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Therapy899 10월... 짙푸른 하늘 아래 오색빛 바람이 불고... 그렇게..가을이 내려앉고 있다... 우리는 문득 계절을 느끼지만... 계절은 부지런히 스며들고 있었다... 가을의 시작 - 주 윤하 2016. 10. 1. 가을은 그렇다... 가을은 꽃보다도 진한 향기로 젖어온다... 끝없이 깊은 하늘은 천상이라도 보여 줄듯 마음을 홀리고... 서늘한 대기는 스산한 기운으로... 뼈 속 마디 마디 파고들어 왠지 모를 사무침에... 젊은 가슴도 단풍같이 멍이 들고... 떨어진 낙엽은 영혼 위에 겹겹이 쌓여... 가을은 까닭 없이 넋을 낚는다... 정 태현《하늘 향기》중에서... You Are Everywhere - Big Baby Driver 2016. 9. 28. 바람이 내게 물었다... 바람이 내게 물었다 어디까지 가느냐고... 나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내가 바람에게 물었다 어디로 가느냐고... 바람은 모르겠다고 답했다. 다시 곱씹어 보니 물어본 것이 아니라... 바라는 것이었다. 어디로 가지 말고 어디로 든 가라고... 어디 까지 가지 말고 어디까지 든 가라고... 꿈에도 사랑에도 한계가 있다고 느끼는 것은... 내가 그렇게 정해 놓은 탓이다.. 그러니까 그런 날에는 나도 모르겠다 소리치고... 어디로 든, 어디 까지든 가 보자... 이 힘찬《오늘 하루,낯설게》중에서... Randy Crawford - Wild Is The Wind 2016. 9. 23. 우리가 늘 흔들리고 있음을... 살아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튼튼한 줄기를 얻고... 잎은 흔들려서 스스로 살아있는 몸인 것을 증명한다. 바람은 오늘도 분다. 수만의 잎은 제각기 몸을 엮는 하루를 가누고... 들판의 슬픔 하나, 들판의 고독 하나, 들판의 고통 하나도... 다른 곳에서 바람에 쓸리며 자기를 헤집고 있다. 피하지 마라... 빈 들에 가서 깨닫는 그것.. 우리가 늘 흔들리고 있음을... 모습 / 오 규원 가을시선 - 이소라 2016. 9. 21. 다시 계절을 향해... 젖으라 오는 비... 눈물로 살도 내어주고... 다시 계절을 향해... 무작정으로 젖는다... 흔들어, 흔들어... 꽃잎 끝까지 차오르며... 뜨겁게 가슴앓이를 하던... 세상이 지고 있다... Sunflower - 이은미 2016. 9. 16. 꽃 지고 나면... 꽃 지고 나면 그 후는 그늘이 꽃이다... 마이크도 없이 핏대 세워 열창했던 봄날도 가고... 그 앵콜 없는 봄날 따라 꽃 지고 나면... 저 나무의 18번은 이제 그늘이다. 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가... 한 시절 목청 터져라 불러재꼈던 흘러간 노래처럼... 꽃 지고 난 그 후 술 취한 듯 바람 등진 채... 비틀거리며 휘청거리며 부르는 저 뜨거운 나무의 절창... 그래서 저 그늘 한평생 나무를 떠나지 못하는 거다. 그늘만큼 꼭 그 젖은 얼룩만큼 나무는 푸르른 거다. 설령 사랑도 꽃도... 한 점 그늘 없이 피었다 그늘 없이 진다 해도... 누군가 들었다 떠난 퀭한 자리마다. 핑그르 눈물처럼 차오르는 그늘... 꽃 지고 난 그 후는 모든 그늘이 꽃이다. 마스카라 시커멓게 번진 검은 눈물꽃이다. 박 이화.. 2016. 9. 14. 비의 계절... 비 냄새가 났다 코끝이 먼저 젖어 들면서 비 냄새가 났다 바람에 묻어 그렇게 젖어 들게 하지 마 .... 기어이 눈물을 매달고 너로 오다... 비의 계절 (Feat. 한올) - 그_냥 2016. 9. 12. 구체적으로 잡히는 건 없고... 구체적으로 잡히는 건 없고... 비 구체적인 일만 가중되는 이 시점... 잠시 멈춰야 겠다... 천천히 가도 괜찮다... 늘 그랬던 것처럼 갈망의 끝, 그 자리에... 반드시 내가 서 있었다... 오늘 (Today) - O.WHEN (오왠) 2016. 9. 9. 9월이라 쓰고 가을이라 읽는다......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나태주 / 멀리서 빈다... 가을이 아프다 - Eco Bridge 2016. 9. 1. 꽃이란 이름은... 꽃, 꽃이, 꽃이로구나... 꽃이란 이름은 얼마나 꽃에 맞는 이름인가... 꽃이란 이름 아니면 어떻게 꽃을 꽃이라 부를 수 있었겠는가... 별안간 꽃이 사고 싶다... 꽃을 안 사면 무엇을 산단 말인가... 별안간 꽃이 사고 싶은 것, 그것이 꽃 아니겠는가... 이 진명 / 젠장,이런식으로 꽃을 사나... Don't Explain .... Nina Simone 2016. 8. 30. 삶은 홀수다... 삶은 어차피 홀수이다.. 혼자 왔다 혼자 간다.그 사실에 새살 놀라거나 쓸쓸해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스스로 자신의 가장 좋은 벗이 되어 충만한 자유로움을 흠뻑 즐길 수 있다면,홀로 있을지언정 더 이상 외톨이는 아닐 테니까. 방대한 정보 속에 성찰이 없고, 무수히 오가는 채팅 속에 대화가 없다.끊임없는 일상 업데이트로 적나라하게 스스로를 노출하지만... 정작 누구와도 눈 맞춤 하지 않는다. 그토록 얽히고 설킨 소셜네트워크 어디쯤에 진짜 나를 아는 사람이 있는가..?그렇게 까지 똑똑해질 생각이 없는 내가 똑똑한 폰을 마련해... 소셜네트워크 머시기에 몰두하는 날이 온다면,그건 아마도 너무나 외롭다는 증거에 다름 아닐테다. 아서라 ! 이 모두가 에피메테우스의 씁쓸한 변명이다. 생존을 목표로 하는 삶은 우.. 2016. 8. 28. 대부분의 그는... 대부분의 그는 음영이 없다. 당분간 그를 세워두는 게 좋겠다. 그를 거리에 한 줄로 늘어뜨려놓는 게 좋겠다. 대부분의 그는 다른 사람에게 밀려 들어간다. 들어 가서 휘어진다. 대부분의 그는 아무 생각 없이 제목을 자른다. 그는 우두커니 바닥나 있다. 자신도 모르게 손을 들고 대부분의 그는 자신을 잊어버린다. 잊어버리고 손을 들고 있다. 이제 그는 나을 것이다. 손이 굳어질 것이다. 범죄를 저지를 것이다. 그는 한꺼번에 발견된다. 위치를 표시하기 위해 그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입천장을 두드려본다. 키 득거리는 소리가 한데 뒤얽힌다. 대부분의 이동하는 그는 이동을 주장하지 않는다. 이동하는 그는 이동이 식어 있다. 그는 땅속에 묻혀 있는 것인가. 대부분의 그는 대부분의 그에 지나지 않아서 대부분 부서진 한복.. 2016. 8. 28. 이전 1 2 3 4 5 6 7 ··· 7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