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Therapy899 가끔... 가끔 몹시도 피곤할 때면, 기대서 울고 위로받을 한 사람이 갖고 싶어진다. 나는 생후 한 번도 위안자를 갖지 못했다. 고독이 가슴 속에서 병균으로 번식했다. 꽃 향기만 무섭게 공기에 얽혀 있는 밤, 온갖 겪지 못한 생과 격동과 정열의 회한이 나를 엄습한다. 다.르.게. 살.고. 싶.다... 전혜린《이 모든 괴로움을 또 다시》중에서... Take Me On - SALTNPAPER 2018. 10. 28. 그리움은... 거리만이 그리움을 낳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네가 가까이 있어도 너는 충분히, 실컷 가깝지 않았었다. 더욱, 더욱 가깝게... 거리만이 아니라 모든 게, 의식까지도 가깝게 가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움은... 전혜린《그리움》중에서... 섬 (Island) / 검정치마 2018. 10. 28. 어째서... 어째서 모두 이렇게까지 고독해져야만 하는 것일까... 그런 생각이 든다... 어째서 이렇게까지 고독해져야 할 필요가 있을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 세상에 살고 있고... 각각 타인의 내부에서 무엇인가를 요구하고 있는데, 어째서 우리는 지금까지 고독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일까... 무엇 때문에..? 이 혹성은 사람들의 적막감을 자양분으로 삼아 회전하고 있는 것는 것일까...? 무라카미 하루키《스푸트니크의 연인》중에서... 안아줄래 - Savina & Drones 2018. 10. 28. '보여지는 나' 와 '바라보는 나... 내가 내 삶과의 거리를 유지하는것은... 내 자신을 '보여지는 나' 와 '바라보는 나'로 분리 시키는데서 시작된다. 나는 언제나 나를 본다. '보여지는 나'에게 내삶을 이끌어가게 하면서... '바라보는 나'가 그것을 보도록 만든다. 이렇게 내 내면속에 있는 또 다른 나로 하여금, 나 자신의 일거일동을 낱낱이 지켜보게 하는것은... 20년도 훨씬 더 된 습관이다. 그러면 뭔가 완성된 듯한 느낌이 드는것 같다. 은희경《새의선물》중에서... where no endings end - Keren Ann 2018. 10. 25. 누구나 그렇듯... 누구나 그렇듯 나는 인생의 만남이 피곤해졌고... 모든 인연이 무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점 특별한 용무 없이 만나는 사람이 줄어들었다. 나는 예전의 나로 돌아가지는 못할 것이다. 황주리《 날씨가 너무 좋아요》중에서... In Your Light - Jon Allen 2018. 10. 25. 사람들은 그것을 상처라고 부른다... 기억은 단지 머리속에만 저장되는 것은 아니라고, 기억은 몸의 곳곳의 혈에도 남아있다고, 침을 놓으면 때로 환자들은 서러운 울음을 터뜨리기도 하는데 자신들도 왜 울고 있는지 도무지 이유를 모른다고, 하지만, 확실히 그 혈에 기억들은 남아서 마음보다 오래 간직되는 거라고, 웃음은 위로 올라가 증발되는 성질을 가졌지만... 슬픔은 밑으로 가라앉아 앙금으로 남는다고, 그래서 기쁨보다 슬픔은 오래오래 간직되는 성질을 가졌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상처라고 부른다고 했다. 공지영 《착한 여자 》중에서... All Alone - Dave O'Dowda 2018. 10. 25. 그 거품이 바로 나란 존재다... 인생의 온갖 변화와 매력과 아름다움은 모두 빛과 그림자로 이루어졌다. 무한한 시간, 무한한 물질, 무한한 공간 속에 거품과 같은 하나의 유기체가 만들어 진다. 그리고 거품은 잠시 동안 견디다가 이윽고 터져버린다. 그 거품이 바로 나란 존재다. - 톨스토이 - Runaway - SashaSloan 2018. 10. 24. 사실 나는... 건조한 성격으로 살아왔지만 사실 나는 다혈질인지도 모른다. 짐짓 한걸음 비껴서 걸어온 것인지도 모른다. 고통받지 않으려고 주변적인 고통을 견뎌왔으며, 사랑하지 않으려고 내게 오는 사랑을 사소한 것으로 만드는데... 정열을 다 바쳤는지도 모른다... 은희경《새의 선물》중에서... But Now Im Back - Pink Martini 2018. 10. 24. 가면... 가끔 인간의 속성에 대한 의문이 뇌리를 붙든다. 진정한 자아와 가면을 쓴 자신, 어느 쪽이 현실 속의 나일까. 누군가 “우리는 살아 있는 한 우리의 이름과 가면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고 했듯, 우리는 가면을 쓴 자기의 모습에 만족하고, 그것이 진정한 자아라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화장을 한 얼굴을 본연의 모습으로 착각하고 있듯 말이다. 그러고 보면 누구라도 자신을 가리고 싶은 가면 하나쯤은 가지고 있게 마련인가 보다. 오늘은 또 어떤 가면을 쓰고 하루를 살아가야 하나... 거울 앞에서 나는 습관처럼 화장을 한다. 전계숙《가면 假面》중에서... Connie Evingson - Dream a Little Dream of Me 2018. 10. 24. 어둠이란... 어둠이란, 상처난 가슴을 가려주는 시간... 밝음이 찿아오면 사람들은 멍든 가슴을 안고... 세상으로 하나 둘씩 쏟아져 나온다... 어둠 속에서 밝은 곳을 바라볼 때는 선명하게 보이나... 밝음 속에서 어두운 곳을 바라볼 때는 잘 보이지 않는 것... 그것이 우리네 인생이다... Night And Day - Susie Arioli 2018. 10. 9. 부디 상처를 꽃처럼 극복하고... 삶, 촘촘하게 태어났으나 살다 보니 구멍이 자꾸 생기고... 성장은 멈추었으나, 이미 느슨해진 마음을 메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것. 밀도 있게 살아가기 위해 무언가를 채워주어야 하는데... 이 구멍에 무엇을 채우느냐에 따라... 내 인생이 아름다웠는지, 추했는지가... 결정된다. 부디 상처를 꽃처럼 극복하고... 구멍을 사랑으로 메워... 끝 날엔 결국 아름다운 자신으로 날아가기를... Villanelle For Our Time - Leonard Cohen 2017. 8. 2. 항상 취해야 한다. 그것이 전부다... 술을 마신다는 것은 내가 젖는다는 것... 술에 취한다는 것은 내가 잠긴다는 것... 술이 깬다는 것은 나에게 도착한다는 것... 비 내리는 날에 음주욕구가 이는 것은 마음이 가려워서다. 누구나 그날은 예술가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가............. 공기가 통하는 곳에 자신을 놓아두고 싶어하기도 하며... 술이라는 공기를 빌리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술은 어떤 의식과도 같다. 케이크 없는 축하 자리 같다. you still dont know me - carmen cuesta loeb 2017. 4. 26. 이전 1 2 3 4 5 ··· 7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