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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Therapy899

내가 너무 멀리 떠나온 건가... 내가 아는 바다는..하고 문장을 시작 하려니... 또 심장이 쿵 내려 앉는다. 혼자 버스를 탈 수 있을만큼 자란 이후부터 바다는 내가 갈 수 있는 끝이었다. 바다로 갈 수 없는 날에는 바다를 식탁으로 불러오기로 한다. 그렇게 한바탕 바다를 차려 먹고 나서... 빈 소라 껍데기에 귀를 대본다... 내가 너무 멀리 떠나온 건가...? 나는 중얼거리고... 한때 바다가 품었을 소라 껍데기는 쏴쏴 파도 소리를 낸다. 밀려오고, 밀려간다... 황 경신《위로의 레시피》중에서... Keep The Flame Alive - Revolution Renaissance 2016. 4. 17.
빗소리에 꽃잎처럼 흩어진다... 조금씩, 조금씩... 아주 조금씩 옅어지고 흐려지고... 하루가 가고 또 하루가 시간은 세월을 데려오고... 세월은 시간을 데려가고... 어제와 다른 오늘 오늘과 다른 내일... 사랑도 그리움도 햇살이 있든 없든... 그 이유를 셀 수 없던 아름다운 기억의 편린들... 쏟아지는 빗방울에서도 꽃잎 하나 구름 한 점에도... 내 안에 쌓아 두었던 미련 같은 아쉬움... 아릿한 추억은 기억 속에 고스란히 남아... 빗소리에 꽃잎처럼 흩어진다... Child Of The Moon - Mandragora Scream 2016. 4. 16.
어쩌면, 찬란한 낙하... 불꽃처럼 살겠다 한 적 있었다. 내일이 없는 오늘에 묻어 온통 불을 지르듯... 내 모두를 거는 찬란을 꿈꾼 적 있었다. 진하고 짙게 흐를 것도 없이 다 거두어 불을 놓듯... 熱에 모두를 건 적 있었다. 남김없이 내 모두를 부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이 무심한 봄날 속절없이 터지는... 찬란한 슬픔... Cry Me A River - Diana Krall 2016. 4. 16.
뜨거운 꽃들의 언어... 저렇게 빨간 말을 토하려고... 꽃들은 얼마나 지난 밤을 참고 지냈을까...? 뿌리들은 또 얼마나 이파리들을 재촉했을까...? 그 빛깔에 닿기만 해도 얼굴이 빨갛게 물드는... 저 뜨거운 꽃들의 언어... 하루는 언제나 어린 아침을 데리고 온다... 그 곁에서 풀잎이 깨어나고... 밤은 별의 잠옷을 벗는다... 아침만큼 자신만만한 얼굴은 없다... 모든 신생이 거기 있기 때문이다... 이 기철《아침언어》중에서... Secret Door - Evanescence 2016. 4. 15.
이 어둠 속에는 숨을 수가 없다... 발견 발견 죽음의 치열같이 가지런한 감정이 발견된다. 검정은 서 있고 검정은 아무것도 들고 있지 않고 이 어둠 속에는 숨을 수가 없다. 이 세계가 등이 없어서 너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등 없는 밤, 등 없는 운동장 등뼈 없는 골목에 우두커니 서 있다가 이 골목을 빠져나가기까지 이 골목을 뚫고 나간 울음은 무엇인가 홀로 세계의 표피를 찢는 것 네가 말할 때마다 어디선가 진흙을 끼얹는다. 진흙을 시도하는 자는 진흙이 사방에서 나타나는 것.. 이 수명《마치》중에서... Maybe Later - Jesper Ranum 2016. 4. 15.
바램....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노사연의 '바램' 이라는 마음을 울리는 노래... 나이 들어가는 것은 늙어 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거란다. 그래 그래,,나도 마음을 잘 다스려서... 곱게 예쁘게 잘 익어 가야지... 바램 - 노사연 2016. 4. 15.
꿈같은 봄날은 간다... 봄날은... 갑작스레 몰려와 꿈처럼 머문다... 연한 꽃잎이 고운 바람이 끊임없이 속살거리다가... 웃다가 난분분 흩날린다. 화사한 햇살아래 바스락 거리며... 나를 부추기던 소리들이 아득해질 때.... 꿈같은 봄날은 간다... BREATH OF SPRING - Yakuro 2016. 4. 14.
비 안개 산허리 끌어안고... 때론, 눈물나게 그리운 사람도 있으리라... 비 안개 산허리 끌어안고 울 때... 바다가 바람 속에 잠들지 못할 때... 낮은 목소리로 부르고 싶은 노래... 때론, 온몸이 젖도록... 기다리고 싶은 사람도 있으리라... 목필균《꽃의결별》중에서... The Sweetest Gift - Sade 2016. 4. 14.
신비의 수채화를 그려내는... 붓 하나 없이 계절마다... 신비의 수채화를 그려내는 자연의 손길... 고요하게 그러나 순수하게... 그 빛깔만으로도 많은 것을 말해주고... 그 향기만으로도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아옹다옹 - Miji(미지) 2016. 4. 11.
바다를 기억하는가... 계절마다 우리는 바다를 찾아 간다. 꼭 그래야 하는 이유가 있는 사람들처럼... 꼭 그래야 하는 이유를 만들기 위한 사람들처럼... 또는 삶에 지워져 희미해진 옛 추억을... 바다는 기억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찾는 사람의 지치고 무거운 발걸음으로도 바다 앞에 선다... 바다를 기억하는가... 바다는 늘 그렇게 태초부터 하나인데... 우리는 모두 바다를 다르게 추억한다. 추억의 바다는 다르나 바다는 온전한 하나의 바다로 존재한다. 그것이 위안이 되고 그것이 너무도 다행스럽다. 그 옛날 언제나 나를 기다려 주던 내 어머니처럼... 바다는 늘 그곳에 있을 것이라는 믿음은... 먼지 날리는 회색 도시의 하루를... 견디게 해주기도 한다. Seven Seas - CUSCO 2016. 4. 11.
가장 진실하고 고요한 아픔... 노을을 등지고 앉으면 지나온 길들이 희미하게 보인다. 침묵하는 노을의 눈부신 말 없음은 그 얼마나 많은 것을 던져 주고 있나... 그 얼마나 깊은 언어의 불변의 결정인가... 탄력 있게 물오른 푸름의 어떤 찰라 보다도... 가장 진실하고 고요한 아픔... 그것은 그렇게 고통스럽게 머무는 게 아니라... 극심한 통증을 수반하는 게 아니라 순간의 열꽃이나 신열이 아니라... 드러나지 않아도 슬프고 긴..아니면, 짧은 아름다움인 것을... 인생, 그 오후에 꾸는 꿈 / (宵火)고은영 Hello - Adele 2016. 4. 5.
4월엔 이렇게 사렵니다... 4월엔 이렇게 사렵니다. 움틈의 표정으로 마음의 꽃을 피우겠습니다. 화려하지도 않은... 들꽃 같은 삶을 닮아 보렵니다. 4월엔 이렇게 사렵니다. 불어오는 봄바람에 마음의 꽃향기를 피우겠습니다... 꽃이 피고 꽃이 지는 것처럼 마지막 숨 다하는 날까지... 마음이 시키는대로 살아 보렵니다... 바람의 약속 - 양 방언 2016. 4.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