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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Therapy899

시간도 기억도 저편 아지랑이처럼... 시간도 기억도 저편 아지랑이처럼 아스라히... 손에 쥘듯, 놓을듯... 가벼이 지나간다 했다.. 아니 온통 부서져 내린다 했다... Answer - Sarah McLachlan 2016. 8. 5.
깊은 밤엔 하늘도 운다... 깊은 밤에 검은 산그림자를 보면 눈물이 쏟아진다 하늘과 맞닿은 경계선마저 흐릿해서 그 간격이 뿌연 눈물로 가득차 있는 듯 보인다 난 가끔, 하늘이 산마루에 얼굴을 묻고 우는 모습을 본다 깊은 밤엔, 검푸르스름한 어깨를 들썩이며 서럽게 서럽게 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온 산 전체에 눈물방울 그렁하다. De Cara A La Pared - Lhasa de Sela 2016. 8. 5.
늪... 안으로 들어가지도 못하고... 나오지도 못하는... 허무의 늪... 날 괴롭히는 상실된 꿈... 날 괴롭히는 부적절한 기대... 날 괴롭히는 허무한 집착... 날 괴롭히는 끔찍한 허무의 늪... Age Of Loneliness - Enigma 2016. 8. 4.
폐쇄... 가둘 것인가, 갇힐 것인가... 선택은 자신의 몫 인것을... 잠겨짐을 여는 건 왜 이리 어려운가... 평화로 위장된 모든 일상이 번지듯 번지며 그리 불을 놓았다... 본질을 거스르는 회귀..연어로 순리를 거슬러 올랐다... 폐쇄가, 폐쇄가 되어야 하는 폐쇄의 원칙이 깨어지지 않는... 깨지 못하는 그 폐쇄가 두렵다... 열어라, 이제 그만 열어라... 폐쇄의 성에서 스스로 홀로 가두지 마라... These Days ... Ane Brun 2016. 8. 4.
바람의 숨결... 소리없는 흔들림의 아우성에서... 지친 바.람.의. 숨.결.을. 본.다... 흔들리는 건... 때마다 이는 바람 때문이 아닌... 세월에 줄어드는 숨결이란 걸... I Love You ... Ill Kill You - Enigma 2016. 8. 4.
8월... 빌어먹을 낭만이여... 한잔의 술이, 한잔의 하늘이 되는 줄을 나는 몰랐다. 여름이 문을 닫을 때까지 나는 바다에 가지 못했다. 흐린 날에는 홀로 목로주점에 앉아... 비를 기다리며 술을 마셨다... 막상 바다로 간다해도 나는 아직... 바람의 잠언을 알아듣지 못한다. 바다는 허무의 무덤이다. 진실은 아름답지만 왜 언제나 해명되지 않은 채로 상처를 남기는지 바다는 말해 주지 않는다. 그러나 이제는 어리석다... 사랑은 바다에 가도 만날 수 없고... 거리를 방황해도 만날 수 없다. 단지 고개를 돌리면... 아우성치며 달려드는 시간의 발굽소리... 나는 왜 아직도 세속을 떠나지 못했을까... 흐린 날에는 목로주점에 앉아... 비를 기다리며 술을 마셨다... 인생은 비어 있음으로... 더욱 아름다워지는 줄도.. 2016. 8. 2.
이제, 자유를 지나다... 무수한 꿈과 바램... 살아가며 하나씩 잃어야 하는 것들... 어둠을 관통하는, 그 고된 여정 끝에야 나에게 주어지는 비로소, 실체... 옳고 그름을 이야기하는 건 아니다.하지만, 삶도 군더더기 속에서는 알 수 없는 나와 알 수 없는 너... 알 수 없이 혼란스럽기만 하던 시간과 공간 깊은 어둠 속에 나열된... 뾰족한 조각들은 뼈로 새기라고 기억을 외쳤지만... 그건, 단지 꿈의 한편에 지나지 않았다. 나는 너를 모른다...그리고 그 어느것도 아무것도 알고싶지 않아 세상은 각기의 우주, 통용될 수는 없었다. 이제, 자유를 지나다.... I'm Free ......... Stevie Wonder 2016. 7. 30.
저 묵직한 고요... 하루가 남기고 간 어둠... 생의 입자를 물고 흔들리든 것이 가라앉아 이룬 저 묵직한 고요... 가라앉는다는 것은... 이토록 고요하고 이슥할 때 이루어진다. 시간이 버릴 것과 남길 것을 선명하게 갈라놓고 난 후에... 비로소 바닥에 닿는 것이다. 쇳물의 붉은 혼이 쏟아질 만큼... 아프게 떨며 소리를 멀리 보낸 종(鐘)일수록... 제 몸 가라앉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처럼... 너도 저녁이 오고 한참 뒤에야 가라앉았다. 저녁의 등뼈를 짚고... 쏙독새가 기억의 늑골 근처에 와서 울어도... 꽃잎 몇 장 떨어져 어둠에 포개졌을 뿐... 이미 쏟아내고 없는 격렬의 시절... 그 아래 굳어 버린 너를 무엇으로도 흔들지 못한다. 바닥에 압화가 되고 있는 꽃잎이... 모든 윤곽을 지우며 낮게 번지는 이 저녁이... 2016. 7. 30.
다 두고 떠나면... 어차피 가야 할 길..차마 걸음을 못 떼는 것은... 이리 가면 저것이 아쉽고..저리 가면 이것이 밟혀서 라네... 다 갖고 가지 못할 바에야... 다 두고 떠나면..걸음 걸음 새 발자국 생길까... Through Love مولانا RUMI 2016. 7. 29.
그 여름 나는... 그 여름 나무 백일홍은 무사하였습니다... 한 차례 폭풍에도,그다음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아... 쏟아지는 우박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습니다​... 그 여름 나는 폭풍의 한 가운데 있었습니다... 그 여름 나의 절망은 장난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지만... 여러 차례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넘어지면 매달리고 타올라 불을 뿜는 나무 백일홍... 억센 꽃들이 두어 편 좁은 마당을 피로 덮을 때,,, 장난처럼 나의 절망은 끝났습니다... 이성복《그 여름의 끝》중에서... How Do I Live - Trisha Yearwood 2016. 7. 27.
침묵이 밤을 닫는다... 가진 것을 스스로 놓는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더냐... 아픈 풍경에 눈을 지우고 사물을 지우고... 기억, 그리고 이름조차 버리면... 진정 얽매이지 않을 자유가 기다리는지... 그것이 여전히 한줄기 빛이라면 선은 한없이 뻗어 간다. 물이 먼지처럼 떠오른다..침묵이 밤을 닫는다. 난 사라지지 않으려 / 흔적(Heunjeok) 2016. 7. 27.
작은 얼룩 하나 빛난다... 깜박이는 눈꺼풀 사이에서 작은 얼룩 하나 빛난다... 밤은 비어 있고 덧문들이 먼지 속에 열린다... 들어오는 것은 햇살 아니면 너의 두 눈을 울게 하는 어떤 추억... 벽의 풍경-감춰진 지평선-흐트러진 너의 기억과... 그들에게 더욱 가까이 있는 하늘... 솟아나는 머리들, 구름들과 나무들과... 빛에 상처 입은 손들이 있다... 그 뒤 이 모든 형태들을 어둠 속에 감싸는 것은... 바로 내려지는 커튼... 삐에르 르베르디《언제나 무엇인가 남아 있다》중에서... Midnight Blue - Electric Light Orchestra 2016. 7. 27.