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Therapy/길위의 바람...267 가을과 겨울사이... 가을과 겨울사이... 가을은 낙엽으로 떠나고 이제 기억을 걷는 시간... 가을과 겨울사이 단풍을 입었던 나무 아래서 이별 노래를 듣습니다. 나뭇잎이 팔랑거리며 옷벗는 소리를 흘깃흘깃 곁눈질로 훑으며... 감성을 점검할 사이도 없이 가을은 아득한 곳으로 가고 있습니다. 비명 내질러도 까딱도 않을 기다림마저... 가느다랗게 되어 파르르 떨어지고 서글픔만 안고 끝내 홀로 남았습니다... 다 떨구어 버리고 서운함에 퉁퉁불어 있는 마음... 녹녹할때까지 사람들로 부터 멀치감치 떨어져 있습니다... 가을과 겨울사이 / 황라현 Wayfaring Stranger - Eric Bibb 2013. 11. 20. 서투른 생은 나이테만 깊어져 가는데... 함께 공유할 수 없어도 부양시키지 않아도 무수한 것들 틈에서도 헤집고 자라는 것들이 있더라... 자욱한 안개사이로 미명을 가르며 다가오는 하나의 영상은... 햇살이 내려앉아 꽃들이 몸살을 하던 날에도... 내 안에 잡동사니들은 꿈틀대면서 가늘게라도 눈을 뜨고 있더라... 제 몸 비비며 울고 있는 갈대 속에서도... 노을과 잘 어울리는 강기슭에도... 내 숨결을 찬찬히 훑어보다가 기억은 엉겨 붙더라... 행복에 겨워 비명 지르고 싶을 때에도... 심장을 찌르며 느껴지는 눈빛 때문에... 서투른 생은 나이테만 깊어져 가는데... 황 라현 / 기억의 숲에는 사랑이 자라고 있다... Yves Montand - Les Feuilles Mortes 2013. 11. 20. 멈추어 서면 온통 흐릿한 벽 속이다... 꼭 그만큼의 거리를 두고 따라온다. 멈추어 서면 온통 흐릿한 벽 속이다. 방해하지도 침입하지도 않고 일정한 침묵으로 감시한다. 어떤 힐책보다도 무서웁다. 내민 악수를 받지 않는다. 오던 곳 가는 곳을 알리지 않는다. 뿌우연 몸체가 순간을 딛고 움직인다. 가장 완전한 자유가 함께 있다. 강 진규《푸른 마음을 건너는 내 발자국》중에서... The Bluest Blues - Alvin Lee & Ten Years After 2013. 11. 18. 때로는 생각마저 지우고... 때로는 생각마저 지우고 시간의 물안개 속에 깊은 꿈을 꾼다. 가슴을 흔드는 파도 소리를 내며 슬며시 다가오는 고요를 묶는다. 가끔씩은 내 꿈속을 찾아와 흰 건반을 두드리며 나르는 오랜 영혼의 속삭임... 강 진규《푸른 마음을 건너는 내 발자국》중에서... House Of The Rising Sun - Bob Walsh 2013. 11. 17. 세월 흐른 뒤에야... 세월 흐른 뒤에야.. 가슴에 촛불을 밝히는 것들이 있다. 세월 흐른 뒤에야.. 가슴에 꽃으로 피어나는 것들이 있다. 때로는 안개로 밀려 오고.. 때로는 낙엽으로 떨어지고.. 때로는 눈으로 쌓이면서.. 세월 흐른 뒤에야.. 가슴에 강물처럼 흐르는 것들이 있다. 양 광모《나는 왜 수평으로 떨어지는가》중에서... Stay With Me - Goran Karan 2013. 11. 14. 가을의 소원... 가을의 소원, 적막의 포로가 되는 것... 궁금한 게 없이 게을러지는 것, 아무 이유 없이 걷는 것... 햇볕이 슬어 놓은 나락 냄새 맡는 것... 마른풀처럼 더 이상 뻗지 않는 것... 가끔 소낙비 흠씬 맞는 것... 혼자 우는 것... 울다가 잠자리처럼 임종하는 것... 초록을 그리워하지 않는 것 ... 안 도현 / 가을의 소원... Cold Rain - Blues Company 2013. 11. 9.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면 가을이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면 가을이다. 떠나지는 않아도 황혼마다 돌아오면 가을이다. 사람이 보고 싶어지면 가을이다. 편지를 부치러 나갔다가 집에 돌아와 보니... 주머니에 그대로 있으면 가을이다. 가을에는 마음이 거울처럼 맑아지고... 그 맑은 마음결에 오직 한 사람의 이름을 떠보낸다. 주여 라고 하지 않아도 가을에는 생각이 깊어진다... 한 마리의 벌레 울음 소리에 세상의 모든 귀가 열리고... 잊혀진 일들은 한잎 낙엽에 더 깊이 잊혀진다. 누구나 지혜의 걸인이 되어 경험의 문을 두드리면 외로움이 얼굴을 내밀고 삶은 그렇게 아픈 거라 말한다. 그래서 가을이다...... 산 자의 눈에 이윽고 들어서는 죽음... 死者들의 말은 모두 詩가 되고... 멀리 있는 것들도 시간 속에 다시 제 자리를 잡는다. 가을이다.. 2013. 11. 7. 생의 가을이지 하여도... 생의 가을이지 하여도... 단풍이 땅에 떨어지기까지의 시간은 아니라네... 단풍이 땅에 떨어지기까지의 몸짓이지... 어떤이는 그저 뚝 수직으로 낙하하겠지만... 어떤이는 바람을 타고 푸른 하늘로 날아가네... 그를 위해 가으내... 온통 붉게 물들이는 몸짓이지... 참..뜨거운 몸짓이지... 양 광모《한번은 詩처럼 살아야 한다》중에서... Deep In My Heart - Midnight Sun 2013. 11. 6. 어제 걷던 거리를 오늘 다시 걷더라도... 어제 걷던 거리를 오늘 다시 걷더라도... 어제 만난 사람을 오늘 다시 만나더라도... 어제 겪은 슬픔이 오늘 다시 찾아 오더라도...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아침에 눈 떠 밤에 눈 감을 때까지... 바람에 꽃 피어 바람에 낙엽 질 때까지... 마지막 눈발 흩날릴 때까지.. 마지막 숨결 멈출 때까지 살아있어 살아 있을 때까지...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살아 있다면 가슴 뭉클하게... 살아 있다면 가슴 터지게 살아야 한다. 양 광모 /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Ive Been Away Too Long - George Baker Selection 2013. 11. 5.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