이야기가 더 좋기 때문이다. 나는 막다른 모퉁이를 좋아한다. 숨기고 훔쳐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마당보다 구석을 좋아한다. 비밀을 심어놓기에 좋기 때문이다. 나는 전체보다 부분을 좋아한다. 말해질 수 없는 상처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인생의 프레임을 사랑한다. 진동선《그대와 걷고 싶은 길》중에서... 2016. 1. 14.
햇살 속에 길이 있다... 햇살 속에 어둠이 있고 어둠 속에 햇살이 있다. 어느덧, 길 속에 햇살이 있고 햇살 속에 길이 있다. 컬러로 만나든, 흑백으로 만나든 모두 삶의 핏줄이다... 언덕을 넘고 고개를 넘고 산비탈을 넘을 때마다... 햇살에 살며시 드러낸 삶의 핏줄을 본다. 진동선《그대와 걷고 싶은 길》중에서... Blues Walkin` By My Side - Sonny Black 2016. 1. 13.
삶의 친구란... 삶의 친구란... 사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 어디든 함께 떠날 수 있는... 거울 같은 사람이다... Safe and Secure - Marc Enfroy 2016. 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